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미얀마인 230만 명 기근 임박”…정부군 무차별 공습

입력 2025.03.19 (15:19) 수정 2025.03.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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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선 최근 정부군의 잇따른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국제구호단체의 지원도 끊겼다고 합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 연결합니다.

일단 미얀마 내전 상황 짚어보죠, 최근 반군 지역에 대한 공습이 잇따랐는데, 민간인 피해가 컸다면서요?

[기자]

네, 한동안 미얀마 반군의 공세에 정부군이 수세에 몰려 있던 상황인데요.

최근 들어 공습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 정부군 전투기가 공습을 가했습니다.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지만, 표적은 민간인 밀집 지역이었습니다.

그 이틀 뒤엔 북부 샨주에도 공습이 이어졌고, 이 두 곳에서만 어린이들을 포함해 40여 명이 숨졌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 : "(미얀마 군부가) 민간인이 많은 곳에 폭탄을 떨어뜨렸어요.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앵커]

미국의 조치 때문에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데, 무슨 얘긴가요?

[기자]

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게 2021년입니다.

그 이후 미얀마 경제가 사실상 완전히 무너졌는데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천5백만 명이 하루 최소 식량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정돕니다.

그래서 국제구호단체가 식량과 의료 등을 지원해 왔는데 바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해외 원조 중단 결정으로 상당수 끊겼습니다.

지원이 끊긴 곳에는 반군의 영향력이 약해졌고, 그 틈을 타 정부군의 공습도 거세지고 있는 겁니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최근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미얀마 상황은 "불필요하고 잔인한 재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토머스 앤드루스/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 : "미국 정부의 갑작스럽고 혼란스러운 지원 중단은 이미 미얀마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앵커]

잔인한 재앙이라는 유엔 인권보고관의 말, 시간이 지나면 정말 심각해질 텐데 해법은 없는 걸까요?

[기자]

사실 지금으로선 비관적입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경우 지난주 미얀마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습니다.

다음 달부터 모두 100만 명분의 식량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고, 임산부와 여성 장애인 등 가장 취약한 3만 5천여 명에 대해서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한 해 예산의 약 45% 정도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역시 끊겼기 때문입니다.

현재 230만 명이 비상 수준의 굶주림에 직면해 있고, 특히 난민촌 등에는 기근이 임박했다고 유엔은 보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자금 지원을 위한 대화와 노력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 "잔인한 재앙"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한미희/화면출처:미얀마 이라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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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현장] “미얀마인 230만 명 기근 임박”…정부군 무차별 공습
    • 입력 2025-03-19 15:19:23
    • 수정2025-03-19 15: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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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선 최근 정부군의 잇따른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국제구호단체의 지원도 끊겼다고 합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 연결합니다.

일단 미얀마 내전 상황 짚어보죠, 최근 반군 지역에 대한 공습이 잇따랐는데, 민간인 피해가 컸다면서요?

[기자]

네, 한동안 미얀마 반군의 공세에 정부군이 수세에 몰려 있던 상황인데요.

최근 들어 공습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 정부군 전투기가 공습을 가했습니다.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지만, 표적은 민간인 밀집 지역이었습니다.

그 이틀 뒤엔 북부 샨주에도 공습이 이어졌고, 이 두 곳에서만 어린이들을 포함해 40여 명이 숨졌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 주민 : "(미얀마 군부가) 민간인이 많은 곳에 폭탄을 떨어뜨렸어요.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앵커]

미국의 조치 때문에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데, 무슨 얘긴가요?

[기자]

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게 2021년입니다.

그 이후 미얀마 경제가 사실상 완전히 무너졌는데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천5백만 명이 하루 최소 식량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정돕니다.

그래서 국제구호단체가 식량과 의료 등을 지원해 왔는데 바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해외 원조 중단 결정으로 상당수 끊겼습니다.

지원이 끊긴 곳에는 반군의 영향력이 약해졌고, 그 틈을 타 정부군의 공습도 거세지고 있는 겁니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최근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미얀마 상황은 "불필요하고 잔인한 재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토머스 앤드루스/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 : "미국 정부의 갑작스럽고 혼란스러운 지원 중단은 이미 미얀마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앵커]

잔인한 재앙이라는 유엔 인권보고관의 말, 시간이 지나면 정말 심각해질 텐데 해법은 없는 걸까요?

[기자]

사실 지금으로선 비관적입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경우 지난주 미얀마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습니다.

다음 달부터 모두 100만 명분의 식량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고, 임산부와 여성 장애인 등 가장 취약한 3만 5천여 명에 대해서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한 해 예산의 약 45% 정도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역시 끊겼기 때문입니다.

현재 230만 명이 비상 수준의 굶주림에 직면해 있고, 특히 난민촌 등에는 기근이 임박했다고 유엔은 보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자금 지원을 위한 대화와 노력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 "잔인한 재앙"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한미희/화면출처:미얀마 이라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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