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트럼프 관세 폭탄에 아이폰 330만 원 될 판…“벌써 탄핵 이야기 나옵니다” - 송이라 기자 (서울경제신문)

입력 2025.04.08 (14:53) 수정 2025.04.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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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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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증시 패닉, 이틀 만에 약 1경 원 시가총액 증발
- 여론 악화에도 골프 즐기는 트럼프..."관세는 경제혁명"
- 美여론조사 "트럼프 관세 정책에 반대한다" 54%
- 아이폰 하나에 300만 원 넘을 수도...머리 아픈 팀 쿡
- 달걀 1알에 1달러, 캐나다산 목재 관세에 화장지 대란까지
- 미국 여행 쉽지 않다...反이민 정책에 여행 자제 권고까지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4월 8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송이라 기자 (서울경제신문)



◇이대호>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있고 환율의 변동성도 크고요. 그 원인을 거슬러 가보면 역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관세 빼놓을 수가 없죠. 과연 미국 내에서는 이걸 또 어떻게 보고 있을까, 미국 국민들은 어떻게 실감을 하고 있을까 같이 한번 들어보실까요? 미래생활사전 시간입니다. 서울경제신문 송이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송이라> 안녕하세요.

◇이대호> 취재할 거리가 정말 많죠. 관세 이야기하면. 범위도 넓고 거의 전 세계에 걸쳐 있고.

◆송이라> 매일매일 내용이 바뀌어서 업데이트를 엄청 자주 해야 되더라고요.

◇이대호> 새벽에는 당연하고 아침에도 당연하고 들어오기 전까지. 일단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받는 타격 굉장하지 않습니까? 이거는 금액으로 봤을 때도.

◆송이라> 그렇습니다. 관세 부과 내용 간단히 먼저 말씀드리면 5일부터는 미국으로 들어가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가 발효됐고요. 또 9일부터는 각 국가마다 다른 관세율로 60여 개국에 지금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대호> 5일부터는 보편 관세가 매겨진 거고 9일부터는 각 나라별 상호 관세가 매겨지는 것이고.

◆송이라> 네. 우리나라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25%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얘기했고요. 또 세계 공장 중국에는 이미 기존에 2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었는데 여기에 상호 관세 34%를 더한 54%, 또 다른 공장인 베트남에서는 46%의 관세를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 중국은 바로 맞불 관세를 발표했어요. 그런데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또 지지 않고 간밤에 이걸 철회하지 않으면 여기에다가 50% 추가 관세를 또 매기겠다고 해서 지금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이대호> 54% 받고 50% 더?

◆송이라> 네. 이런 핵폭탄급 관세 정책에 뉴욕 증시가 발표하고 나서 이틀 만에 6조 6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거의 1경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고요. 이 중에서 애플과 엔비디아, 테슬라 같은 이 매그니피센트 7이라고 불리는 대형주의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2600조원가량 사라졌습니다. 어젯밤에는 떨어지긴 했지만 그나마 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요. 빅테크 중에서는 애플이 어제까지 포함해서 사흘간 20% 급락을 했고요. 관세의 직격탄을 맞았죠. 엔비디아나 아마존이나 메타는 어제 간밤에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대호> 반등을 좀 했다 하더라도 사실 거의 1경원에 가까운 게 뉴욕 증시에서 이틀 만에 날아갔다. 이게 체감을 하자면 대한민국 증시 다 합쳐놓은 거의 4배가 날아갔다는 뜻이에요.

◆송이라> 이틀 만에.

◇이대호> 어마어마한 거지요.

◆송이라> 그 무엇보다 이 빅테크들은 사실 요새 AI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AI에도 관세의 영향이 굉장히 크게 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 오픈 AI나 앤트로픽 같은 소프트웨어 언어 모델을 만드는 개발사들은 이 연산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서 이런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는데요. 이런 아마존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어마어마하게 투자해서 구축하고 있는데 이 관세가 부과되면 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장비 가격이 널뛸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전기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변압기 대부분도 해외에서 생산이 되는데 여기에도 관세가 부과되는 꼴이니 게다가 또 트럼프는 아직까지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관세도 곧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 AI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거다. 결국에는 빅테크들도 좀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지금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그래서 실리콘밸리와 금융계 인사들은 직접 이 관세 정책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 사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향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빅테크들은 원래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CEO들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작년 대선 때는 공개적으로 좀 지갑을 열면서 트럼프를 지지하기도 했는데.

◇이대호> 그때 취임식에도 빅테크 CEO들이 다 갔었고요.

◆송이라> 맞아요. 그래서 그 결과가 상당히 안 좋다. 그래서 이분들 많이 억울할 거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후원금도 내고 취임식 가서 박수도 쳐주고 했는데 돌아오는 게 이게 뭐냐. 일단 그래서 미국에서는 경기 둔화 또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연준이 뭔가 좀 금리를 좀 내려줘야 어떻게 해서든 경기를 좀 방어할 수 있겠다, 이런 목소리 나오고 트럼프도 계속 압박하고 있잖아요.

◆송이라> 그렇습니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이랑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렇게 사이가 좋지는 않잖아요. 항상 좀 부딪히는 그런 사이인데 이번에 트럼프가 관세 폭탄을 날린 후에 연준을 향해서 지금이 바로 금리 인하를 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다 또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파월 의장이 아직 정책 변화를 얘기하긴 이르다고 하면서 가능성을 지금 일축한 상태고요.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과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아직까지 금리 인하에는 선을 긋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역시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이틀간 월가에서 6조 달러 이상의 시총이 증발했는데도 평안하게 보기에는 플로리다로 날아가서 오전부터 골프를 즐겼고요. 본인의 SNS에는 내 정책은 절대 바뀌지 않을 거고 지금은 부자가 되기 좋은 때, 이렇게 얘기했고 또 관세는 경제 혁명이다. 우리는 승리할 거니 굳세게 버텨라, 이렇게 또 호언장담을 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증시에서 1경원에 달하는 돈이 날아가고 주가가 막 거의 10% 가까이 떨어지고 이러는데 본인 골프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고. 이 멘탈이 참 궁금합니다.

◆송이라> 너무 궁금해요.

◇이대호> 박** 님이 관세가 무슨 도박도 아니고,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그러게요. 도박판에서 이렇게 베팅한다고 해도 참 무리라고 할 텐데 전 세계를 상대로 이렇게 하고 있고. 그러니까 지금 나스닥 같은 경우에도 약세장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들 나오고 있잖아요.

◆송이라> 그렇지요. 지금 이 뉴욕 증시 조정이 올 들어서는 쭉 이루어졌었잖아요. 그런데 올 들어서 조정은 기술주 중심이었어요. 워낙에 AI 거품이다 이런 많이 올랐던. 그런데 이 관세 발표 이후에 급락장은 빅테크뿐만이 아니고 경기 순환주나 방어주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지금 전방위적으로 이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이어졌던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로 종언을 고했다, 이렇게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이대호> 또 궁금한 거 미국 내부에서는 트럼프의 이런 관세 정책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송이라>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지금 역풍을 맞는 모양을 보이고 있는데요. 먼저 셀럽들 유명하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은 관세는 사실상 전쟁 행위다 이렇게 지적을 했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 SNS에 버핏이 내 경제 정책을 칭찬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렸어요. 그런데 이게 가짜 뉴스였대요. 그러니까 이거를 보통 그럴 때는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이 버핏은 이건 다 조작된 영상이며 거짓이라고 부인하는 성명을 냈어요.

◇이대호> 버크셔 해서웨이가 성명서를 냈지요.

◆송이라> 맞아요. 그리고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던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 교수는 본인의 서브 스택이라고 뉴스레터 올리는 플랫폼이 있거든요. 거기에다가 게시물을 올려서 트럼프가 발표한 관세는 모든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았고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행정부가 이를 순전히 자신들의 지배력을 과시하려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면서 비판했고요. 특히 관세 계산식에 대해서도 엄청 논란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 크루그먼 교수가 뭐라 그랬냐면 이런 관세 계산식은 ChatGPT에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은 몇 초 안에 바로 얻을 수 있는 정도의 급하게 만들어진 정말 단순한.

◆ 윤희석> 근거도 찾기가 힘든, 예를 들어서 대한민국이 미국에게 50 몇 퍼센트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송이라> 그러니까요. 그리고 이 무역대표부 문서는 마치 책 한 번 읽어보지 않은 학생이 시험장에서 헛소리를 써놓은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강하게 비판했거든요. 다들 그 밈 보셨겠지만 관세 부과 대상 지역 중에 호주의 7개 외부 영토 중 하나인 펭귄만 사는 지역 있잖아요. 허드 맥도널드 제도가 포함됐는데 여기는 사람이 아무도 안 살고 펭귄만 사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펭귄에게도 관세를 부과했다 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명확한 기준이나 근거 없이 무차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해서 본인들의 어떤 영향력만 과시하려는 그런 용도로 쓰고 있다, 이렇게 지금 좀 지적이 일어나고 있고.

