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쌓여가는 수출물량…중소기업은 ‘속수무책’

입력 2025.04.02 (21:18) 수정 2025.04.03 (07: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관세 대응이 더 제한적인 중소기업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입니다.

철강 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 물량 수백 톤이 관세 때문에 미국으로 가지 못하고 공장에 쌓여만 있습니다.

이어서, 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장비와 함정용 볼트를 생산하는 중소업체입니다.

지난해 미국에만 6백만 달러, 87억 원어치를 수출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공장 안에 포장까지 다 마친 수출 물량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빼곡히 쌓인 부품이 2백 톤이나 됩니다.

지난달 12일 미국이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매기자, 미국 내 거래처들이 관세까지 물며 살 수 없다며 인수를 거부했다는 겁니다.

상호 관세까지 붙으면 사실상 수출길이 막힐까 걱정입니다.

[정한성/볼트 제조업체 대표 : "상호 관세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 고객들이 그거를 감당하고 저희 물건을 사가겠습니까?"]

그동안 철강 부품은 한미 FTA로 거의 무관세로 수출해 왔습니다.

8%를 무는 동남아 국가들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었는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우리 제조업체 열 곳 중 여섯 곳은 미국 관세 정책의 직간접 영향권에 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영향권에 든 중소기업 네 곳 중 한 곳은 별다른 대응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프랑스를 제치고 대미 수출액 1위를 차지한 화장품, 'K-뷰티'도 비상입니다.

관세로 가격이 오르면 제품 경쟁력 만으론 버티기 힘든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미용업계 관계자 : "저희는 상대적으로 시작점부터가 약간 좀 (대기업과) 다르다 보니, 저희가 과연 그 진입 장벽을 약간 뚫을 수 있을까."]

중소기업들은 속수무책, 미국 결정과 정부 대책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박미주 김경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창고에 쌓여가는 수출물량…중소기업은 ‘속수무책’
    • 입력 2025-04-02 21:18:26
    • 수정2025-04-03 07:54:54
    뉴스 9
[앵커]

관세 대응이 더 제한적인 중소기업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입니다.

철강 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 물량 수백 톤이 관세 때문에 미국으로 가지 못하고 공장에 쌓여만 있습니다.

이어서, 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장비와 함정용 볼트를 생산하는 중소업체입니다.

지난해 미국에만 6백만 달러, 87억 원어치를 수출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공장 안에 포장까지 다 마친 수출 물량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빼곡히 쌓인 부품이 2백 톤이나 됩니다.

지난달 12일 미국이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매기자, 미국 내 거래처들이 관세까지 물며 살 수 없다며 인수를 거부했다는 겁니다.

상호 관세까지 붙으면 사실상 수출길이 막힐까 걱정입니다.

[정한성/볼트 제조업체 대표 : "상호 관세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 고객들이 그거를 감당하고 저희 물건을 사가겠습니까?"]

그동안 철강 부품은 한미 FTA로 거의 무관세로 수출해 왔습니다.

8%를 무는 동남아 국가들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었는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우리 제조업체 열 곳 중 여섯 곳은 미국 관세 정책의 직간접 영향권에 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영향권에 든 중소기업 네 곳 중 한 곳은 별다른 대응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프랑스를 제치고 대미 수출액 1위를 차지한 화장품, 'K-뷰티'도 비상입니다.

관세로 가격이 오르면 제품 경쟁력 만으론 버티기 힘든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미용업계 관계자 : "저희는 상대적으로 시작점부터가 약간 좀 (대기업과) 다르다 보니, 저희가 과연 그 진입 장벽을 약간 뚫을 수 있을까."]

중소기업들은 속수무책, 미국 결정과 정부 대책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박미주 김경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