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내 테슬라는 옛날에 샀다고!”…머스크 ‘나대자’ 벌어진 일
입력 2025.04.03 (15:20)
수정 2025.04.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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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지 시각 지난달 29일 이 사람을 놓고 전 세계가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바로 테슬라의 CEO이자 미국 정부효율부의 수장 일론 머스크인데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랑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론 머스크에 어떤 목소리를 낸 건가요?
[기자]
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테슬라 차량 사지 마라, 주식 있으면 처분해라, 이렇게 외쳤습니다.
일론 머스크에 반대한다는 걸 분명히 했는데요.
세계 각국에서 열린 이른바 '테슬라 해체', '테슬라 타도' 시위 현장부터 보시겠습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근처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 시위대를 응원합니다.
흥겨운 분위기와는 달리 손팻말의 내용은 하나같이 날카로운데요.
"트럼프는 악하다, 머스크는 더하다".
"유해하다", "테슬라"에서 철자 S를 나치의 스와스티카, 즉 철십자에서 따와서 만든 팻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들이 모인 곳, 전 세계 테슬라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270여 곳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네덜란드, 호주, 독일과 노르웨이 등에서도 동참했습니다.
또 뉴욕주 의원부터 11살 어린이까지 참가자들도 다양했는데요.
말 그대로 남녀노소, 인종, 국가 가릴 것 없이 테슬라를 포위하고 머스크를 압박하기 위해 나선 겁니다.
[알렉스/'테슬라 타도' 시위자 : "그(머스크)가 이 DOGE(정부효율부)라는 걸 시작했을 때, 그때 이것(시위)이 시작됐습니다. 여기 주말마다 나왔고요. 변화가 있기 전까지 주말마다 올 겁니다."]
이들은 미 정부효율부의 수장을 맡아 연방 공무원을 대거 해고하고, 예산 축소를 주도하고 있는 머스크가 도를 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나치식 경례를 한다거나 유럽 내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등 머스크의 정치 행보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라 월터/독일인 시위자 : "그(머스크)는 수십억 달러로 모든 곳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용납 못 합니다. 또 AfD 같은 우익 대중영합주의자(포퓰리스트)들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용납 못 합니다."]
[앵커]
머스크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단단히 미움을 산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런 테슬라 반대 움직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네 머스크가 '세계 밉상'이 되면서 테슬라 반대 시위가 커진 것일 뿐, 이런 움직임은 올해 1월부터 이미 시작됐습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으면서부터인데요.
지금 이 사진 속 차들,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누가 봐도 테슬라 차량인데 제조사 로고를 혼다, 아우디 등으로 바꿨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 차들은 스티커를 붙였는데요.
"머스크가 미치기 전에 산 차량"이라거나 "반 일론- 테슬라 클럽" 같이 테슬라 차량은 타고 있지만, 머스크는 반대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수요가 큰지 미국 쇼핑 플랫폼에서 이런 스티커,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 유명 가수는 아예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중고차로 넘기고 돈은 머크스가 공격중인 공영라디오 방송국, NPR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각자 자기 방식대로 머스크와 '선 긋기'에 나선 사람들의 천태만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정도로 반감이 심하다면, 테슬라 기업에도 영향이 있을 듯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머스크의 최근 행보가 테슬라 주가,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불매운동과 중고차 가격 하락 등 현실적인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스크가 유럽 내 극우 정당을 지원해 논란을 일으키면서, 특히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가 부진합니다.
테슬라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3천여 대, 스웨덴에서는 9백 대 정도를 팔았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36%, 63% 이상 판매가 줄어든 수치입니다.
덴마크, 네덜란드에서도 지난달 판매, 60% 이상 감소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특히 모델 Y의 경우, 지난 12개월 동안 평균 가격이 6,000 달러 이상 하락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머스크도 상당히 불안할 것 같은데, 머스크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를 위해 일하는걸, 유권자들도 테슬라 주주들도 달갑지 않아 하는 것 같은데요.
정작 머스크는 우클릭 행보도, 트럼프 행정부 일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정부효율부 수장 : "그들(시위대)은 극좌파의 선전에 의해 양육됐습니다. 돈을 제공하는 자들, 거짓말과 선전을 밀어붙이는 자들, 우리는 그들을 쫓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시위대가 '좌파 선전'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고 있다, 또 금전적 대가를 받고 동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위 지도자를 체포하고 기소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의 이런 발언과 행동에 시위대 분노가 커지면서 '테슬라 타도' 시위는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머스크가 곧 그만두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시위대와의 대립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영상 출처:@Diwous·@AmoneyResists·@jufthstingaar·@proletsearch (X.com)·@sherylcrow (인스타그램)
현지 시각 지난달 29일 이 사람을 놓고 전 세계가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바로 테슬라의 CEO이자 미국 정부효율부의 수장 일론 머스크인데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랑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론 머스크에 어떤 목소리를 낸 건가요?