◇이대호> 허드 맥도널드 제도라는 것도 저도 처음 들어봤거든요. 전 세계인들한테 갑자기 유명해졌어요. 펭귄밖에 안 사는.

◆송이라> 그러게 말이에요. 그리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이건 투 머치다, 너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요. 여론조사 결과들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는데 지난 4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미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54%가 반대를 했고요. 지지한다는 응답이 42%였어요. 그런데 이 여론조사가 관세 정책을 발표하기 직전까지가 기간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훨씬 더 반대하는 여론이 더 높아졌겠지요.

◇이대호> 직전까지는 42%가 찬성, 54%가 반대였는데 반대 여론이 나중에 또 얼마나 높아지는지 좀 봐야겠네요. 미국 내에서.

◆송이라> 그렇지요. 그리고 응답자의 4분의 3이 관세 때문에 장바구니 물가 올라갈 거라고 지적했고요. 또 트럼프의 남자라고 불리죠. 정부효율부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이 관세에 있어서만큼은 좀 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 지 사흘 만에 유럽의 한 행사에서 뭐라고 했냐면 이상적인 형태는 미국과 유럽이 모두 무관세 체제로 전환해서 사실상 양 지역 간 자유무역지대를 만드는 거다, 이렇게 아예 딱 못을 박아서 얘기했어요. 그도 그럴 게 사실 테슬라가 관세에 직격탄을 맞는 대표적인 자동차 업종 중에 하나잖아요.

◇이대호> 부품들 수입해야 되니까.

◆송이라> 그렇지요. 그래서 머스크랑 트럼프도 조기에 결별할 거다 뭐 이런 유의 보도들도 계속 최근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테슬라 주가도 사실은 미국 대선 전후로 올랐던 거 다 반납하고 있고 또 신저가 흐름으로 가고 있고. 또 미국 내에서 보니까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도 많이 일어나더라고요.

◆송이라> 네. 그 풍선 엄청 잘 만들었더라고요. 트럼프 얼굴 이렇게.

◇이대호> 트럼프 얼굴을 형상화한 풍선 큰 것.

◆송이라> 네. 지난 주말 사이에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와 연방 정부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요. 특히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기본 관세 10%가 부과된 첫날 뉴욕에서 보스턴 이런 동부에서부터 남부 텍사스 서부 LA까지 약 1200곳에서 50만여 명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관세 정책이랑 또 연방 공무원 감축, 예산 삭감 이런 것도 요새 계속 나타나고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비판하면서 핸즈 오프 그러니까 트럼프한테 손 떼라 이렇게 이런 문구를 외쳤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발 관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0.3% 역성장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고요. 이게 아무래도 소비 대국인 미국에서 소비 둔화 또 고용 시장에 타격이 나타나면 어쩔 수 없이 경제 성장률이 좀 빠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이거 물가 상승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되는 것뿐만이 아니고 세계 경제가 침체될 확률도 최대 60%까지 높아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재야로 돌아갔을 때는 무시 많이 당했죠. 수사도 받고 이야기해도 사람들이 잘 안 들어주고. 그런데 결국은 트럼프가 강하다기보다는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강하게 만들어 주는 거죠. 미국 시민들은 어찌 됐든 간에 또 분노를 하고 있는 거고 산업 현장에서는 벌써 관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송이라> 그렇지요. 일단 지금 틱톡의 미국 법인 매각이 무산된 상황입니다. 틱톡은 이른바 틱톡 금지법 때문에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상태잖아요. 그래서 이 법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지금 계속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였단 말이죠. 그래서 최근까지 바이트댄스가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이 틱톡의 미국 사업 지분 절반 이상을 미국 기업들이 보유하는 합의안에 근접한 상황이었대요. 그런데 합의안에는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20% 미만으로 지분을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고.

◇이대호> 중국의 지분을 20% 밑으로 떨어뜨리고 미국 기업이 한 80% 갖게 하라.

◆송이라> 네. 그래서 이게 타결에 가까워지면서 백악관에서는 트럼프가 직접 협상안을 추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세리머니까지 준비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상호 관세 부과 발표로 이 모든 게 다 무산, 그냥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고.

◇이대호> 중국에서 이렇게 못하게 하는 거예요?

◆송이라> 바로 협상 승인을 보류하겠다고 중국 정부가 나선 거고요. 또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미국 정부는 마감일을 75일 더 연장하겠다고 지금 유예 발표한 상황입니다.

◇이대호> 그러게요. 일단 관세는 유예 안 하지만 틱톡에 대해서는 협상 시한을 더 유예해 보자. 일단 이 관세 여파로 이게 산업에게도 문제가 이어지고 있고 이것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나타났잖아요.

◆송이라> 이미 현실화가 되고 있어요. 자동차 업계가 대표적인데요. 먼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스텔란티스는 미국 내 5개 공장에서 900명을 임시 해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5%로 매겨진 이 자동차 관세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있는 조립 공장 생산이 일시 중단을 했거든요. 그래서 미국 부품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잃게 된 거죠. 그래서 이게 뭐 전미 자동차 노조 위원장은 해고가 전혀 불필요한 선택이고 경영진의 잘못된 결정에 대한 그 대가를 왜 우리 노동자들이 져야 하냐 이러면서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고, 또 미국은 아니지만 영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재규어, 랜드로버 역시 4월 이달 한 달 동안 미국으로의 자동차 출하를 일시 중단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재규어, 랜드로버는 영국에서 약 3만 8000명을 원래 고용하고 있고 3월 기준으로 최근 1년간 43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 중 미국 시장 비율이 약 4분의 1, 25%거든요. 그러니까 이분들의 고용도 불확실해진 셈이죠. 그래서 이 관세 타격을 좀 크게 받게 되는 그 독일의 폭스바겐은 수입 수수료를 붙이는 방법으로 판매가 인상을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하고요. 일본 닛산도 미국 내에 감산 계획을 지금 철회했다고 합니다.

◇이대호> 이게 사실 다 연결되어 있죠. 캐나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뭐 영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 내에서도 그렇고 미국 내에서 조립한다 한들 다른 나라에서 부품이 안 들어오면 조립조차 할 수가 없는 거고. 그러니까 그 파장이 전 세계적으로 또 이어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관세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트럼프가 얘기한 것처럼 미국의 제조업이 좀 늘어나면서 일자리를 또 얻는 사람도 있을 거 아니에요.

◆송이라> 아무래도. 그런데 그게 그렇게 효과가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는 거는 확실한 것 같아요. 실제로도 얻는 기업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현지 생산을 늘리는 업체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제너럴 모터스가 대표적인데요. 이 제너럴 모터스는 인디애나주에 있는 포트웨인 공장에서 픽업트럭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 지금 수백 명의 임시 직원을 고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얼마나 생산량을 늘릴 건지 이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내 생산 비율이 높은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인을 위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그런 프로모션들을 지금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포드도 마찬가지인데 이 포드가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80%를 자국에서 생산 중이거든요. 이런 회사들은 사실 제너럴 모터스나 스텔란티스는 이게 절반 미만인데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이 많은 회사들은 다른 기업들이 뭔가 영향을 받을 때 우리가 이때를 이용해서 판매를 늘리자.

◇이대호> 시장 점유율을 높여보자.

◆송이라> 그래서 이 재고가 또 다른 기업들보다 많으니까 할인 판매에 나설 수 있는 여력도 큰 거죠. 그러면 이런 기업들은 좀 인력을 늘릴 수도 있는 여지가 있죠.

◇이대호> 그러면 더하기 빼기 한번 합쳐볼까요? 그러면 미국 입장에서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클 것이냐 아니면 고용 감소 타격이 클 것이냐 어느 쪽일까요?

◆송이라> 그런데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게 사실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경쟁력이 월등히 좋아진다면야 미국 내부의 고용 창출 효과가 당연히 더 크겠지만 사실 인건비부터도 너무 차이가 나잖아요. 그러니까 미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수입 제품보다 좋아질 수가 없어요. 그리고 조립을 미국에서 한다고 한들 부품을 수입해 오면 거기에 또 관세가 붙는 거고 그러면 제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면 수요가 떨어지면 당연히 사람들이 더 잘 안 사게 되고 그러면 또 생산이 안 되면 판매가 줄고 또 일자리가 감소하고 이런 식으로 악순환이 이어지니까 올 메이드 인 USA가 아니고서는 관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고용 감소 타격이 당연히 더 크지 않을까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죠.

