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줄 안서면 못 먹어요”…외신도 주목한 김밥의 세계화, 비결은?

입력 2025.03.20 (18:23) 수정 2025.03.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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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계란, 시금치와 우엉, 오색빛깔 재료가 밥알과 조화를 이룹니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이 음식, '김밥' 이죠.

해외 외신도 집중 조명했습니다.

'한국의 김밥은 어떻게 위안을 주는 음식에서 글로벌 센세이션이 됐나'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일본의 스시와 달리 김밥은 속 재료들을 거의 데쳐 양념한다는 차이도 설명했는데요.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밥. 미국인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건 이미 수년 전부터라죠.

["어떻게 (김밥이) 이렇게 나와? 보기에는 딱 김밥인데, 그렇지?"]

한 한국계 미국인이 SNS에 올린 '냉동김밥' 영상이 시작이었습니다.

출시 한 달여 만에 미국 560여 개 매장에서 잇따라 품절 대란을 일으켰죠.

[외국인 틱톡커 : "아직 안 보이는데, 포기하진 않았어요. 여러분, 여기 (김밥이) 있네요."]

[외국인 틱톡커 : "김밥을 처음 먹어보는데요, 저에게는 10점 만점에 9점이에요!"]

뉴욕에 사는 한인 초등생 '에이버리'의 김밥 도시락 영상도, 조회수 7백만 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에이버리/뉴욕 한인 초등학생/2023년 : "이게 김밥이란 거예요. (김밥을 좋아하는 이유가 뭐예요?) 김하고 밥의 조화가 좋은 것 같아요."]

여기에 맞물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세계적 히트도 한몫했습니다.

김밥집 딸 우영우가 매일 아침 먹던 게 바로 '김밥' 이었던 거죠.

우리나라에서 '김밥'은 대표 간편식이자 국민 간식입니다.

소풍의 추억을 소환하고, 혼밥의 허전함도 든든하게 달랩니다.

그리고 어려운 이와 함께 하는 '천원의 사랑'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고 이복순/'김밥 할머니'/1990년 : "(기부한 게) 알려지게 돼 죄송합니다."]

평생 김밥 장사로 모은 돈 50억 원을 기부한 고 이복순 할머니.

[고 박춘자/'김밥 할머니'/2021년 : "돈 둬서 뭐합니까, 죽어서 가져갑니까? 내가 돈이 있어서 나눠서 줬다, 얼마나 좋은데요."]

50년간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 원을 기부한 고 박춘자 할머니 등, '김밥 할머니'란 말이 지닌 온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천 원 짜리 김밥도 옛말이라죠.

지금은 한 줄에 3,500원을 넘는 게 기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김밥의 세계적 인기에 마른김 수요가 늘면서, 김의 몸값이 오른 게 주된 이유 중 하나인데요.

이러다 김밥도 비싼 값을 주고 먹는 특별한 음식이 되는 건 아닐까, 김밥의 화려한 비상 앞에 우려 섞인 상상도 해봅니다.

영상편집:송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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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20 18:23:22
    • 수정2025-03-20 18: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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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계란, 시금치와 우엉, 오색빛깔 재료가 밥알과 조화를 이룹니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이 음식, '김밥' 이죠.

해외 외신도 집중 조명했습니다.

'한국의 김밥은 어떻게 위안을 주는 음식에서 글로벌 센세이션이 됐나'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일본의 스시와 달리 김밥은 속 재료들을 거의 데쳐 양념한다는 차이도 설명했는데요.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밥. 미국인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건 이미 수년 전부터라죠.

["어떻게 (김밥이) 이렇게 나와? 보기에는 딱 김밥인데, 그렇지?"]

한 한국계 미국인이 SNS에 올린 '냉동김밥' 영상이 시작이었습니다.

출시 한 달여 만에 미국 560여 개 매장에서 잇따라 품절 대란을 일으켰죠.

[외국인 틱톡커 : "아직 안 보이는데, 포기하진 않았어요. 여러분, 여기 (김밥이) 있네요."]

[외국인 틱톡커 : "김밥을 처음 먹어보는데요, 저에게는 10점 만점에 9점이에요!"]

뉴욕에 사는 한인 초등생 '에이버리'의 김밥 도시락 영상도, 조회수 7백만 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에이버리/뉴욕 한인 초등학생/2023년 : "이게 김밥이란 거예요. (김밥을 좋아하는 이유가 뭐예요?) 김하고 밥의 조화가 좋은 것 같아요."]

여기에 맞물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세계적 히트도 한몫했습니다.

김밥집 딸 우영우가 매일 아침 먹던 게 바로 '김밥' 이었던 거죠.

우리나라에서 '김밥'은 대표 간편식이자 국민 간식입니다.

소풍의 추억을 소환하고, 혼밥의 허전함도 든든하게 달랩니다.

그리고 어려운 이와 함께 하는 '천원의 사랑'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고 이복순/'김밥 할머니'/1990년 : "(기부한 게) 알려지게 돼 죄송합니다."]

평생 김밥 장사로 모은 돈 50억 원을 기부한 고 이복순 할머니.

[고 박춘자/'김밥 할머니'/2021년 : "돈 둬서 뭐합니까, 죽어서 가져갑니까? 내가 돈이 있어서 나눠서 줬다, 얼마나 좋은데요."]

50년간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 원을 기부한 고 박춘자 할머니 등, '김밥 할머니'란 말이 지닌 온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천 원 짜리 김밥도 옛말이라죠.

지금은 한 줄에 3,500원을 넘는 게 기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김밥의 세계적 인기에 마른김 수요가 늘면서, 김의 몸값이 오른 게 주된 이유 중 하나인데요.

이러다 김밥도 비싼 값을 주고 먹는 특별한 음식이 되는 건 아닐까, 김밥의 화려한 비상 앞에 우려 섞인 상상도 해봅니다.

영상편집:송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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