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하청노조 고공농성 나흘째…시민단체 “원청이 교섭해야”

입력 2025.03.18 (16:42) 수정 2025.03.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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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하청업체 노동조합이 서울 한화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시민단체가 “원청인 한화오션은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140여 개 단체가 꾸린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는 오늘(18일)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은 2023년 임금협상·단체협약에서 상여금 50%를 회복했지만, 2024년 임단협은 해를 넘겨 답보 상태에 있다”며 “49일간의 단식으로도 모자라 고공농성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진짜 사장인 한화오션의 탐욕과 책임 회피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하청 노동자들의 상여금을 돌려주어야 할 책임은 한화오션에 있다”며 “한화오션이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빠르게 교섭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인정하는 노조법 2·3조 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는 하청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호를 위해 지금 당장 노조법 개정에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 30m 높이 첨탑에서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이 지난 15일 새벽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선하청지회는 사용자인 하청업체들과의 2024년 단체교섭이 계속 결렬되자, 원청인 한화오션에 상여금 인상과 상용직 숙련 노동자 고용 확대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측은 “협력사 근로자들에 대한 상여금 지급은 각 협력사가 재무적 지급 여력을 기반으로 근로자 대표와 교섭하고 의사 결정해야 하는 협력사 고유의 경영활동”이라며, 원청이 교섭에 나서는 것은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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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8 16:42:00
    • 수정2025-03-18 16:43:33
    사회
조선업 하청업체 노동조합이 서울 한화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시민단체가 “원청인 한화오션은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140여 개 단체가 꾸린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는 오늘(18일)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은 2023년 임금협상·단체협약에서 상여금 50%를 회복했지만, 2024년 임단협은 해를 넘겨 답보 상태에 있다”며 “49일간의 단식으로도 모자라 고공농성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진짜 사장인 한화오션의 탐욕과 책임 회피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하청 노동자들의 상여금을 돌려주어야 할 책임은 한화오션에 있다”며 “한화오션이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빠르게 교섭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인정하는 노조법 2·3조 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는 하청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호를 위해 지금 당장 노조법 개정에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 30m 높이 첨탑에서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이 지난 15일 새벽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선하청지회는 사용자인 하청업체들과의 2024년 단체교섭이 계속 결렬되자, 원청인 한화오션에 상여금 인상과 상용직 숙련 노동자 고용 확대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측은 “협력사 근로자들에 대한 상여금 지급은 각 협력사가 재무적 지급 여력을 기반으로 근로자 대표와 교섭하고 의사 결정해야 하는 협력사 고유의 경영활동”이라며, 원청이 교섭에 나서는 것은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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