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빠져 나왔어요”…밤새 뜬눈으로 ‘노심초사’

입력 2025.03.23 (21:06) 수정 2025.03.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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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성 농촌마을은 특히나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몸만 빠져 나왔다, 다급해던 대피 상황 류재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재난 구호 텐트가 체육관에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요양병원에서 급히 빠져나온 고령의 환자들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겨우 안정을 취합니다.

불길이 마을로 접근하면서 요양병원과 시설 4곳의 환자 3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명선/요양보호사 : "불씨가 넘어오니까 빨리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다고 싶어서 걸어 다니는 어른들은 미리 먼저 보내고…."]

주민들 역시 세간살이를 챙길 새도 없이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거센 불길이 삶의 터전을 집어삼키지 않을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김정애/경북 의성군 의성읍 : "막막하네요. 오늘 저녁에는 가겠지, 생각했는데 어제는 실제로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걱정도 되고 손에 일이 잡히지도 않고 집에 뭘 가지고 나와야 하는데 못 가지고 나오고 그래요."]

이번 산불로 경북 의성군 일대 35개 마을에서 주민 천5백 명이 의성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인접한 안동 길안면 주민 50여 명도 산불 확산을 우려해 대피소에 머물렀습니다.

[오상균/경북 의성군 의성읍 : "뒤에서 저기서도 (불이) 또 내려온다니까요. 지금 불타고 있잖아요. 저 밑에 우리 동네가 있거든요. 위에서 내려온다고 하니까 그게 걱정이죠. 더 이상 못 내려오게 하면 좋은데."]

오늘(23일) 오후 들어 진화 작업에 속도가 나면서 대피소 주민 절반이 집으로 돌아간 상황.

하지만 헬기 투입이 어렵고 강한 바람이 부는 밤사이 또다시 불이 확대될까 주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영상편집: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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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만 빠져 나왔어요”…밤새 뜬눈으로 ‘노심초사’
    • 입력 2025-03-23 21:06:33
    • 수정2025-03-23 21:54:00
    뉴스 9
[앵커]

의성 농촌마을은 특히나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몸만 빠져 나왔다, 다급해던 대피 상황 류재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재난 구호 텐트가 체육관에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요양병원에서 급히 빠져나온 고령의 환자들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겨우 안정을 취합니다.

불길이 마을로 접근하면서 요양병원과 시설 4곳의 환자 3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명선/요양보호사 : "불씨가 넘어오니까 빨리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다고 싶어서 걸어 다니는 어른들은 미리 먼저 보내고…."]

주민들 역시 세간살이를 챙길 새도 없이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거센 불길이 삶의 터전을 집어삼키지 않을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김정애/경북 의성군 의성읍 : "막막하네요. 오늘 저녁에는 가겠지, 생각했는데 어제는 실제로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걱정도 되고 손에 일이 잡히지도 않고 집에 뭘 가지고 나와야 하는데 못 가지고 나오고 그래요."]

이번 산불로 경북 의성군 일대 35개 마을에서 주민 천5백 명이 의성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인접한 안동 길안면 주민 50여 명도 산불 확산을 우려해 대피소에 머물렀습니다.

[오상균/경북 의성군 의성읍 : "뒤에서 저기서도 (불이) 또 내려온다니까요. 지금 불타고 있잖아요. 저 밑에 우리 동네가 있거든요. 위에서 내려온다고 하니까 그게 걱정이죠. 더 이상 못 내려오게 하면 좋은데."]

오늘(23일) 오후 들어 진화 작업에 속도가 나면서 대피소 주민 절반이 집으로 돌아간 상황.

하지만 헬기 투입이 어렵고 강한 바람이 부는 밤사이 또다시 불이 확대될까 주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영상편집:김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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