◇이대호> 박** 님이 제조업을 미국이 다 가져가면 기본적으로 거기는 인건비가 비싼 미국인데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오는 거 아닐까요? 그렇지요. 지금 그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거죠. 물론 경기가 침체돼서 사람들이 소비를 안 해서 물가가 좀 낮아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 흘러가는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기업들이 다 계산기를 두드려 보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에다 공장을 만들면 생산비도 원체 올라가고 인건비를 비롯해 원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고 그런데 또 미국에서 만든다고 해서 품질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더 막 울상인 거죠.

◆송이라> 그리고 이게 이민 정책과도 이게 굉장히 깊은 연관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부품 공장에서 일하거나 이런 조립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블루컬러 종사자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들 중에 또 이민자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민 정책도 굉장히 하드하게 가고 있기 때문에 이분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바로 또 미국에서 나가야 된단 말이죠. 제가 최근에 미국에서 비즈니스 하는 친구 말을 들어보니까 요새 일할 사람을 못 구한대요. 그러니까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들이 사람을 못 구해서 계약했던 이들 대부분이 불법 이민자들이 많은데 여기에 또 관세까지 부과되면 원자재값이 또 뛰고 인건비가 또 올라가면 미국 경제가 과연 이게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이대호> 미국은 거의 완전 고용 상태로 경기가 되게 뜨거운 상황인데 불법 이민자들은 다 내쫓고 있고 일자리는 더 많이 만든다고 하고 그러면 당연히 한정된 사람들을 더 구해와야 하니 인건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거고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거고. 작은 기업들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영향이 있는지. 사실은 미국 시가총액 1위 애플을 보면 또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송이라> 그렇지요. 애플이 사실 아이폰 같은 주요 하드웨어 대부분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 많이 의존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빅테크 중에서도 가장 큰 관세 영향을 받는 기업으로 꼽히거든요. 그러니까 만약에 중국에서 생산된 아이폰이 미국에 수입되면 기존에 중국에 적용해 온 20% 관세에 엊그제 34% 추가 상호 관세까지 부과해서 이 제품의 관세는 54%가 적용되는데 이 경우 미국에서 799달러에 출시된 아이폰16 기본형 가격은 최대 1142달러로 오를 수 있대요. 그리고 프로맥스는 2300달러까지 우리 돈 300만 원, 핸드폰 하나에 300만 원에 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폭넓은 관세를 부과했지만 사실 애플만은 그때도 좀 유예를 받았었잖아요.

◇이대호> 지난 1기 집권 때.

◆송이라> 네, 1기 때. 그래서 이번에도 중국 관세에 대해 애플이 지난번처럼 특혜를 받을 수 있을 거냐는 전망에 대해서는 약간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협상을 제대로 못해서 이대로 가게 되면 제품 가격을 최소 30% 올려야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또 당장 가격을 올리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지금도 아이폰 성장이 점점 둔화가 되고 있는데 여기에 가격까지 올리면 더 좀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팀 쿡, 머리 아플 것 같아요.

◇이대호> 그렇게 되면 뭐 아이폰 가격도 5%, 10% 올리는 게 아니라 수십 퍼센트 올려야 되는 거고 그럼 또 사람들은 소비를 주저할 수밖에 없을 테고요. 애플은 그래도 그동안에 생산 거점을 다변화해 왔잖아요.

◆송이라> 네, 맞아요. 이 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중국에 집약돼 있던 생산지를 인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로 분산했는데 그런데 이번에 관세 확대 조치로 이 국가들도 고율 관세 대상국이 됐어요. 그래서 애플이 대응할 여지가 좀 줄었고 또 아이폰과 에어팟을 주로 생산하는 인도는 이 상호 관세 27% 그러니까 일부 에어팟과 아이패드, 애플 워치, 맥 생산하는 베트남에는 46% 상호 관세가 부과됐거든요. 그런데 애플이 지난해 11월 공시에서 전체 공급망 지출의 98%가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대만, 베트남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거든요. 그런데 이번 관세가 이들 대부분을 겨냥하고 있어서 애플의 생산 비용이랑 판매 전략에 굉장히 큰 충격을 줄 거다, 이런 전망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애플이 제품 가격 인상 외에도 일부 제품 라인을 축소하거나 생산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올해 9월 예정된 신형 아이폰 출시 일정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불안감 때문에 애플이 지금 주가 제일 많이 빠지고 있잖아요. 사흘간 거의 20%가 하락했는데 좀 계속 위험을 잘 봐야 할 것 같아요.

◇이대호> 그러면 시가총액이 얼마가 날아간 것일까요? 수백조 원?

◆송이라> 그렇지요. 보니까 하루, 그러니까 관세 부과한 그다음 날 하루에만 시총이 400조 이상.

◇이대호> 지난주 목요일이었나요? 금요일 하루에만 9% 빠진 날이었으니까. 그게 어느 정도냐면 우리나라 돈으로 한 400조 원 빠진 건데 삼성전자 하나가 사라진 셈입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지금 한 350조 될랑말랑 하는데 어마어마한 거죠. 어찌 됐든 간에 애플은 관세의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는 거고 그러면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걸 최종 조립까지도 고민해 봄직하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송이라> 비용이 어마어마하죠. 그 월 스트리트 저널이 분석했는데 중국에서 대당 30달러인 조립 비용이 미국으로 오면 10배가량 치솟는데요. 그리고 디스플레이부터 저장 장치까지 미국에서 생산한다면 엄청나게 높은 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고요.

◇이대호> 부품 하나하나까지.

◆송이라> 그렇지요. 그래서 아이폰의 복잡한 이 공급망을 고려하면 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다른 부품사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애플이 트럼프 1기 때처럼 어느 정도는 관세 면제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좀 예측을 해봄직해요. 왜냐하면 아이폰이 미국인들의 필수품이잖아요. 작년 4분기 기준으로도 미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65%란 말이죠. 당장의 아이폰 제조 공장을 미국에 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관세 부과로 아이폰 가격이 오른다? 그러면 트럼프 행정부에는 다 표인데 이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팀 쿡 CEO는 트럼프 1기 때도 미국 내 아이폰 소비자 가격 인상을 관세가 불러오고 있고 삼성전자 같은 경쟁사에만 유리한 꼴이 되는 거다, 이런 논리로 설득해서 결국 아이폰을 포함한 전자제품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가 됐었거든요. 이 팀 쿡 CEO가 또 협상의 대가로도 워낙에 잘 알려져 있으니까 마라라고 여러 번 가서 또.

◇이대호>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취임 직전에도 그 마러라고 리조트 가서 뭐 이야기를 좀 했다고 합니다만 돌아오는 거는 글쎄요, 별로 우호적인 건 아직까지는 없었고. 만약에 미국에서 아이폰을 만들게 되면 조립 비용이 10배로 치솟게 된다는 이야기. 이 기업들이 이렇게 힘들어지면 당연히 직원들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미국 서민들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송이라> 사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건 정말 우리 같은 일반 국민들이죠. 그러니까 제가 미국에서 지낼 때만 생각해도 예를 들어서 할로겐이나 애들 학교 파자마 파티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러면 그런 행사에 맞는 의상 같은 거를 전날 주문을 해야 되면 바로 아마존 틀어서 주문하면 뭐 3000원, 5000원 이런 식으로 굉장히 값싼 한 번 행사하고 말 이런 제품들은 전부 다 메이드 인 차이나였거든요. 그런데 이런 게 바로 2만 원, 3만 원 이렇게 오르게 되면 바로 체감 물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월 스트리트 저널 여론조사에서도 관세 탓에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응답이 1월에는 68%에서 이번 조사에서 75%까지 올랐고요. 트럼프의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인 시각을 넘어섰습니다. 이 관세가 저소득층에 더 큰 고통이 될 수밖에 없는 게 세금이 갖고 있는 역누진성 때문이잖아요. 그러니까 모든 상품에 관세는 똑같이 부과되지만 소득이 낮을수록 그거를 체감하는 가격 상승 효과가 더 크니깐요. 이게 실제로 예일대에서 2일 자료를 하나 내놨어요. 그런데 뭐라고 했냐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효과를 반영한 소위 미국의 소득 하위 10에서 2% 그 계층의 올해 가처분소득이 1723달러가 감소할 거다, 이렇게 예상했거든요. 그러니까 현재 소득에 비례한 가처분소득의 감소 비율이 이 계층은 4%인데 이게 최고소득층보다 무려 2. 5배가 더 높은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체감하는 게. 저소득층일수록 가처분소득이 더 가파르게 감소한다는 의미죠. 그래서 부유층보다 지출의 상당 부분은 상품 구매 또 식재료 또 저렴한 수입품을 선호하는 저소득 가구가 관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더 많이 받을 거라는 거죠.

◇이대호> 지갑이 얇은 사람들이 사실상 더 많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거고. 인플레이션 하면 미국에서 요즘에 달걀값을 빼놓을 수 없더라고요.

◆송이라> 계란 진짜 이게 미국에 있는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까 진짜 코로나 때 버금가는 그 정도의 물량 부족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대호> 달걀이 거기에서 얼마나 하는 거예요?

