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써 본 어머니”…만학도의 한글 수업
입력 2025.03.18 (07:40)
수정 2025.03.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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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시대를 살며 배움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어르신들이 한글 공부에 여념이 없습니다.
늦은 나이지만 한글을 알아가는 재미에 열정만큼은 여느 학생들 못지않은데요,
뜻깊은 수업 현장을 조희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뭐라고 읽습니까? (어머니) 맞아요, 어머니."]
일흔이 넘은 나이에 처음으로 쓰고 읽어 내려가는 '어머니'.
자음부터 모음까지 아직 생소한 한글을 배우느라 칠판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학교 문턱을 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한 '청춘 한글 교실'입니다.
[문양례/청춘 한글 교실 학생/78세 : "옛날에는 학교를 못 다니게 해서 학교 문 앞에도 못 갔잖아요. 그러다 보니 글씨를 몰라요. 나는 이렇게 공부가 좋은 것인 줄도 몰랐어요. 너무 좋아요. 참말로 좋아요."]
한글을 쓰고 읽을 줄 몰라 병원과 은행도 혼자 다니지 못했던 어르신들.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며 한글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선생님도 수업에 열정적인 만학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류광열/청춘 한글 교실 강사 :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손자들이 한 번씩 집에 오면서 '우리 할머니 최고'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들 하십니다."]
울산 중구가 지자체 중 유일하게 운영하는 '청춘 한글 교실'은 5년 전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아흔 살이 넘은 만학도 등 60명의 학생이 한글 기초부터 신문 독해 등의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매년 시화전을 열어 갈고 닦은 한글 실력을 뽐내기도 합니다.
[김지영/울산 중구청 교육체육과 : "한글은 단순하게 언어가 아니고 일상을 살아가는 삶의 도구, 그리고 이것을 몰랐을 때 사회에서 소외되는 심각한 현상까지 벌어지는 일이라서…."]
한글날엔 어르신들이 배우가 돼 한글을 배운 뒤 느낀 해방감을 표현한 연극 '한글은 목숨이다'를 무대에 올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어려운 시대를 살며 배움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어르신들이 한글 공부에 여념이 없습니다.
늦은 나이지만 한글을 알아가는 재미에 열정만큼은 여느 학생들 못지않은데요,
뜻깊은 수업 현장을 조희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뭐라고 읽습니까? (어머니) 맞아요, 어머니."]
일흔이 넘은 나이에 처음으로 쓰고 읽어 내려가는 '어머니'.
자음부터 모음까지 아직 생소한 한글을 배우느라 칠판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학교 문턱을 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한 '청춘 한글 교실'입니다.
[문양례/청춘 한글 교실 학생/78세 : "옛날에는 학교를 못 다니게 해서 학교 문 앞에도 못 갔잖아요. 그러다 보니 글씨를 몰라요. 나는 이렇게 공부가 좋은 것인 줄도 몰랐어요. 너무 좋아요. 참말로 좋아요."]
한글을 쓰고 읽을 줄 몰라 병원과 은행도 혼자 다니지 못했던 어르신들.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며 한글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선생님도 수업에 열정적인 만학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류광열/청춘 한글 교실 강사 :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손자들이 한 번씩 집에 오면서 '우리 할머니 최고'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들 하십니다."]
울산 중구가 지자체 중 유일하게 운영하는 '청춘 한글 교실'은 5년 전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아흔 살이 넘은 만학도 등 60명의 학생이 한글 기초부터 신문 독해 등의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매년 시화전을 열어 갈고 닦은 한글 실력을 뽐내기도 합니다.
[김지영/울산 중구청 교육체육과 : "한글은 단순하게 언어가 아니고 일상을 살아가는 삶의 도구, 그리고 이것을 몰랐을 때 사회에서 소외되는 심각한 현상까지 벌어지는 일이라서…."]