[기자]
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테슬라 차량 사지 마라, 주식 있으면 처분해라, 이렇게 외쳤습니다.
일론 머스크에 반대한다는 걸 분명히 했는데요.
세계 각국에서 열린 이른바 '테슬라 해체', '테슬라 타도' 시위 현장부터 보시겠습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근처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 시위대를 응원합니다.
흥겨운 분위기와는 달리 손팻말의 내용은 하나같이 날카로운데요.
"트럼프는 악하다, 머스크는 더하다".
"유해하다", "테슬라"에서 철자 S를 나치의 스와스티카, 즉 철십자에서 따와서 만든 팻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들이 모인 곳, 전 세계 테슬라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270여 곳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네덜란드, 호주, 독일과 노르웨이 등에서도 동참했습니다.
또 뉴욕주 의원부터 11살 어린이까지 참가자들도 다양했는데요.
말 그대로 남녀노소, 인종, 국가 가릴 것 없이 테슬라를 포위하고 머스크를 압박하기 위해 나선 겁니다.
[알렉스/'테슬라 타도' 시위자 : "그(머스크)가 이 DOGE(정부효율부)라는 걸 시작했을 때, 그때 이것(시위)이 시작됐습니다. 여기 주말마다 나왔고요. 변화가 있기 전까지 주말마다 올 겁니다."]
이들은 미 정부효율부의 수장을 맡아 연방 공무원을 대거 해고하고, 예산 축소를 주도하고 있는 머스크가 도를 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나치식 경례를 한다거나 유럽 내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등 머스크의 정치 행보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라 월터/독일인 시위자 : "그(머스크)는 수십억 달러로 모든 곳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용납 못 합니다. 또 AfD 같은 우익 대중영합주의자(포퓰리스트)들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용납 못 합니다."]
[앵커]
머스크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단단히 미움을 산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런 테슬라 반대 움직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네 머스크가 '세계 밉상'이 되면서 테슬라 반대 시위가 커진 것일 뿐, 이런 움직임은 올해 1월부터 이미 시작됐습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으면서부터인데요.
지금 이 사진 속 차들,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누가 봐도 테슬라 차량인데 제조사 로고를 혼다, 아우디 등으로 바꿨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 차들은 스티커를 붙였는데요.
"머스크가 미치기 전에 산 차량"이라거나 "반 일론- 테슬라 클럽" 같이 테슬라 차량은 타고 있지만, 머스크는 반대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수요가 큰지 미국 쇼핑 플랫폼에서 이런 스티커,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 유명 가수는 아예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중고차로 넘기고 돈은 머크스가 공격중인 공영라디오 방송국, NPR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각자 자기 방식대로 머스크와 '선 긋기'에 나선 사람들의 천태만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정도로 반감이 심하다면, 테슬라 기업에도 영향이 있을 듯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머스크의 최근 행보가 테슬라 주가,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불매운동과 중고차 가격 하락 등 현실적인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스크가 유럽 내 극우 정당을 지원해 논란을 일으키면서, 특히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가 부진합니다.
테슬라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3천여 대, 스웨덴에서는 9백 대 정도를 팔았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36%, 63% 이상 판매가 줄어든 수치입니다.
덴마크, 네덜란드에서도 지난달 판매, 60% 이상 감소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특히 모델 Y의 경우, 지난 12개월 동안 평균 가격이 6,000 달러 이상 하락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머스크도 상당히 불안할 것 같은데, 머스크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를 위해 일하는걸, 유권자들도 테슬라 주주들도 달갑지 않아 하는 것 같은데요.
정작 머스크는 우클릭 행보도, 트럼프 행정부 일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정부효율부 수장 : "그들(시위대)은 극좌파의 선전에 의해 양육됐습니다. 돈을 제공하는 자들, 거짓말과 선전을 밀어붙이는 자들, 우리는 그들을 쫓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시위대가 '좌파 선전'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고 있다, 또 금전적 대가를 받고 동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위 지도자를 체포하고 기소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의 이런 발언과 행동에 시위대 분노가 커지면서 '테슬라 타도' 시위는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머스크가 곧 그만두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시위대와의 대립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영상 출처:@Diwous·@AmoneyResists·@jufthstingaar·@proletsearch (X.com)·@sherylcrow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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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4-03 15:20:21
- 수정2025-04-03 15:33:00

[앵커]
현지 시각 지난달 29일 이 사람을 놓고 전 세계가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바로 테슬라의 CEO이자 미국 정부효율부의 수장 일론 머스크인데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랑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론 머스크에 어떤 목소리를 낸 건가요?
