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11명’ 제주국제대 정상화될까…‘정이사 체제’ 갈등

입력 2025.03.25 (08:31) 수정 2025.03.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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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존폐의 기로에 선 제주국제대학교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제출한 정상화 추진 계획에 대한 교육부 심의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민소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포근한 봄기운이 도는 3월, 새 학기 활기로 넘쳐야 할 캠퍼스는 학생들의 발걸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시간표대로라면 한창 수업이 진행 중일 강의실, 불 꺼진 공간엔 텅 빈 책걸상과 깨끗한 칠판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은 불과 11명.

사실상 대학교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국제대 운영 주체인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 전 이사장의 교비 횡령 사태와 경영 악화가 20년 넘게 누적되며 파행 운영된 결과입니다.

관리·감독 기관인 제주도가 학교법인 현 임시이사 체제를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을 이달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제출한 이유입니다.

제주도는 KBS와의 통화에서 반복되고 있는 현 임시이사체제로는 자산 매각과 같은 의결을 할 수 없어, 이같이 안건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정이사 체제로 의사결정 구조를 정상화하면, 앞으로 자진 폐교와 대학 재산 처분 등으로 350억 원이 넘는 체불임금을 비롯한 재정난 해소도 가능할 거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대학 구성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제주국제대 정상화추진위는 학교법인의 수백억 교비 횡령금 환수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 이사장 측근이 또다시 이사로 선임될 수 있다며, 이는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또 제주도가 대학에 현 문제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릴 것과, 이를 이행하지 않는 데 따른 강제 폐쇄 조치를 해야 재학생들의 편·입학 등 교육권도 보장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는 제주도가 제출한 계획안을 심의하고 결과를 조만간 제주도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정이사 체제 전환을 둘러싼 학교 안팎 내홍은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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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생 11명’ 제주국제대 정상화될까…‘정이사 체제’ 갈등
    • 입력 2025-03-25 08:31:47
    • 수정2025-03-25 09: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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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존폐의 기로에 선 제주국제대학교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제출한 정상화 추진 계획에 대한 교육부 심의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민소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포근한 봄기운이 도는 3월, 새 학기 활기로 넘쳐야 할 캠퍼스는 학생들의 발걸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시간표대로라면 한창 수업이 진행 중일 강의실, 불 꺼진 공간엔 텅 빈 책걸상과 깨끗한 칠판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은 불과 11명.

사실상 대학교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국제대 운영 주체인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 전 이사장의 교비 횡령 사태와 경영 악화가 20년 넘게 누적되며 파행 운영된 결과입니다.

관리·감독 기관인 제주도가 학교법인 현 임시이사 체제를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을 이달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제출한 이유입니다.

제주도는 KBS와의 통화에서 반복되고 있는 현 임시이사체제로는 자산 매각과 같은 의결을 할 수 없어, 이같이 안건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정이사 체제로 의사결정 구조를 정상화하면, 앞으로 자진 폐교와 대학 재산 처분 등으로 350억 원이 넘는 체불임금을 비롯한 재정난 해소도 가능할 거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대학 구성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제주국제대 정상화추진위는 학교법인의 수백억 교비 횡령금 환수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 이사장 측근이 또다시 이사로 선임될 수 있다며, 이는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또 제주도가 대학에 현 문제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릴 것과, 이를 이행하지 않는 데 따른 강제 폐쇄 조치를 해야 재학생들의 편·입학 등 교육권도 보장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는 제주도가 제출한 계획안을 심의하고 결과를 조만간 제주도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정이사 체제 전환을 둘러싼 학교 안팎 내홍은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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