◆송이라> 그게 그냥 한 알에 1달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한 알에 1400원, 1500원. 그래서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계란 얼마에 샀어, 이거 물어보는 게 약간 인사말이래요. 트레이더스 조라고 미국 유명한 마켓이 있는데 거기에 유기농이 아닌 보통 달걀 12개에 11.99달러 우리 돈으로 1만 7000원이 넘고요. 이것도 줄 서서 사야 되고 인당 한 팩으로 제안했다고 합니다. 물론 연초 얘기긴 하지만. 그리고 또 홀푸드라는 유기농 마트에서는 12개짜리 한 팩을 셋으로 나눠서 4알씩 팔기도 했대요. 그래서 달걀 한 알에 1달러. 그런데 이게 뭐 미국 조류독감 영향으로 달걀 공급이 감소하면서 그나마 뭐 이런 브라질이나 우리 한국 또 튀르키예 이런 데서 달걀 수입을 늘려온 상황이거든요. 올해 2월에 달걀 가격이 최고치를 찍고 최근 몇 주간은 하락세를 타고 있는데 여기에 트럼프 관세가 찬물을 확 끼얹은 거죠. 이게 전문가들은 수입산 달걀에도 이 관세 영향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서 달걀 가격이 안정화되기에는 아직도 시간이 좀 걸릴 거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실제 미국 농무부 장관은 수입산 달걀에 관세 부과가 될 수 있다, 또 영향받는 국가와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렇게 밝혔어요. 그런데 보통 달걀이 되게 취급하기가 어렵잖아요. 워낙에 약하니까. 그래서 배를 통해서 미국으로 수입이 돼서 가공 시설로 운송이 된 다음에 수작업으로 하역을 한대요. 그런데 이미 많은 비용이 드는데 여기에 관세까지 추가가 되면 수입으로 들여오는 달걀 가격도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거죠.

◇이대호> 그 달걀 말고 그러면 또 관세 부과 때문에 서민들이 또 피해 볼 수 있는 품목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송이라> 사실 대표적인 게 화장지죠. 코로나 때도 정말 텅텅 비었었잖아요. 그런데 또 화장지는 더 심한 게 이 화장지 대부분이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로 만들어져요. 그래서 여기에 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최근에 코스트코 이런 데 가면 정말 사람들이 이 화장지를 어마어마하게 사재기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당 3팩 제한 이런 게 또 붙어 있더라고요.

◇이대호> 미국은 집도 크고 창고도 크니까.

◆송이라> 네, 비싸지기 전에 팬트리에 다 챙겨놓은 거예요. 이게 지금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한 관세가 14%거든요. 그런데 이게 올해 27%까지 인상될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또 미국이 지금 이미 상당수 제지 공장의 생산 공정이 다 캐나다산 펄프에 맞춰져 있어서 이거 수입을 캐나다산 외의 국가에서 하는 것도 쉽지가 않대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관세가 본격적으로 반영이 되면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물가가 차례대로 올라서 금리 인하는 또 지연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전 세계는 물론 미국 경제에서부터 이게 견뎌내지 못할 거다, 이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과연 이걸 밀어붙일까라는 의심이 계속 들긴 합니다.

◇이대호> 그렇지요. 또 서민들이 힘들고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트럼프에 대한 반감도 또 커질 수 있으니까요. 또 여행자 입장에서도 어려워지는 점이 있다고요.

◆송이라> 미국 여행은 못 갈 것 같아요.

◇이대호> 어떤 이유에서요?

◆송이라> 미국 여행은 물가 상승이 본격화됐던 2022년부터도 쉽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4인 가족이 외식 한 번만 해도 뭐 팁도 요새는 20%를 줘야 된대요. 그래서 팁 포함해서 200불은 그냥 우습게 나오고 지난해 자료이긴 하지만 대도시 외곽에 단독주택에 사는 4인 가구 생활비가 한 달에 1만 달러를 육박했습니다. 그러니까 임대료, 전기 수도세, 자동차 보험료 아이들 데이케어 유치원비까지 모든 게 계속 최근 몇 년 사이에 올랐기 때문에 이게 생활 물가도 올랐을뿐더러 여행 가는 여행자들도 각종 보험료부터 외식 물가 그다음에 놀이공원 입장료 이런 것까지 엄청나게 올라서 미국 여행은, 그런데 우리나라도 많이 올랐죠.

◇이대호> 아까 노동자, 이민자들이 계속 추방당하는 이야기도 했는데 영주권자마저도 어떤 권리를 박탈당하는 일이 생긴다고요?

◆송이라> 어제도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영주권자들이 지금 떨고 있대요. 보통 영주권은 투표만 할 수 없을 뿐이지 사실상 시민권이랑 동일한 권리를 누리고 있거든요.

◇이대호> 그 땅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것인데.

◆송이라> 이 때문에 영주권을 뜻하는 그린카드는 사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기도 했는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 영주권에 대한 정의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행정부가 엄격한 보안 심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난민 이런 분들의 영주권 신청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발급 절차 속도를 늦추고 있고요. 최근에 독일 출신의 영주권자가 음주운전이 유죄 판결이 났다는 기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갔다가 재입국 과정에서 영주권 포기 서류에 서명하도록 강요를 받았대요. 그러니까 영주권자도 원래 자유롭게 들고 날 수 있는데 이제는 미국 밖을 당분간 벗어나지 말아라 이런 경고들을 계속 받고 있어서.

◇이대호> 이거는 미국 살던 사람이 해외에 갔다 왔는데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내가 살던 집으로 못 갈 수도 있다는 것이잖아요.

◆송이라> 맞아요. 바로 추방당한 사람도 있어요.

◇이대호> 이건 너무 또 황당해지는 일이 될 수도 있는 건데. 그러면 취업 비자 발급은 더 어려워질 수 있고요.

◆송이라> 그렇지요. 발급은 당연히 더 어렵고 이미 발급을 받은 사람들도 지금 좌불안석입니다. 최근에 아이브리그 대학 중 하나인 브라운대에 재직 중인 외국 교수가 있었는데 이분이 레바논을 방문한 다음에 미국에 재입국을 하려고 했지만 거절당하고 추방됐거든요. 이분 심지어 신장 이식 전문가예요. 그런데 H1B, 브라운대가 스폰하는 전문직 비자 소지자였는데 미국에서 6년을 살았고요. 이 교수가 레바논에서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이끌었던 인물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래서 헤즈볼라를 지지한다 이런 이유로 그냥 바로 추방이 됐대요. 교수 본인이 직접 나는 헤즈볼라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도 이게 그냥 전혀 먹히지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이것 때문에 브라운대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전체 학생이나 교직원들 또 외국 학생 뭐 이런 분들 대상으로 당분간 H1B 학생 비자 갖고 있어도 미국 밖을 나가지 말아라 이런 경고를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대호> 시간 관계상 준비한 이야기가 되게 많은데 머스크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일론 머스크 트럼프의 거의 짝꿍이어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도 굉장히 커지지 않았습니까?

◆송이라> 그렇습니다. 머스크가 지금 정부효율부를 이끌고 있잖아요. 머스크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대량 공무원 해고가 지금 워싱턴을 비롯한 거의 지금 해고 대란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그 통계를 보면 트럼프 취임 이후 해고로 감축된 공무원이 4만 9000명 정도 자발적 퇴직에 동의한 공무원도 7만 5000명. 특히 미국 국제개발처나 연방 정부 산하 언론사인 VOA라고 있거든요. 여기는 전체 직원의 99%가 감원됐고요. 교육부 46%, 보건복지부 16%, 에너지부 13%로 정말 엄청나게 지금 칼부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연방 정부가 해고 공무원 수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최소 17만 명 이상 공무원에 대해서 추가 감원을 예고하고 있고 이게 일론 머스크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서 트럼프뿐만이 아니고 머스크에 대해서도 제발 그만 해 주십시오. 이런 시위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대호> 박** 님이 이러다가 세계 대공황이 올 수도 있겠는데요. 이렇게 보내주셨는데요. 1930년, 1929년이었던가요? 스무트 홀리 관세법이라는 게 그러면서 전 세계가 관세 전쟁을 벌였었고 그 이후에 그게 세계 대공황의 단초가 됐다, 이런 지적들도 있는데 그러지 말아야죠. 그래서 미국의 경제 투자 전문가들이 이대로 가면 다들 파멸한다. 트럼프 제발 좀 그만하라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거고요. 오늘 미국 현지 분위기를 들어봤는데 확실히 좀 안 좋다는 게 느껴지긴 합니다. 해외에서만 아우성치는 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그런 목소리가 좀 트럼프의 정책에도 좀 반영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고요. 송이라 기자가 꼼꼼하게 준비해 와서 오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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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트럼프 관세 폭탄에 아이폰 330만 원 될 판…“벌써 탄핵 이야기 나옵니다” - 송이라 기자 (서울경제신문)
    • 입력 2025-04-08 14:53:52
    • 수정2025-04-09 11:02:59
    성공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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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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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증시 패닉, 이틀 만에 약 1경 원 시가총액 증발
- 여론 악화에도 골프 즐기는 트럼프..."관세는 경제혁명"
- 美여론조사 "트럼프 관세 정책에 반대한다" 54%
- 아이폰 하나에 300만 원 넘을 수도...머리 아픈 팀 쿡
- 달걀 1알에 1달러, 캐나다산 목재 관세에 화장지 대란까지
- 미국 여행 쉽지 않다...反이민 정책에 여행 자제 권고까지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4월 8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송이라 기자 (서울경제신문)



◇이대호>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있고 환율의 변동성도 크고요. 그 원인을 거슬러 가보면 역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관세 빼놓을 수가 없죠. 과연 미국 내에서는 이걸 또 어떻게 보고 있을까, 미국 국민들은 어떻게 실감을 하고 있을까 같이 한번 들어보실까요? 미래생활사전 시간입니다. 서울경제신문 송이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송이라> 안녕하세요.

