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100만 명 시대…돌봄 현실은?

입력 2025.03.16 (07:06) 수정 2025.03.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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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진행을 맡은 김세현 기자 입니다.

재난과 안전에 관련된 시의성 있는 정보 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난방송센터를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내년이면 백만 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노인 10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이런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어떨까요?

절반가량은 돌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우리나라 치매 돌봄 시스템을 짚어봤습니다.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광고 모델이었을 정도로 건강했던 남편은 7년 전부터 치매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이기선/치매 환자 배우자 : "새벽이면 집을 나가고, 문을 안 열어주면 여기 베란다가 이렇게 얕잖아요. 키가 크니까 이렇게라도 내려다보면 떨어질 수 있는 일이 종종 있고. 그러니까 이게 잠을 못 자요."]

남편을 돌보다 팔이 부러졌는데도 바로 입원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을 맡길 단기보호센터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기선/치매 환자 배우자 : "팔까지 부러지고 남편도 이러고 다니니까 내가 내 자신이 너무 서럽고 어떻게 살아야 되나 하는 그런 막막함."]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에 우울증까지 찾아왔습니다.

올해 치매 환자 수는 97만 명.

내년엔 100만 명이 넘을 거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열 명 중 한 명꼴입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절반 가까이는 "돌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시설이나 병원에 입소할 경우 돌봄·의료비는 한 해 평균 3천백여만 원이 드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급할 때 24시간 환자를 맡길 단기보호센터는 전국에 60곳, 정원은 640여 명에 불과합니다.

필요할 때 돌봄 인력이 없다 보니 가족 휴가 때 돌봄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도 이용률은 채 1%가 되지 않습니다.

치매 환자는 더 빠르게 늘어서 20년쯤 후엔 지금의 두 배가 될 걸로 추정됩니다.

일본에선 지역 사회 안에서 치매 환자와 살아가는 '치매 기본법'이 시행 중입니다.

국내에서도 인프라 확대를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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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100만 명 시대…돌봄 현실은?
    • 입력 2025-03-18 15:06:50
    • 수정2025-03-18 15:15:29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진행을 맡은 김세현 기자 입니다.

재난과 안전에 관련된 시의성 있는 정보 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난방송센터를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내년이면 백만 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노인 10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이런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어떨까요?

절반가량은 돌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우리나라 치매 돌봄 시스템을 짚어봤습니다.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광고 모델이었을 정도로 건강했던 남편은 7년 전부터 치매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이기선/치매 환자 배우자 : "새벽이면 집을 나가고, 문을 안 열어주면 여기 베란다가 이렇게 얕잖아요. 키가 크니까 이렇게라도 내려다보면 떨어질 수 있는 일이 종종 있고. 그러니까 이게 잠을 못 자요."]

남편을 돌보다 팔이 부러졌는데도 바로 입원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을 맡길 단기보호센터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기선/치매 환자 배우자 : "팔까지 부러지고 남편도 이러고 다니니까 내가 내 자신이 너무 서럽고 어떻게 살아야 되나 하는 그런 막막함."]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에 우울증까지 찾아왔습니다.

올해 치매 환자 수는 97만 명.

내년엔 100만 명이 넘을 거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열 명 중 한 명꼴입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절반 가까이는 "돌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시설이나 병원에 입소할 경우 돌봄·의료비는 한 해 평균 3천백여만 원이 드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급할 때 24시간 환자를 맡길 단기보호센터는 전국에 60곳, 정원은 640여 명에 불과합니다.

필요할 때 돌봄 인력이 없다 보니 가족 휴가 때 돌봄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도 이용률은 채 1%가 되지 않습니다.

치매 환자는 더 빠르게 늘어서 20년쯤 후엔 지금의 두 배가 될 걸로 추정됩니다.

일본에선 지역 사회 안에서 치매 환자와 살아가는 '치매 기본법'이 시행 중입니다.

국내에서도 인프라 확대를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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