[기자]
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테슬라 차량 사지 마라, 주식 있으면 처분해라, 이렇게 외쳤습니다.
일론 머스크에 반대한다는 걸 분명히 했는데요.
세계 각국에서 열린 이른바 '테슬라 해체', '테슬라 타도' 시위 현장부터 보시겠습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근처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 시위대를 응원합니다.
흥겨운 분위기와는 달리 손팻말의 내용은 하나같이 날카로운데요.
"트럼프는 악하다, 머스크는 더하다".
"유해하다", "테슬라"에서 철자 S를 나치의 스와스티카, 즉 철십자에서 따와서 만든 팻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들이 모인 곳, 전 세계 테슬라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270여 곳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네덜란드, 호주, 독일과 노르웨이 등에서도 동참했습니다.
또 뉴욕주 의원부터 11살 어린이까지 참가자들도 다양했는데요.
말 그대로 남녀노소, 인종, 국가 가릴 것 없이 테슬라를 포위하고 머스크를 압박하기 위해 나선 겁니다.
[알렉스/'테슬라 타도' 시위자 : "그(머스크)가 이 DOGE(정부효율부)라는 걸 시작했을 때, 그때 이것(시위)이 시작됐습니다. 여기 주말마다 나왔고요. 변화가 있기 전까지 주말마다 올 겁니다."]
이들은 미 정부효율부의 수장을 맡아 연방 공무원을 대거 해고하고, 예산 축소를 주도하고 있는 머스크가 도를 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나치식 경례를 한다거나 유럽 내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등 머스크의 정치 행보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라 월터/독일인 시위자 : "그(머스크)는 수십억 달러로 모든 곳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용납 못 합니다. 또 AfD 같은 우익 대중영합주의자(포퓰리스트)들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용납 못 합니다."]
[앵커]
머스크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단단히 미움을 산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런 테슬라 반대 움직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네 머스크가 '세계 밉상'이 되면서 테슬라 반대 시위가 커진 것일 뿐, 이런 움직임은 올해 1월부터 이미 시작됐습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으면서부터인데요.
지금 이 사진 속 차들,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누가 봐도 테슬라 차량인데 제조사 로고를 혼다, 아우디 등으로 바꿨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 차들은 스티커를 붙였는데요.
"머스크가 미치기 전에 산 차량"이라거나 "반 일론- 테슬라 클럽" 같이 테슬라 차량은 타고 있지만, 머스크는 반대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수요가 큰지 미국 쇼핑 플랫폼에서 이런 스티커,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 유명 가수는 아예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중고차로 넘기고 돈은 머크스가 공격중인 공영라디오 방송국, NPR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각자 자기 방식대로 머스크와 '선 긋기'에 나선 사람들의 천태만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정도로 반감이 심하다면, 테슬라 기업에도 영향이 있을 듯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머스크의 최근 행보가 테슬라 주가,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불매운동과 중고차 가격 하락 등 현실적인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스크가 유럽 내 극우 정당을 지원해 논란을 일으키면서, 특히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가 부진합니다.
테슬라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3천여 대, 스웨덴에서는 9백 대 정도를 팔았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36%, 63% 이상 판매가 줄어든 수치입니다.
덴마크, 네덜란드에서도 지난달 판매, 60% 이상 감소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특히 모델 Y의 경우, 지난 12개월 동안 평균 가격이 6,000 달러 이상 하락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머스크도 상당히 불안할 것 같은데, 머스크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를 위해 일하는걸, 유권자들도 테슬라 주주들도 달갑지 않아 하는 것 같은데요.
정작 머스크는 우클릭 행보도, 트럼프 행정부 일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정부효율부 수장 : "그들(시위대)은 극좌파의 선전에 의해 양육됐습니다. 돈을 제공하는 자들, 거짓말과 선전을 밀어붙이는 자들, 우리는 그들을 쫓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시위대가 '좌파 선전'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고 있다, 또 금전적 대가를 받고 동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위 지도자를 체포하고 기소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의 이런 발언과 행동에 시위대 분노가 커지면서 '테슬라 타도' 시위는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머스크가 곧 그만두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시위대와의 대립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영상 출처:@Diwous·@AmoneyResists·@jufthstingaar·@proletsearch (X.com)·@sherylcrow (인스타그램)
현지 시각 지난달 29일 이 사람을 놓고 전 세계가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바로 테슬라의 CEO이자 미국 정부효율부의 수장 일론 머스크인데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랑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론 머스크에 어떤 목소리를 낸 건가요?