◇이대호> 취재할 거리가 정말 많죠. 관세 이야기하면. 범위도 넓고 거의 전 세계에 걸쳐 있고.

◆송이라> 매일매일 내용이 바뀌어서 업데이트를 엄청 자주 해야 되더라고요.

◇이대호> 새벽에는 당연하고 아침에도 당연하고 들어오기 전까지. 일단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받는 타격 굉장하지 않습니까? 이거는 금액으로 봤을 때도.

◆송이라> 그렇습니다. 관세 부과 내용 간단히 먼저 말씀드리면 5일부터는 미국으로 들어가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가 발효됐고요. 또 9일부터는 각 국가마다 다른 관세율로 60여 개국에 지금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대호> 5일부터는 보편 관세가 매겨진 거고 9일부터는 각 나라별 상호 관세가 매겨지는 것이고.

◆송이라> 네. 우리나라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25%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얘기했고요. 또 세계 공장 중국에는 이미 기존에 2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었는데 여기에 상호 관세 34%를 더한 54%, 또 다른 공장인 베트남에서는 46%의 관세를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 중국은 바로 맞불 관세를 발표했어요. 그런데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또 지지 않고 간밤에 이걸 철회하지 않으면 여기에다가 50% 추가 관세를 또 매기겠다고 해서 지금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이대호> 54% 받고 50% 더?

◆송이라> 네. 이런 핵폭탄급 관세 정책에 뉴욕 증시가 발표하고 나서 이틀 만에 6조 6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거의 1경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고요. 이 중에서 애플과 엔비디아, 테슬라 같은 이 매그니피센트 7이라고 불리는 대형주의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2600조원가량 사라졌습니다. 어젯밤에는 떨어지긴 했지만 그나마 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요. 빅테크 중에서는 애플이 어제까지 포함해서 사흘간 20% 급락을 했고요. 관세의 직격탄을 맞았죠. 엔비디아나 아마존이나 메타는 어제 간밤에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대호> 반등을 좀 했다 하더라도 사실 거의 1경원에 가까운 게 뉴욕 증시에서 이틀 만에 날아갔다. 이게 체감을 하자면 대한민국 증시 다 합쳐놓은 거의 4배가 날아갔다는 뜻이에요.

◆송이라> 이틀 만에.

◇이대호> 어마어마한 거지요.

◆송이라> 그 무엇보다 이 빅테크들은 사실 요새 AI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AI에도 관세의 영향이 굉장히 크게 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 오픈 AI나 앤트로픽 같은 소프트웨어 언어 모델을 만드는 개발사들은 이 연산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서 이런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는데요. 이런 아마존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어마어마하게 투자해서 구축하고 있는데 이 관세가 부과되면 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장비 가격이 널뛸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전기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변압기 대부분도 해외에서 생산이 되는데 여기에도 관세가 부과되는 꼴이니 게다가 또 트럼프는 아직까지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관세도 곧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 AI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거다. 결국에는 빅테크들도 좀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지금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그래서 실리콘밸리와 금융계 인사들은 직접 이 관세 정책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 사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향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빅테크들은 원래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CEO들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작년 대선 때는 공개적으로 좀 지갑을 열면서 트럼프를 지지하기도 했는데.

◇이대호> 그때 취임식에도 빅테크 CEO들이 다 갔었고요.

◆송이라> 맞아요. 그래서 그 결과가 상당히 안 좋다. 그래서 이분들 많이 억울할 거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후원금도 내고 취임식 가서 박수도 쳐주고 했는데 돌아오는 게 이게 뭐냐. 일단 그래서 미국에서는 경기 둔화 또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연준이 뭔가 좀 금리를 좀 내려줘야 어떻게 해서든 경기를 좀 방어할 수 있겠다, 이런 목소리 나오고 트럼프도 계속 압박하고 있잖아요.

◆송이라> 그렇습니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이랑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렇게 사이가 좋지는 않잖아요. 항상 좀 부딪히는 그런 사이인데 이번에 트럼프가 관세 폭탄을 날린 후에 연준을 향해서 지금이 바로 금리 인하를 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다 또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파월 의장이 아직 정책 변화를 얘기하긴 이르다고 하면서 가능성을 지금 일축한 상태고요.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과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아직까지 금리 인하에는 선을 긋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역시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이틀간 월가에서 6조 달러 이상의 시총이 증발했는데도 평안하게 보기에는 플로리다로 날아가서 오전부터 골프를 즐겼고요. 본인의 SNS에는 내 정책은 절대 바뀌지 않을 거고 지금은 부자가 되기 좋은 때, 이렇게 얘기했고 또 관세는 경제 혁명이다. 우리는 승리할 거니 굳세게 버텨라, 이렇게 또 호언장담을 했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증시에서 1경원에 달하는 돈이 날아가고 주가가 막 거의 10% 가까이 떨어지고 이러는데 본인 골프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고. 이 멘탈이 참 궁금합니다.

◆송이라> 너무 궁금해요.

◇이대호> 박** 님이 관세가 무슨 도박도 아니고, 이렇게 보내주셨는데 그러게요. 도박판에서 이렇게 베팅한다고 해도 참 무리라고 할 텐데 전 세계를 상대로 이렇게 하고 있고. 그러니까 지금 나스닥 같은 경우에도 약세장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들 나오고 있잖아요.

◆송이라> 그렇지요. 지금 이 뉴욕 증시 조정이 올 들어서는 쭉 이루어졌었잖아요. 그런데 올 들어서 조정은 기술주 중심이었어요. 워낙에 AI 거품이다 이런 많이 올랐던. 그런데 이 관세 발표 이후에 급락장은 빅테크뿐만이 아니고 경기 순환주나 방어주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지금 전방위적으로 이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이어졌던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로 종언을 고했다, 이렇게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이대호> 또 궁금한 거 미국 내부에서는 트럼프의 이런 관세 정책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송이라>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지금 역풍을 맞는 모양을 보이고 있는데요. 먼저 셀럽들 유명하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은 관세는 사실상 전쟁 행위다 이렇게 지적을 했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 SNS에 버핏이 내 경제 정책을 칭찬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렸어요. 그런데 이게 가짜 뉴스였대요. 그러니까 이거를 보통 그럴 때는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이 버핏은 이건 다 조작된 영상이며 거짓이라고 부인하는 성명을 냈어요.

◇이대호> 버크셔 해서웨이가 성명서를 냈지요.

◆송이라> 맞아요. 그리고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던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 교수는 본인의 서브 스택이라고 뉴스레터 올리는 플랫폼이 있거든요. 거기에다가 게시물을 올려서 트럼프가 발표한 관세는 모든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았고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행정부가 이를 순전히 자신들의 지배력을 과시하려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면서 비판했고요. 특히 관세 계산식에 대해서도 엄청 논란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 크루그먼 교수가 뭐라 그랬냐면 이런 관세 계산식은 ChatGPT에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은 몇 초 안에 바로 얻을 수 있는 정도의 급하게 만들어진 정말 단순한.

◆ 윤희석> 근거도 찾기가 힘든, 예를 들어서 대한민국이 미국에게 50 몇 퍼센트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송이라> 그러니까요. 그리고 이 무역대표부 문서는 마치 책 한 번 읽어보지 않은 학생이 시험장에서 헛소리를 써놓은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강하게 비판했거든요. 다들 그 밈 보셨겠지만 관세 부과 대상 지역 중에 호주의 7개 외부 영토 중 하나인 펭귄만 사는 지역 있잖아요. 허드 맥도널드 제도가 포함됐는데 여기는 사람이 아무도 안 살고 펭귄만 사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펭귄에게도 관세를 부과했다 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명확한 기준이나 근거 없이 무차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해서 본인들의 어떤 영향력만 과시하려는 그런 용도로 쓰고 있다, 이렇게 지금 좀 지적이 일어나고 있고.

