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NC파크’ 부상자 숨져…창원시-NC 책임공방 양상

[앵커]

지난주 창원 NC파크에서 3층 높이의 외벽 구조물이 떨어져 관람객 3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기 도중 관람객 사망 사고라는 초유의 일에, 책임 소재를 두고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의 시즌 첫 홈경기.

시작 13분 만에 구장 3루 쪽, 18미터 높이에 고정된 알루미늄 구조물이 추락했습니다.

길이 2.6미터, 무게 60kg인 해당 구조물은 매점 지붕에 떨어진 뒤, 곧바로 줄 서 있던 여성 3명을 덮쳤습니다.

이 중 22살 A 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A 씨와 함께 야구장을 찾은 4살 아래 친동생 역시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경기 도중 구조물이 떨어져 관람객이 숨진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난 겁니다.

특히, NC다이노스가 지난해 10월 시즌 마감 이후 안전 대응을 소홀히 해 사고가 났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NC 구단 측은 유가족들을 지원하겠다면서도, 야구장 소유권자는 창원시로, 추락한 구조물 역시 6년 전 창원시가 설치했다며, 시의 부실시공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실제 창원시는 2년 전 야구장 안전 점검을 하고,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당시 안전 점검 대상은 주요 구조물로, 이번에 사고가 난 부착물은 아니라는 입장.

또, 2019년 야구장 위탁 협약에 따라, 일반적인 안전 관리, 보수 책임은 운영자인 NC 구단 측에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고 원인과 함께, 야구장 위탁 계약 서류 등을 검토해 책임 소재를 가린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는 후속 안전 점검을 위해 오는 3일까지 예정된 창원 홈 3연전을 취소하고, 부산과 서울 등 전국 대형 구장 4곳에 대해 종합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김대현/그래픽:김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