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경쟁자 이스탄불 시장 체포에 튀르키예 곳곳서 대규모 시위

[앵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이스탄불 시장이 체포되면서 튀르키예 곳곳에서 이를 비난하는 시위가 거셉니다.

경쟁자 제거를 위한 기획 수사라는 야권의 주장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야당의 쇼라며 일축했습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튀르키예 곳곳에서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스탄불 시장의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입니다.

경찰은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며 해산을 시도합니다.

튀르키예 정부가 나흘간 집회와 시위를 금지했지만,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에선 수천 명 이상이 참여한 시위가 이틀째 계속됐습니다.

[시위대 : "정부는 물러나라! 변화는 투표함이 아니라 거리에서 시작된다!"]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은 부패와 쿠르드 반군을 지원한 테러 혐의로 다른 6명과 함께 지난 19일 새벽 전격 체포됐습니다.

지난해 3월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마모을루 시장은 2028년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게시한 소셜미디어에서 "사법을 망치는 이들에 맞서 일어나 행동해야 한다"며 시위를 독려했습니다.

그가 속한 야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차기 대선 패배를 우려해,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시장을 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외즈귀르 외젤/공화인민당 대표 : "당신(에르도안)은 그에게 패배했습니다. 당신은 졌고, 다시 패배할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야당이 내부 갈등과 법률적 사안을 국가적 문제로 묘사한다"며 "사법부가 제기한 혐의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헌법상 더 이상 대선에 출마할 수 없지만 개헌을 통해 3선 출마를 모색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