[기자]
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테슬라 차량 사지 마라, 주식 있으면 처분해라, 이렇게 외쳤습니다.
일론 머스크에 반대한다는 걸 분명히 했는데요.
세계 각국에서 열린 이른바 '테슬라 해체', '테슬라 타도' 시위 현장부터 보시겠습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근처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 시위대를 응원합니다.
흥겨운 분위기와는 달리 손팻말의 내용은 하나같이 날카로운데요.
"트럼프는 악하다, 머스크는 더하다".
"유해하다", "테슬라"에서 철자 S를 나치의 스와스티카, 즉 철십자에서 따와서 만든 팻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들이 모인 곳, 전 세계 테슬라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270여 곳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네덜란드, 호주, 독일과 노르웨이 등에서도 동참했습니다.
또 뉴욕주 의원부터 11살 어린이까지 참가자들도 다양했는데요.
말 그대로 남녀노소, 인종, 국가 가릴 것 없이 테슬라를 포위하고 머스크를 압박하기 위해 나선 겁니다.
[알렉스/'테슬라 타도' 시위자 : "그(머스크)가 이 DOGE(정부효율부)라는 걸 시작했을 때, 그때 이것(시위)이 시작됐습니다. 여기 주말마다 나왔고요. 변화가 있기 전까지 주말마다 올 겁니다."]
이들은 미 정부효율부의 수장을 맡아 연방 공무원을 대거 해고하고, 예산 축소를 주도하고 있는 머스크가 도를 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나치식 경례를 한다거나 유럽 내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등 머스크의 정치 행보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라 월터/독일인 시위자 : "그(머스크)는 수십억 달러로 모든 곳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용납 못 합니다. 또 AfD 같은 우익 대중영합주의자(포퓰리스트)들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용납 못 합니다."]
[앵커]
머스크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단단히 미움을 산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런 테슬라 반대 움직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네 머스크가 '세계 밉상'이 되면서 테슬라 반대 시위가 커진 것일 뿐, 이런 움직임은 올해 1월부터 이미 시작됐습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으면서부터인데요.
지금 이 사진 속 차들,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누가 봐도 테슬라 차량인데 제조사 로고를 혼다, 아우디 등으로 바꿨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 차들은 스티커를 붙였는데요.
"머스크가 미치기 전에 산 차량"이라거나 "반 일론- 테슬라 클럽" 같이 테슬라 차량은 타고 있지만, 머스크는 반대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수요가 큰지 미국 쇼핑 플랫폼에서 이런 스티커,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 유명 가수는 아예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중고차로 넘기고 돈은 머크스가 공격중인 공영라디오 방송국, NPR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각자 자기 방식대로 머스크와 '선 긋기'에 나선 사람들의 천태만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정도로 반감이 심하다면, 테슬라 기업에도 영향이 있을 듯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머스크의 최근 행보가 테슬라 주가,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불매운동과 중고차 가격 하락 등 현실적인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스크가 유럽 내 극우 정당을 지원해 논란을 일으키면서, 특히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가 부진합니다.
테슬라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3천여 대, 스웨덴에서는 9백 대 정도를 팔았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36%, 63% 이상 판매가 줄어든 수치입니다.
덴마크, 네덜란드에서도 지난달 판매, 60% 이상 감소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특히 모델 Y의 경우, 지난 12개월 동안 평균 가격이 6,000 달러 이상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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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면 머스크도 상당히 불안할 것 같은데, 머스크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를 위해 일하는걸, 유권자들도 테슬라 주주들도 달갑지 않아 하는 것 같은데요.
정작 머스크는 우클릭 행보도, 트럼프 행정부 일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정부효율부 수장 : "그들(시위대)은 극좌파의 선전에 의해 양육됐습니다. 돈을 제공하는 자들, 거짓말과 선전을 밀어붙이는 자들, 우리는 그들을 쫓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시위대가 '좌파 선전'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고 있다, 또 금전적 대가를 받고 동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위 지도자를 체포하고 기소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의 이런 발언과 행동에 시위대 분노가 커지면서 '테슬라 타도' 시위는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머스크가 곧 그만두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시위대와의 대립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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