◇이대호> 허드 맥도널드 제도라는 것도 저도 처음 들어봤거든요. 전 세계인들한테 갑자기 유명해졌어요. 펭귄밖에 안 사는.

◆송이라> 그러게 말이에요. 그리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이건 투 머치다, 너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요. 여론조사 결과들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는데 지난 4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미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54%가 반대를 했고요. 지지한다는 응답이 42%였어요. 그런데 이 여론조사가 관세 정책을 발표하기 직전까지가 기간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훨씬 더 반대하는 여론이 더 높아졌겠지요.

◇이대호> 직전까지는 42%가 찬성, 54%가 반대였는데 반대 여론이 나중에 또 얼마나 높아지는지 좀 봐야겠네요. 미국 내에서.

◆송이라> 그렇지요. 그리고 응답자의 4분의 3이 관세 때문에 장바구니 물가 올라갈 거라고 지적했고요. 또 트럼프의 남자라고 불리죠. 정부효율부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이 관세에 있어서만큼은 좀 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 지 사흘 만에 유럽의 한 행사에서 뭐라고 했냐면 이상적인 형태는 미국과 유럽이 모두 무관세 체제로 전환해서 사실상 양 지역 간 자유무역지대를 만드는 거다, 이렇게 아예 딱 못을 박아서 얘기했어요. 그도 그럴 게 사실 테슬라가 관세에 직격탄을 맞는 대표적인 자동차 업종 중에 하나잖아요.

◇이대호> 부품들 수입해야 되니까.

◆송이라> 그렇지요. 그래서 머스크랑 트럼프도 조기에 결별할 거다 뭐 이런 유의 보도들도 계속 최근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테슬라 주가도 사실은 미국 대선 전후로 올랐던 거 다 반납하고 있고 또 신저가 흐름으로 가고 있고. 또 미국 내에서 보니까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도 많이 일어나더라고요.

◆송이라> 네. 그 풍선 엄청 잘 만들었더라고요. 트럼프 얼굴 이렇게.

◇이대호> 트럼프 얼굴을 형상화한 풍선 큰 것.

◆송이라> 네. 지난 주말 사이에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와 연방 정부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요. 특히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기본 관세 10%가 부과된 첫날 뉴욕에서 보스턴 이런 동부에서부터 남부 텍사스 서부 LA까지 약 1200곳에서 50만여 명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관세 정책이랑 또 연방 공무원 감축, 예산 삭감 이런 것도 요새 계속 나타나고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비판하면서 핸즈 오프 그러니까 트럼프한테 손 떼라 이렇게 이런 문구를 외쳤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발 관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0.3% 역성장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고요. 이게 아무래도 소비 대국인 미국에서 소비 둔화 또 고용 시장에 타격이 나타나면 어쩔 수 없이 경제 성장률이 좀 빠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이거 물가 상승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되는 것뿐만이 아니고 세계 경제가 침체될 확률도 최대 60%까지 높아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재야로 돌아갔을 때는 무시 많이 당했죠. 수사도 받고 이야기해도 사람들이 잘 안 들어주고. 그런데 결국은 트럼프가 강하다기보다는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강하게 만들어 주는 거죠. 미국 시민들은 어찌 됐든 간에 또 분노를 하고 있는 거고 산업 현장에서는 벌써 관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송이라> 그렇지요. 일단 지금 틱톡의 미국 법인 매각이 무산된 상황입니다. 틱톡은 이른바 틱톡 금지법 때문에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상태잖아요. 그래서 이 법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지금 계속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였단 말이죠. 그래서 최근까지 바이트댄스가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이 틱톡의 미국 사업 지분 절반 이상을 미국 기업들이 보유하는 합의안에 근접한 상황이었대요. 그런데 합의안에는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20% 미만으로 지분을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고.

◇이대호> 중국의 지분을 20% 밑으로 떨어뜨리고 미국 기업이 한 80% 갖게 하라.

◆송이라> 네. 그래서 이게 타결에 가까워지면서 백악관에서는 트럼프가 직접 협상안을 추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세리머니까지 준비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상호 관세 부과 발표로 이 모든 게 다 무산, 그냥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고.

◇이대호> 중국에서 이렇게 못하게 하는 거예요?

◆송이라> 바로 협상 승인을 보류하겠다고 중국 정부가 나선 거고요. 또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미국 정부는 마감일을 75일 더 연장하겠다고 지금 유예 발표한 상황입니다.

◇이대호> 그러게요. 일단 관세는 유예 안 하지만 틱톡에 대해서는 협상 시한을 더 유예해 보자. 일단 이 관세 여파로 이게 산업에게도 문제가 이어지고 있고 이것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나타났잖아요.

◆송이라> 이미 현실화가 되고 있어요. 자동차 업계가 대표적인데요. 먼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스텔란티스는 미국 내 5개 공장에서 900명을 임시 해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5%로 매겨진 이 자동차 관세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있는 조립 공장 생산이 일시 중단을 했거든요. 그래서 미국 부품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잃게 된 거죠. 그래서 이게 뭐 전미 자동차 노조 위원장은 해고가 전혀 불필요한 선택이고 경영진의 잘못된 결정에 대한 그 대가를 왜 우리 노동자들이 져야 하냐 이러면서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고, 또 미국은 아니지만 영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재규어, 랜드로버 역시 4월 이달 한 달 동안 미국으로의 자동차 출하를 일시 중단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재규어, 랜드로버는 영국에서 약 3만 8000명을 원래 고용하고 있고 3월 기준으로 최근 1년간 43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 중 미국 시장 비율이 약 4분의 1, 25%거든요. 그러니까 이분들의 고용도 불확실해진 셈이죠. 그래서 이 관세 타격을 좀 크게 받게 되는 그 독일의 폭스바겐은 수입 수수료를 붙이는 방법으로 판매가 인상을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하고요. 일본 닛산도 미국 내에 감산 계획을 지금 철회했다고 합니다.

◇이대호> 이게 사실 다 연결되어 있죠. 캐나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뭐 영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 내에서도 그렇고 미국 내에서 조립한다 한들 다른 나라에서 부품이 안 들어오면 조립조차 할 수가 없는 거고. 그러니까 그 파장이 전 세계적으로 또 이어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관세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트럼프가 얘기한 것처럼 미국의 제조업이 좀 늘어나면서 일자리를 또 얻는 사람도 있을 거 아니에요.

◆송이라> 아무래도. 그런데 그게 그렇게 효과가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는 거는 확실한 것 같아요. 실제로도 얻는 기업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현지 생산을 늘리는 업체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제너럴 모터스가 대표적인데요. 이 제너럴 모터스는 인디애나주에 있는 포트웨인 공장에서 픽업트럭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 지금 수백 명의 임시 직원을 고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얼마나 생산량을 늘릴 건지 이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내 생산 비율이 높은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인을 위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그런 프로모션들을 지금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포드도 마찬가지인데 이 포드가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80%를 자국에서 생산 중이거든요. 이런 회사들은 사실 제너럴 모터스나 스텔란티스는 이게 절반 미만인데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이 많은 회사들은 다른 기업들이 뭔가 영향을 받을 때 우리가 이때를 이용해서 판매를 늘리자.

◇이대호> 시장 점유율을 높여보자.

◆송이라> 그래서 이 재고가 또 다른 기업들보다 많으니까 할인 판매에 나설 수 있는 여력도 큰 거죠. 그러면 이런 기업들은 좀 인력을 늘릴 수도 있는 여지가 있죠.

◇이대호> 그러면 더하기 빼기 한번 합쳐볼까요? 그러면 미국 입장에서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클 것이냐 아니면 고용 감소 타격이 클 것이냐 어느 쪽일까요?

◆송이라> 그런데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게 사실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경쟁력이 월등히 좋아진다면야 미국 내부의 고용 창출 효과가 당연히 더 크겠지만 사실 인건비부터도 너무 차이가 나잖아요. 그러니까 미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수입 제품보다 좋아질 수가 없어요. 그리고 조립을 미국에서 한다고 한들 부품을 수입해 오면 거기에 또 관세가 붙는 거고 그러면 제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면 수요가 떨어지면 당연히 사람들이 더 잘 안 사게 되고 그러면 또 생산이 안 되면 판매가 줄고 또 일자리가 감소하고 이런 식으로 악순환이 이어지니까 올 메이드 인 USA가 아니고서는 관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고용 감소 타격이 당연히 더 크지 않을까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죠.

