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굿즈 사러 박물관 간다…‘뮷즈’의 경제학

입력 2025.03.19 (19:09) 수정 2025.03.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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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생활 속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같이경제' 시간입니다.

아이돌 가수의 포토카드나 스포츠팀을 상징하는 옷, 인형 등 각종 상품을 굿즈라고 하죠.

팬들이라면 굿즈의 유혹, 뿌리치기 힘든데요.

다양한 굿즈 마케팅 속에 최근 문화유산 관련 굿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선보인 '뮷즈'인데요.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엄'과 상품 '굿즈'를 합친 용어로, 박물관재단에서 만든 브랜드지만 박물관·미술관 특화 상품을 통칭하는 용어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상품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요.

먼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인 금동 반가사유상을 높이 15센티미터 크기로 축소한 것으로 파스텔 색깔을 입혀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인데요.

이 외에도 '취객선비 3인방 변색 잔 세트'는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의 취객 선비들을 본떠 제작됐습니다.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특수 안료가 사용돼 차가운 음료를 부으면 선비들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술잔 세트는 지난해 6만여 개, 15억 원 넘게 팔렸습니다.

지역에서도 경주박물관 특화상품인 '약사여래 찜질핫팩 인형'이 품절됐고요.

국립박물관은 아니지만 대구간송미술관도 음료회사와 손잡고 생수 라벨에 신윤복의 '미인도'를 넣은 한정품을 오는 8월까지 판매합니다.

인기에 힘입어 박물관재단의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판매액은 지난해 213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었습니다.

구매자를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3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와 40대가 뒤를 이었는데요.

20대와 30대를 합치면 절반이 넘습니다.

박물관을 찾아 상품을 구매하는 외국인도 늘고 있습니다.

상품 구매자 중 외국인 비율은 2020년 5.9%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16.8%로 4년 새 3배가량 늘었습니다.

박물관·미술관 특화 상품은 이전에도 다양하게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인기몰이하진 않았는데요.

과거 복제품 수준에서 벗어나, 문화유산의 고유 가치와 스토리는 유지하되 실용성을 더한 점이 흥행 요소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다른 인기 상품인 '백제 금동대향로 미니어처'와 '석굴암 조명'은 모양만 본뜬 것이 아니라, 각각 향로와 조명으로 쓸 수 있습니다.

실용성 외에도 희소성 있는 상품을 소유하고 SNS로 공유해 알리는 걸 선호하는 MZ세대 특성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뮷즈 열풍은 박물관 관람객 증가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뮷즈 정기공모를 통해 다양한 작가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요.

국내 중소기업 생산을 원칙으로, 동반 성장에도 기여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장품이나 유명 문화유산이 많을수록 상품화할 콘텐츠가 많은 만큼, 세계문화유산이 많은 경북 특성을 살려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박물관이나 고궁을 거닐고 감상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현대적 해석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 취향에 맞는 체험소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문화유산 본연의 모습을 잘 보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음 세대가 찾지 않는다면 지나간 과거에 머무를 수밖에 없죠.

능동적인 활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줄 때 문화유산은 살아있는 역사가 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같이경제'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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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3-19 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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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생활 속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같이경제' 시간입니다.

아이돌 가수의 포토카드나 스포츠팀을 상징하는 옷, 인형 등 각종 상품을 굿즈라고 하죠.

팬들이라면 굿즈의 유혹, 뿌리치기 힘든데요.

다양한 굿즈 마케팅 속에 최근 문화유산 관련 굿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선보인 '뮷즈'인데요.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엄'과 상품 '굿즈'를 합친 용어로, 박물관재단에서 만든 브랜드지만 박물관·미술관 특화 상품을 통칭하는 용어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상품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요.

먼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인 금동 반가사유상을 높이 15센티미터 크기로 축소한 것으로 파스텔 색깔을 입혀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인데요.

이 외에도 '취객선비 3인방 변색 잔 세트'는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의 취객 선비들을 본떠 제작됐습니다.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특수 안료가 사용돼 차가운 음료를 부으면 선비들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술잔 세트는 지난해 6만여 개, 15억 원 넘게 팔렸습니다.

지역에서도 경주박물관 특화상품인 '약사여래 찜질핫팩 인형'이 품절됐고요.

국립박물관은 아니지만 대구간송미술관도 음료회사와 손잡고 생수 라벨에 신윤복의 '미인도'를 넣은 한정품을 오는 8월까지 판매합니다.

인기에 힘입어 박물관재단의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판매액은 지난해 213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었습니다.

구매자를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3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와 40대가 뒤를 이었는데요.

20대와 30대를 합치면 절반이 넘습니다.

박물관을 찾아 상품을 구매하는 외국인도 늘고 있습니다.

상품 구매자 중 외국인 비율은 2020년 5.9%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16.8%로 4년 새 3배가량 늘었습니다.

박물관·미술관 특화 상품은 이전에도 다양하게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인기몰이하진 않았는데요.

과거 복제품 수준에서 벗어나, 문화유산의 고유 가치와 스토리는 유지하되 실용성을 더한 점이 흥행 요소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다른 인기 상품인 '백제 금동대향로 미니어처'와 '석굴암 조명'은 모양만 본뜬 것이 아니라, 각각 향로와 조명으로 쓸 수 있습니다.

실용성 외에도 희소성 있는 상품을 소유하고 SNS로 공유해 알리는 걸 선호하는 MZ세대 특성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뮷즈 열풍은 박물관 관람객 증가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뮷즈 정기공모를 통해 다양한 작가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요.

국내 중소기업 생산을 원칙으로, 동반 성장에도 기여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장품이나 유명 문화유산이 많을수록 상품화할 콘텐츠가 많은 만큼, 세계문화유산이 많은 경북 특성을 살려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박물관이나 고궁을 거닐고 감상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현대적 해석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 취향에 맞는 체험소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문화유산 본연의 모습을 잘 보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음 세대가 찾지 않는다면 지나간 과거에 머무를 수밖에 없죠.

능동적인 활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줄 때 문화유산은 살아있는 역사가 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같이경제'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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