러, “쿠르스크 탈환 임박”…‘30일 임시 휴전안’ 성사 되나?

입력 2025.03.15 (22:14) 수정 2025.03.15 (22: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

러시아 특수부대가 대기하고 있는 어두컴컴한 통로는 천연가스 송출관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이 막히자 비어 있던 곳입니다.

특수부대원 600여 명이 기습작전을 위해 가스관 15킬로미터(Km)를 걸어 이동했습니다.

[러시아군 : "이 가스관은 수자로 통해! 이렇게 가는 건 미친 짓이야!"]

하늘에서는 교량이나 지하 벙커를 한 번에 날려버린다는 3톤짜리 활공폭탄까지 투하했습니다.

파국으로 끝난 백악관 회담 이후 지난 4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정보 제공을 중단하자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대공세를 벌였습니다.

결국 핵심 거점 '수자'를 되찾았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복까지 입고 쿠르스크를 방문했습니다.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외국군에 영토를 빼앗겨 자존심을 구긴 푸틴은 그동안 쿠르스크를 한번도 찾지 않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가능한 빨리 적을 완전히 격파하고, 쿠르스크 지역 영토를 완전히 해방하고, 국경선을 따라 상황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를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와 맞교환할 최대의 카드로 보고 전력을 다해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는 빼앗긴 땅 90%가까이 되찾았고 전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30일 임시휴전을 받아들였습니다.

휴전부터 하고 종전 협상을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미국이 이제 러시아를 설득해야 합니다. 우리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30일 휴전안에 확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크라이나 측에게 매우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옳고 우리도 확실히 이를 지지하지만, 논의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쿠르스크의 탈환을 앞둔 상태에서 일시 휴전은 우크라이나군에게 휴식과 재정비의 시간을 줄 뿐이라고 판단합니다.

[콘스탄틴 칼라체프/러시아 정치분석가/친크렘린 : "푸틴이 이 휴전 제안을 그대로 수락하기는 극히 어렵습니다. 한 가지 간단한 이유가 있습니다. 휴전에서 평화 회담으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토적 이득 측면에서 푸틴은 아직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관계 정상화가 진행 중인 미국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기도 어렵습니다.

때문에 자국에 유리한 조건을 내걸며 시간끌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는(푸틴은) 매우 희망적인 성명을 발표했지만 완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만나거나 그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빨리 끝내야 해요."]

푸틴 대통령은 또 휴전이 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되풀이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와 무장해제, 유럽 평화유지군 반대, 점령지 인정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후 3년이 지났지만 하루도 휴전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제 공은 다시 미국에게 넘겨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루만에 전쟁을 끝내겠다던 트럼프가 어떤 협상력을 발휘할 지, 휴전안은 그 첫번째 시험대입니다.

베를린에서 조빛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 “쿠르스크 탈환 임박”…‘30일 임시 휴전안’ 성사 되나?
    • 입력 2025-03-15 22:14:12
    • 수정2025-03-15 22:28:37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

러시아 특수부대가 대기하고 있는 어두컴컴한 통로는 천연가스 송출관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이 막히자 비어 있던 곳입니다.

특수부대원 600여 명이 기습작전을 위해 가스관 15킬로미터(Km)를 걸어 이동했습니다.

[러시아군 : "이 가스관은 수자로 통해! 이렇게 가는 건 미친 짓이야!"]

하늘에서는 교량이나 지하 벙커를 한 번에 날려버린다는 3톤짜리 활공폭탄까지 투하했습니다.

파국으로 끝난 백악관 회담 이후 지난 4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정보 제공을 중단하자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대공세를 벌였습니다.

결국 핵심 거점 '수자'를 되찾았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복까지 입고 쿠르스크를 방문했습니다.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외국군에 영토를 빼앗겨 자존심을 구긴 푸틴은 그동안 쿠르스크를 한번도 찾지 않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가능한 빨리 적을 완전히 격파하고, 쿠르스크 지역 영토를 완전히 해방하고, 국경선을 따라 상황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를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와 맞교환할 최대의 카드로 보고 전력을 다해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는 빼앗긴 땅 90%가까이 되찾았고 전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30일 임시휴전을 받아들였습니다.

휴전부터 하고 종전 협상을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미국이 이제 러시아를 설득해야 합니다. 우리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30일 휴전안에 확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크라이나 측에게 매우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옳고 우리도 확실히 이를 지지하지만, 논의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쿠르스크의 탈환을 앞둔 상태에서 일시 휴전은 우크라이나군에게 휴식과 재정비의 시간을 줄 뿐이라고 판단합니다.

[콘스탄틴 칼라체프/러시아 정치분석가/친크렘린 : "푸틴이 이 휴전 제안을 그대로 수락하기는 극히 어렵습니다. 한 가지 간단한 이유가 있습니다. 휴전에서 평화 회담으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토적 이득 측면에서 푸틴은 아직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관계 정상화가 진행 중인 미국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기도 어렵습니다.

때문에 자국에 유리한 조건을 내걸며 시간끌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는(푸틴은) 매우 희망적인 성명을 발표했지만 완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만나거나 그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빨리 끝내야 해요."]

푸틴 대통령은 또 휴전이 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되풀이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와 무장해제, 유럽 평화유지군 반대, 점령지 인정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후 3년이 지났지만 하루도 휴전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제 공은 다시 미국에게 넘겨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루만에 전쟁을 끝내겠다던 트럼프가 어떤 협상력을 발휘할 지, 휴전안은 그 첫번째 시험대입니다.

베를린에서 조빛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