한글날엔 어르신들이 배우가 돼 한글을 배운 뒤 느낀 해방감을 표현한 연극 '한글은 목숨이다'를 무대에 올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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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대를 살며 배움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어르신들이 한글 공부에 여념이 없습니다.
늦은 나이지만 한글을 알아가는 재미에 열정만큼은 여느 학생들 못지않은데요,
뜻깊은 수업 현장을 조희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뭐라고 읽습니까? (어머니) 맞아요, 어머니."]
일흔이 넘은 나이에 처음으로 쓰고 읽어 내려가는 '어머니'.
자음부터 모음까지 아직 생소한 한글을 배우느라 칠판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학교 문턱을 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한 '청춘 한글 교실'입니다.
[문양례/청춘 한글 교실 학생/78세 : "옛날에는 학교를 못 다니게 해서 학교 문 앞에도 못 갔잖아요. 그러다 보니 글씨를 몰라요. 나는 이렇게 공부가 좋은 것인 줄도 몰랐어요. 너무 좋아요. 참말로 좋아요."]
한글을 쓰고 읽을 줄 몰라 병원과 은행도 혼자 다니지 못했던 어르신들.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며 한글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선생님도 수업에 열정적인 만학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류광열/청춘 한글 교실 강사 :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손자들이 한 번씩 집에 오면서 '우리 할머니 최고'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들 하십니다."]
울산 중구가 지자체 중 유일하게 운영하는 '청춘 한글 교실'은 5년 전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아흔 살이 넘은 만학도 등 60명의 학생이 한글 기초부터 신문 독해 등의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매년 시화전을 열어 갈고 닦은 한글 실력을 뽐내기도 합니다.
[김지영/울산 중구청 교육체육과 : "한글은 단순하게 언어가 아니고 일상을 살아가는 삶의 도구, 그리고 이것을 몰랐을 때 사회에서 소외되는 심각한 현상까지 벌어지는 일이라서…."]
한글날엔 어르신들이 배우가 돼 한글을 배운 뒤 느낀 해방감을 표현한 연극 '한글은 목숨이다'를 무대에 올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어려운 시대를 살며 배움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어르신들이 한글 공부에 여념이 없습니다.
늦은 나이지만 한글을 알아가는 재미에 열정만큼은 여느 학생들 못지않은데요,
뜻깊은 수업 현장을 조희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뭐라고 읽습니까? (어머니) 맞아요, 어머니."]
일흔이 넘은 나이에 처음으로 쓰고 읽어 내려가는 '어머니'.
자음부터 모음까지 아직 생소한 한글을 배우느라 칠판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학교 문턱을 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한 '청춘 한글 교실'입니다.
[문양례/청춘 한글 교실 학생/78세 : "옛날에는 학교를 못 다니게 해서 학교 문 앞에도 못 갔잖아요. 그러다 보니 글씨를 몰라요. 나는 이렇게 공부가 좋은 것인 줄도 몰랐어요. 너무 좋아요. 참말로 좋아요."]
한글을 쓰고 읽을 줄 몰라 병원과 은행도 혼자 다니지 못했던 어르신들.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며 한글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선생님도 수업에 열정적인 만학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류광열/청춘 한글 교실 강사 :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손자들이 한 번씩 집에 오면서 '우리 할머니 최고'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들 하십니다."]
울산 중구가 지자체 중 유일하게 운영하는 '청춘 한글 교실'은 5년 전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아흔 살이 넘은 만학도 등 60명의 학생이 한글 기초부터 신문 독해 등의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매년 시화전을 열어 갈고 닦은 한글 실력을 뽐내기도 합니다.
[김지영/울산 중구청 교육체육과 : "한글은 단순하게 언어가 아니고 일상을 살아가는 삶의 도구, 그리고 이것을 몰랐을 때 사회에서 소외되는 심각한 현상까지 벌어지는 일이라서…."]
한글날엔 어르신들이 배우가 돼 한글을 배운 뒤 느낀 해방감을 표현한 연극 '한글은 목숨이다'를 무대에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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