◇이대호> 박** 님이 제조업을 미국이 다 가져가면 기본적으로 거기는 인건비가 비싼 미국인데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오는 거 아닐까요? 그렇지요. 지금 그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거죠. 물론 경기가 침체돼서 사람들이 소비를 안 해서 물가가 좀 낮아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 흘러가는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기업들이 다 계산기를 두드려 보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에다 공장을 만들면 생산비도 원체 올라가고 인건비를 비롯해 원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고 그런데 또 미국에서 만든다고 해서 품질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더 막 울상인 거죠.

◆송이라> 그리고 이게 이민 정책과도 이게 굉장히 깊은 연관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부품 공장에서 일하거나 이런 조립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블루컬러 종사자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들 중에 또 이민자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민 정책도 굉장히 하드하게 가고 있기 때문에 이분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바로 또 미국에서 나가야 된단 말이죠. 제가 최근에 미국에서 비즈니스 하는 친구 말을 들어보니까 요새 일할 사람을 못 구한대요. 그러니까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들이 사람을 못 구해서 계약했던 이들 대부분이 불법 이민자들이 많은데 여기에 또 관세까지 부과되면 원자재값이 또 뛰고 인건비가 또 올라가면 미국 경제가 과연 이게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이대호> 미국은 거의 완전 고용 상태로 경기가 되게 뜨거운 상황인데 불법 이민자들은 다 내쫓고 있고 일자리는 더 많이 만든다고 하고 그러면 당연히 한정된 사람들을 더 구해와야 하니 인건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거고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거고. 작은 기업들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영향이 있는지. 사실은 미국 시가총액 1위 애플을 보면 또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송이라> 그렇지요. 애플이 사실 아이폰 같은 주요 하드웨어 대부분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 많이 의존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빅테크 중에서도 가장 큰 관세 영향을 받는 기업으로 꼽히거든요. 그러니까 만약에 중국에서 생산된 아이폰이 미국에 수입되면 기존에 중국에 적용해 온 20% 관세에 엊그제 34% 추가 상호 관세까지 부과해서 이 제품의 관세는 54%가 적용되는데 이 경우 미국에서 799달러에 출시된 아이폰16 기본형 가격은 최대 1142달러로 오를 수 있대요. 그리고 프로맥스는 2300달러까지 우리 돈 300만 원, 핸드폰 하나에 300만 원에 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폭넓은 관세를 부과했지만 사실 애플만은 그때도 좀 유예를 받았었잖아요.

◇이대호> 지난 1기 집권 때.

◆송이라> 네, 1기 때. 그래서 이번에도 중국 관세에 대해 애플이 지난번처럼 특혜를 받을 수 있을 거냐는 전망에 대해서는 약간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협상을 제대로 못해서 이대로 가게 되면 제품 가격을 최소 30% 올려야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또 당장 가격을 올리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지금도 아이폰 성장이 점점 둔화가 되고 있는데 여기에 가격까지 올리면 더 좀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팀 쿡, 머리 아플 것 같아요.

◇이대호> 그렇게 되면 뭐 아이폰 가격도 5%, 10% 올리는 게 아니라 수십 퍼센트 올려야 되는 거고 그럼 또 사람들은 소비를 주저할 수밖에 없을 테고요. 애플은 그래도 그동안에 생산 거점을 다변화해 왔잖아요.

◆송이라> 네, 맞아요. 이 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중국에 집약돼 있던 생산지를 인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로 분산했는데 그런데 이번에 관세 확대 조치로 이 국가들도 고율 관세 대상국이 됐어요. 그래서 애플이 대응할 여지가 좀 줄었고 또 아이폰과 에어팟을 주로 생산하는 인도는 이 상호 관세 27% 그러니까 일부 에어팟과 아이패드, 애플 워치, 맥 생산하는 베트남에는 46% 상호 관세가 부과됐거든요. 그런데 애플이 지난해 11월 공시에서 전체 공급망 지출의 98%가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대만, 베트남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거든요. 그런데 이번 관세가 이들 대부분을 겨냥하고 있어서 애플의 생산 비용이랑 판매 전략에 굉장히 큰 충격을 줄 거다, 이런 전망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애플이 제품 가격 인상 외에도 일부 제품 라인을 축소하거나 생산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올해 9월 예정된 신형 아이폰 출시 일정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불안감 때문에 애플이 지금 주가 제일 많이 빠지고 있잖아요. 사흘간 거의 20%가 하락했는데 좀 계속 위험을 잘 봐야 할 것 같아요.

◇이대호> 그러면 시가총액이 얼마가 날아간 것일까요? 수백조 원?

◆송이라> 그렇지요. 보니까 하루, 그러니까 관세 부과한 그다음 날 하루에만 시총이 400조 이상.

◇이대호> 지난주 목요일이었나요? 금요일 하루에만 9% 빠진 날이었으니까. 그게 어느 정도냐면 우리나라 돈으로 한 400조 원 빠진 건데 삼성전자 하나가 사라진 셈입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지금 한 350조 될랑말랑 하는데 어마어마한 거죠. 어찌 됐든 간에 애플은 관세의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는 거고 그러면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걸 최종 조립까지도 고민해 봄직하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송이라> 비용이 어마어마하죠. 그 월 스트리트 저널이 분석했는데 중국에서 대당 30달러인 조립 비용이 미국으로 오면 10배가량 치솟는데요. 그리고 디스플레이부터 저장 장치까지 미국에서 생산한다면 엄청나게 높은 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고요.

◇이대호> 부품 하나하나까지.

◆송이라> 그렇지요. 그래서 아이폰의 복잡한 이 공급망을 고려하면 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다른 부품사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애플이 트럼프 1기 때처럼 어느 정도는 관세 면제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좀 예측을 해봄직해요. 왜냐하면 아이폰이 미국인들의 필수품이잖아요. 작년 4분기 기준으로도 미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65%란 말이죠. 당장의 아이폰 제조 공장을 미국에 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관세 부과로 아이폰 가격이 오른다? 그러면 트럼프 행정부에는 다 표인데 이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팀 쿡 CEO는 트럼프 1기 때도 미국 내 아이폰 소비자 가격 인상을 관세가 불러오고 있고 삼성전자 같은 경쟁사에만 유리한 꼴이 되는 거다, 이런 논리로 설득해서 결국 아이폰을 포함한 전자제품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가 됐었거든요. 이 팀 쿡 CEO가 또 협상의 대가로도 워낙에 잘 알려져 있으니까 마라라고 여러 번 가서 또.

◇이대호>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취임 직전에도 그 마러라고 리조트 가서 뭐 이야기를 좀 했다고 합니다만 돌아오는 거는 글쎄요, 별로 우호적인 건 아직까지는 없었고. 만약에 미국에서 아이폰을 만들게 되면 조립 비용이 10배로 치솟게 된다는 이야기. 이 기업들이 이렇게 힘들어지면 당연히 직원들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미국 서민들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송이라> 사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건 정말 우리 같은 일반 국민들이죠. 그러니까 제가 미국에서 지낼 때만 생각해도 예를 들어서 할로겐이나 애들 학교 파자마 파티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러면 그런 행사에 맞는 의상 같은 거를 전날 주문을 해야 되면 바로 아마존 틀어서 주문하면 뭐 3000원, 5000원 이런 식으로 굉장히 값싼 한 번 행사하고 말 이런 제품들은 전부 다 메이드 인 차이나였거든요. 그런데 이런 게 바로 2만 원, 3만 원 이렇게 오르게 되면 바로 체감 물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월 스트리트 저널 여론조사에서도 관세 탓에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응답이 1월에는 68%에서 이번 조사에서 75%까지 올랐고요. 트럼프의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인 시각을 넘어섰습니다. 이 관세가 저소득층에 더 큰 고통이 될 수밖에 없는 게 세금이 갖고 있는 역누진성 때문이잖아요. 그러니까 모든 상품에 관세는 똑같이 부과되지만 소득이 낮을수록 그거를 체감하는 가격 상승 효과가 더 크니깐요. 이게 실제로 예일대에서 2일 자료를 하나 내놨어요. 그런데 뭐라고 했냐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효과를 반영한 소위 미국의 소득 하위 10에서 2% 그 계층의 올해 가처분소득이 1723달러가 감소할 거다, 이렇게 예상했거든요. 그러니까 현재 소득에 비례한 가처분소득의 감소 비율이 이 계층은 4%인데 이게 최고소득층보다 무려 2. 5배가 더 높은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체감하는 게. 저소득층일수록 가처분소득이 더 가파르게 감소한다는 의미죠. 그래서 부유층보다 지출의 상당 부분은 상품 구매 또 식재료 또 저렴한 수입품을 선호하는 저소득 가구가 관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더 많이 받을 거라는 거죠.

◇이대호> 지갑이 얇은 사람들이 사실상 더 많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거고. 인플레이션 하면 미국에서 요즘에 달걀값을 빼놓을 수 없더라고요.

