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안전·인권 위해 “이름 불러 주세요”

입력 2025.04.06 (21:26) 수정 2025.04.0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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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전남 지역 산업 현장에도 수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소중한 일꾼이지만 현장에서는 이름 대신 '야'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는데요.

이름이 적힌 안전모를 쓰도록 하는 캠페인이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주노동자들이 실제 작업 현장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곳에서 추락이나 끼임같은 아찔한 상황을 체험합니다.

재해 발생 위기를 직접 경험하며 안전 대책을 배우는 겁니다.

특히 핵심 안전장구로 꼽히는 안전모가 모두에게 지급됐습니다.

그런데 이 안전모, 일반 안전모와 다르게 각자 이름이 써 있습니다.

여러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은 이름이 다양하고 어렵다보니, 현장에서 이름 대신 '야' 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샤인·오민수/미얀마 출신 노동자 : "(본인 이름이 쓰인 안전모가 있어요?) 없습니다. 이게 처음입니다. 현장에서 쓰고 하면 안전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합니다."]

이번 사업은 전남노동권익센터가 제안해 고용노동부 노사민정 상생 협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주요 산업현장을 돌며 이름이 적힌 안전모를 보급하고 노동인권과 안전 캠페인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문길주/전남노동권익센터장 : "자기 이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인식 전환이 있고 이주노동자들이 안전모를 착용함으로써 조금이라도 큰 사고나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굉장히 뜻깊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전남에서 발생하는 이주노동자 산업재해는 해마다 250여 건.

작은 변화가 차별 없는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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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노동자 안전·인권 위해 “이름 불러 주세요”
    • 입력 2025-04-06 21:26:09
    • 수정2025-04-06 21:58:54
    뉴스9(광주)
[앵커]

광주·전남 지역 산업 현장에도 수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소중한 일꾼이지만 현장에서는 이름 대신 '야'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는데요.

이름이 적힌 안전모를 쓰도록 하는 캠페인이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주노동자들이 실제 작업 현장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곳에서 추락이나 끼임같은 아찔한 상황을 체험합니다.

재해 발생 위기를 직접 경험하며 안전 대책을 배우는 겁니다.

특히 핵심 안전장구로 꼽히는 안전모가 모두에게 지급됐습니다.

그런데 이 안전모, 일반 안전모와 다르게 각자 이름이 써 있습니다.

여러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은 이름이 다양하고 어렵다보니, 현장에서 이름 대신 '야' 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샤인·오민수/미얀마 출신 노동자 : "(본인 이름이 쓰인 안전모가 있어요?) 없습니다. 이게 처음입니다. 현장에서 쓰고 하면 안전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합니다."]

이번 사업은 전남노동권익센터가 제안해 고용노동부 노사민정 상생 협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주요 산업현장을 돌며 이름이 적힌 안전모를 보급하고 노동인권과 안전 캠페인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문길주/전남노동권익센터장 : "자기 이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인식 전환이 있고 이주노동자들이 안전모를 착용함으로써 조금이라도 큰 사고나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굉장히 뜻깊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전남에서 발생하는 이주노동자 산업재해는 해마다 250여 건.

작은 변화가 차별 없는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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