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유발 하라리에게 ‘한국 계엄령’ 물었더니…“민주주의 핵심은 이겁니다”

입력 2025.03.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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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한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했을 때, 진작에 일어날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했어요. 친구에게 '북한에서?'라고 물었더니 남한이라는 답이 왔습니다. 그래도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책 '사피엔스'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유발 하라리가 한국을 방문해 인공지능(AI) 시대의 과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발간한 '넥서스'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유발 하라리는 오늘(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계엄령과 탄핵 국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한국 정치에 관해선 잘 모르고 전문가도 아니다"고 전제한 뒤 일반적으로 말해 현 권력층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벌이는 친위 쿠데타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군가에게 권력을 줄 때는 늘 제한된 시간이라는 조건이 붙는데, 권력을 잡은 정당이나 인물이 이를 돌려주기 싫다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민주적인 방법을 사용하자는 유혹을 받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유발 하라리는 "민주주의는 보통 이런 사태 예방을 위해 견제와 균형의 장치를 마련해 둔다"며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견제 장치가 언론의 자유와 독립된 사법 기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독재자를 꿈꾸는 많은 강력한 지도자들에게는 정해진 매뉴얼이 있는데, 일단 언론을 파괴하고 독립된 법원을 파괴하면 그다음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자유 언론과 독립된 사법부가 없다면 선거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권력자의 부패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선 언론의 자유가 필요하고, 행위 주체가 정부일지라도 불법적인 일을 했다면 예방·중단시킬 수 있는 사법부 독립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촬영기자: 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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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20 17: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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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한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했을 때, 진작에 일어날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했어요. 친구에게 '북한에서?'라고 물었더니 남한이라는 답이 왔습니다. 그래도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책 '사피엔스'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유발 하라리가 한국을 방문해 인공지능(AI) 시대의 과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발간한 '넥서스'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유발 하라리는 오늘(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계엄령과 탄핵 국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한국 정치에 관해선 잘 모르고 전문가도 아니다"고 전제한 뒤 일반적으로 말해 현 권력층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벌이는 친위 쿠데타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군가에게 권력을 줄 때는 늘 제한된 시간이라는 조건이 붙는데, 권력을 잡은 정당이나 인물이 이를 돌려주기 싫다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민주적인 방법을 사용하자는 유혹을 받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유발 하라리는 "민주주의는 보통 이런 사태 예방을 위해 견제와 균형의 장치를 마련해 둔다"며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견제 장치가 언론의 자유와 독립된 사법 기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독재자를 꿈꾸는 많은 강력한 지도자들에게는 정해진 매뉴얼이 있는데, 일단 언론을 파괴하고 독립된 법원을 파괴하면 그다음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자유 언론과 독립된 사법부가 없다면 선거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권력자의 부패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선 언론의 자유가 필요하고, 행위 주체가 정부일지라도 불법적인 일을 했다면 예방·중단시킬 수 있는 사법부 독립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촬영기자: 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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