◆송이라> 계란 진짜 이게 미국에 있는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까 진짜 코로나 때 버금가는 그 정도의 물량 부족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대호> 달걀이 거기에서 얼마나 하는 거예요?

◆송이라> 그게 그냥 한 알에 1달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한 알에 1400원, 1500원. 그래서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계란 얼마에 샀어, 이거 물어보는 게 약간 인사말이래요. 트레이더스 조라고 미국 유명한 마켓이 있는데 거기에 유기농이 아닌 보통 달걀 12개에 11.99달러 우리 돈으로 1만 7000원이 넘고요. 이것도 줄 서서 사야 되고 인당 한 팩으로 제안했다고 합니다. 물론 연초 얘기긴 하지만. 그리고 또 홀푸드라는 유기농 마트에서는 12개짜리 한 팩을 셋으로 나눠서 4알씩 팔기도 했대요. 그래서 달걀 한 알에 1달러. 그런데 이게 뭐 미국 조류독감 영향으로 달걀 공급이 감소하면서 그나마 뭐 이런 브라질이나 우리 한국 또 튀르키예 이런 데서 달걀 수입을 늘려온 상황이거든요. 올해 2월에 달걀 가격이 최고치를 찍고 최근 몇 주간은 하락세를 타고 있는데 여기에 트럼프 관세가 찬물을 확 끼얹은 거죠. 이게 전문가들은 수입산 달걀에도 이 관세 영향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서 달걀 가격이 안정화되기에는 아직도 시간이 좀 걸릴 거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실제 미국 농무부 장관은 수입산 달걀에 관세 부과가 될 수 있다, 또 영향받는 국가와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렇게 밝혔어요. 그런데 보통 달걀이 되게 취급하기가 어렵잖아요. 워낙에 약하니까. 그래서 배를 통해서 미국으로 수입이 돼서 가공 시설로 운송이 된 다음에 수작업으로 하역을 한대요. 그런데 이미 많은 비용이 드는데 여기에 관세까지 추가가 되면 수입으로 들여오는 달걀 가격도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거죠.

◇이대호> 그 달걀 말고 그러면 또 관세 부과 때문에 서민들이 또 피해 볼 수 있는 품목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송이라> 사실 대표적인 게 화장지죠. 코로나 때도 정말 텅텅 비었었잖아요. 그런데 또 화장지는 더 심한 게 이 화장지 대부분이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로 만들어져요. 그래서 여기에 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최근에 코스트코 이런 데 가면 정말 사람들이 이 화장지를 어마어마하게 사재기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당 3팩 제한 이런 게 또 붙어 있더라고요.

◇이대호> 미국은 집도 크고 창고도 크니까.

◆송이라> 네, 비싸지기 전에 팬트리에 다 챙겨놓은 거예요. 이게 지금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한 관세가 14%거든요. 그런데 이게 올해 27%까지 인상될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또 미국이 지금 이미 상당수 제지 공장의 생산 공정이 다 캐나다산 펄프에 맞춰져 있어서 이거 수입을 캐나다산 외의 국가에서 하는 것도 쉽지가 않대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관세가 본격적으로 반영이 되면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물가가 차례대로 올라서 금리 인하는 또 지연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전 세계는 물론 미국 경제에서부터 이게 견뎌내지 못할 거다, 이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과연 이걸 밀어붙일까라는 의심이 계속 들긴 합니다.

◇이대호> 그렇지요. 또 서민들이 힘들고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트럼프에 대한 반감도 또 커질 수 있으니까요. 또 여행자 입장에서도 어려워지는 점이 있다고요.

◆송이라> 미국 여행은 못 갈 것 같아요.

◇이대호> 어떤 이유에서요?

◆송이라> 미국 여행은 물가 상승이 본격화됐던 2022년부터도 쉽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4인 가족이 외식 한 번만 해도 뭐 팁도 요새는 20%를 줘야 된대요. 그래서 팁 포함해서 200불은 그냥 우습게 나오고 지난해 자료이긴 하지만 대도시 외곽에 단독주택에 사는 4인 가구 생활비가 한 달에 1만 달러를 육박했습니다. 그러니까 임대료, 전기 수도세, 자동차 보험료 아이들 데이케어 유치원비까지 모든 게 계속 최근 몇 년 사이에 올랐기 때문에 이게 생활 물가도 올랐을뿐더러 여행 가는 여행자들도 각종 보험료부터 외식 물가 그다음에 놀이공원 입장료 이런 것까지 엄청나게 올라서 미국 여행은, 그런데 우리나라도 많이 올랐죠.

◇이대호> 아까 노동자, 이민자들이 계속 추방당하는 이야기도 했는데 영주권자마저도 어떤 권리를 박탈당하는 일이 생긴다고요?

◆송이라> 어제도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영주권자들이 지금 떨고 있대요. 보통 영주권은 투표만 할 수 없을 뿐이지 사실상 시민권이랑 동일한 권리를 누리고 있거든요.

◇이대호> 그 땅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것인데.

◆송이라> 이 때문에 영주권을 뜻하는 그린카드는 사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기도 했는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 영주권에 대한 정의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행정부가 엄격한 보안 심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난민 이런 분들의 영주권 신청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발급 절차 속도를 늦추고 있고요. 최근에 독일 출신의 영주권자가 음주운전이 유죄 판결이 났다는 기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갔다가 재입국 과정에서 영주권 포기 서류에 서명하도록 강요를 받았대요. 그러니까 영주권자도 원래 자유롭게 들고 날 수 있는데 이제는 미국 밖을 당분간 벗어나지 말아라 이런 경고들을 계속 받고 있어서.

◇이대호> 이거는 미국 살던 사람이 해외에 갔다 왔는데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내가 살던 집으로 못 갈 수도 있다는 것이잖아요.

◆송이라> 맞아요. 바로 추방당한 사람도 있어요.

◇이대호> 이건 너무 또 황당해지는 일이 될 수도 있는 건데. 그러면 취업 비자 발급은 더 어려워질 수 있고요.

◆송이라> 그렇지요. 발급은 당연히 더 어렵고 이미 발급을 받은 사람들도 지금 좌불안석입니다. 최근에 아이브리그 대학 중 하나인 브라운대에 재직 중인 외국 교수가 있었는데 이분이 레바논을 방문한 다음에 미국에 재입국을 하려고 했지만 거절당하고 추방됐거든요. 이분 심지어 신장 이식 전문가예요. 그런데 H1B, 브라운대가 스폰하는 전문직 비자 소지자였는데 미국에서 6년을 살았고요. 이 교수가 레바논에서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이끌었던 인물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래서 헤즈볼라를 지지한다 이런 이유로 그냥 바로 추방이 됐대요. 교수 본인이 직접 나는 헤즈볼라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도 이게 그냥 전혀 먹히지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이것 때문에 브라운대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전체 학생이나 교직원들 또 외국 학생 뭐 이런 분들 대상으로 당분간 H1B 학생 비자 갖고 있어도 미국 밖을 나가지 말아라 이런 경고를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대호> 시간 관계상 준비한 이야기가 되게 많은데 머스크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일론 머스크 트럼프의 거의 짝꿍이어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도 굉장히 커지지 않았습니까?

◆송이라> 그렇습니다. 머스크가 지금 정부효율부를 이끌고 있잖아요. 머스크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대량 공무원 해고가 지금 워싱턴을 비롯한 거의 지금 해고 대란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그 통계를 보면 트럼프 취임 이후 해고로 감축된 공무원이 4만 9000명 정도 자발적 퇴직에 동의한 공무원도 7만 5000명. 특히 미국 국제개발처나 연방 정부 산하 언론사인 VOA라고 있거든요. 여기는 전체 직원의 99%가 감원됐고요. 교육부 46%, 보건복지부 16%, 에너지부 13%로 정말 엄청나게 지금 칼부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연방 정부가 해고 공무원 수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최소 17만 명 이상 공무원에 대해서 추가 감원을 예고하고 있고 이게 일론 머스크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서 트럼프뿐만이 아니고 머스크에 대해서도 제발 그만 해 주십시오. 이런 시위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대호> 박** 님이 이러다가 세계 대공황이 올 수도 있겠는데요. 이렇게 보내주셨는데요. 1930년, 1929년이었던가요? 스무트 홀리 관세법이라는 게 그러면서 전 세계가 관세 전쟁을 벌였었고 그 이후에 그게 세계 대공황의 단초가 됐다, 이런 지적들도 있는데 그러지 말아야죠. 그래서 미국의 경제 투자 전문가들이 이대로 가면 다들 파멸한다. 트럼프 제발 좀 그만하라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거고요. 오늘 미국 현지 분위기를 들어봤는데 확실히 좀 안 좋다는 게 느껴지긴 합니다. 해외에서만 아우성치는 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그런 목소리가 좀 트럼프의 정책에도 좀 반영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고요. 송이라 기자가 꼼꼼하게 준비해 와서 오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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