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구석에 웬 은행…기업은행 ‘황당한’ 부당 거래

입력 2025.03.25 (21:43) 수정 2025.03.2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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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은행에서 8백억 원대 부당대출이 터졌습니다.

가담한 전·현직 직원이 거의 30명에 이르는데, 아내와 처형까지 동참했습니다.

7년간 이어진 부당 거래로 생긴 황당한 일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그 현장,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남동공단 인근의 지식산업센터.

지상 주차장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한쪽 구석에 기업은행 지점이 있습니다.

은행치고는 낯선 입지입니다.

[은행 고객/음성변조 : "은행이 보통 1층 아니면 2층에 있잖아요. 근데 여긴 3층에 있잖아요."]

이 지점은 3년 전 문을 열었습니다.

담당 부서가 네 차례 반대했는데, 고위 임원이 다 묵살했습니다.

그 배경에 7년 간의 부당대출이 있었습니다.

기업은행 퇴직 직원 김모 씨는 2017년부터 50여 차례에 걸쳐 거의 8백억 원을 대출 받거나 알선했습니다.

김 씨가 가짜 계약서 등 허위 서류를 내면, 기업은행 직원인 아내가 '묻지 마' 승인하는 식이었습니다.

이 돈으로 지식산업센터를 지었고, 미분양이 길어지자 지점 유치에 나선 겁니다.

기존 지점이 근처에 있었지만, 김 씨의 금품 접대를 받은 임원이 해결사를 자임했습니다.

두 사람 간 거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임원의 자녀가 자신의 업체에 취업한 것처럼 가장해, 2년 동안 월급 명목으로 6천7백만 원을 줬습니다.

김 씨와 입사 동기인 지점장급 4명이 주도했고, 아내와 처형까지 동참했으며, 청탁을 받은 직원 28명이 눈감아 준 내부자 부당거래였습니다.

검찰은 최근 기업은행을 압수수색 하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권순두/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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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차장 구석에 웬 은행…기업은행 ‘황당한’ 부당 거래
    • 입력 2025-03-25 21:43:47
    • 수정2025-03-25 22:04:11
    뉴스 9
[앵커]

기업은행에서 8백억 원대 부당대출이 터졌습니다.

가담한 전·현직 직원이 거의 30명에 이르는데, 아내와 처형까지 동참했습니다.

7년간 이어진 부당 거래로 생긴 황당한 일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그 현장,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남동공단 인근의 지식산업센터.

지상 주차장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한쪽 구석에 기업은행 지점이 있습니다.

은행치고는 낯선 입지입니다.

[은행 고객/음성변조 : "은행이 보통 1층 아니면 2층에 있잖아요. 근데 여긴 3층에 있잖아요."]

이 지점은 3년 전 문을 열었습니다.

담당 부서가 네 차례 반대했는데, 고위 임원이 다 묵살했습니다.

그 배경에 7년 간의 부당대출이 있었습니다.

기업은행 퇴직 직원 김모 씨는 2017년부터 50여 차례에 걸쳐 거의 8백억 원을 대출 받거나 알선했습니다.

김 씨가 가짜 계약서 등 허위 서류를 내면, 기업은행 직원인 아내가 '묻지 마' 승인하는 식이었습니다.

이 돈으로 지식산업센터를 지었고, 미분양이 길어지자 지점 유치에 나선 겁니다.

기존 지점이 근처에 있었지만, 김 씨의 금품 접대를 받은 임원이 해결사를 자임했습니다.

두 사람 간 거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임원의 자녀가 자신의 업체에 취업한 것처럼 가장해, 2년 동안 월급 명목으로 6천7백만 원을 줬습니다.

김 씨와 입사 동기인 지점장급 4명이 주도했고, 아내와 처형까지 동참했으며, 청탁을 받은 직원 28명이 눈감아 준 내부자 부당거래였습니다.

검찰은 최근 기업은행을 압수수색 하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권순두/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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