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미국 부통령, 최북단 군사요충지 그린란드 피투피크 기지 방문

입력 2025.03.29 (00:30) 수정 2025.03.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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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미국 부통령이 현지 시각 28일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피투피크 미국 공군의 우주기지를 방문했습니다.

피투피크 미군 기지를 방문한 밴스 부통령은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 및 북극 안보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동시에 그린란드를 향해서는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유화 손짓을 보냈습니다.

피투피크 우주기지는 전 세계에 있는 미군 기지 가운데 위도상 최북단에 위치한 미군의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피투피크 기지는 과거 '먼 북쪽'(far north)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이름을 따 '툴레 기지'로 불렸던 지역입니다.

이곳은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 북극 한계선으로부터는 약 1,207㎞ 떨어져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피투피크 기지는 미국 영토를 노린 미사일 공격을 탐지해 방어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탄도미사일을 추적, 감지할 수 있는 최고 성능의 조기 경고 레이더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고, 낡고 오래된 인공위성이 우주를 돌다가 지구로 떨어질 경우 잔해를 감시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전 세계 최북단에 위치한 심해 항구이자 해군기지이기도 합니다.

미군은 2차 세계대전 도중 나치 견제를 위해 처음 그린란드에 들어왔습니다.

그 이후 덴마크와 안보 조약을 맺고 정식으로 주둔하기 시작했는데, 1950년대 들어 소련과의 냉전이 악화하자 미국은 그린란드를 북극권 주요 거점으로 삼아 군사기지를 확장했습니다.

당시 그린란드에 미군 기지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그린란드 원주민들이 살던 터전을 빼앗기고 강제로 이주하는 일도 있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습니다.

냉전 때 미군이 그린란드에 설치한 군사시설은 대부분 문을 닫았거나 철거됐지만, 일부 공군 기지와 시설은 현재 공항으로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북극권에 남은 유일한 미군기지, 피투피크 기지에는 미국 공군과 우주군 150여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피투피크 기지는 1년 중 9개월은 주위가 얼음으로 둘러싸여 있어 육로로는 접근이 어렵고 비행기로만 갈 수 있습니다.

또 1년 중 3개월은 햇빛을 볼 수 없는 백야 지역이기도 합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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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스 미국 부통령, 최북단 군사요충지 그린란드 피투피크 기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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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3-29 16:03:15
    국제
밴스 미국 부통령이 현지 시각 28일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피투피크 미국 공군의 우주기지를 방문했습니다.

피투피크 미군 기지를 방문한 밴스 부통령은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 및 북극 안보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동시에 그린란드를 향해서는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유화 손짓을 보냈습니다.

피투피크 우주기지는 전 세계에 있는 미군 기지 가운데 위도상 최북단에 위치한 미군의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피투피크 기지는 과거 '먼 북쪽'(far north)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이름을 따 '툴레 기지'로 불렸던 지역입니다.

이곳은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 북극 한계선으로부터는 약 1,207㎞ 떨어져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피투피크 기지는 미국 영토를 노린 미사일 공격을 탐지해 방어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탄도미사일을 추적, 감지할 수 있는 최고 성능의 조기 경고 레이더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고, 낡고 오래된 인공위성이 우주를 돌다가 지구로 떨어질 경우 잔해를 감시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전 세계 최북단에 위치한 심해 항구이자 해군기지이기도 합니다.

미군은 2차 세계대전 도중 나치 견제를 위해 처음 그린란드에 들어왔습니다.

그 이후 덴마크와 안보 조약을 맺고 정식으로 주둔하기 시작했는데, 1950년대 들어 소련과의 냉전이 악화하자 미국은 그린란드를 북극권 주요 거점으로 삼아 군사기지를 확장했습니다.

당시 그린란드에 미군 기지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그린란드 원주민들이 살던 터전을 빼앗기고 강제로 이주하는 일도 있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습니다.

냉전 때 미군이 그린란드에 설치한 군사시설은 대부분 문을 닫았거나 철거됐지만, 일부 공군 기지와 시설은 현재 공항으로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북극권에 남은 유일한 미군기지, 피투피크 기지에는 미국 공군과 우주군 150여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피투피크 기지는 1년 중 9개월은 주위가 얼음으로 둘러싸여 있어 육로로는 접근이 어렵고 비행기로만 갈 수 있습니다.

또 1년 중 3개월은 햇빛을 볼 수 없는 백야 지역이기도 합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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