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K] 미얀마 유학생들, ‘강진 피해’ 고국 돕기 나서

입력 2025.04.10 (08:35) 수정 2025.04.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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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수천 명이 숨지고 다치는 피해가 났는데요.

충북의 미얀마 유학생들이 고국 돕기에 나섰습니다.

학교는 피해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함께하는 K,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근처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113년 만의 최대 강진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3천 600여 명, 부상자는 5천여 명을 넘습니다.

수천 개의 건물과 다리, 도로 등이 순식간에 파괴됐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유학 온 대학생들도 이웃과 친구,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야자행 씨는 다니던 학교가 무너져 내려 친구 5명을 잃었습니다.

고향집도 완전히 붕괴됐고, 아버지는 겨우 몸만 빠져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야자행/청주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 : "지진 당시에는 아버지가 다른 곳에 계셔서 피해는 없었지만, 집이 절대 살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서 아버지는 다른 친척집에서 지내실 계획입니다."]

미얀마에서 충북으로 온 유학생은 이 학교에만 178명.

이 가운데 30여 명이 지진 피해 지역 출신입니다.

유학생들은 생활비와 학비를 아껴 쓴 돈으로 십시일반 330만 원을 모아 고국에 기부했습니다.

[이미얏모/청주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 : "고국을 마음대로 갈 수도 없어서, 전쟁도 끝나고 지진 피해도 얼른 복구돼서 다시 빨리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은 지진 피해 지역에서 온 미얀마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권혁재/청주대학교 국제교류처장 : "학업을 지속하게 하고 별탈없이 공부에 열중할 수 있도록 총장님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장학금 혜택을 부여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미얀마에서 먼 충북까지 온 유학생들은 내전에 지진까지, 최악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고국이 어서 평화를 찾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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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하는K] 미얀마 유학생들, ‘강진 피해’ 고국 돕기 나서
    • 입력 2025-04-10 08:35:08
    • 수정2025-04-10 09:34:24
    뉴스광장(청주)
[앵커]

지난달,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수천 명이 숨지고 다치는 피해가 났는데요.

충북의 미얀마 유학생들이 고국 돕기에 나섰습니다.

학교는 피해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함께하는 K,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근처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113년 만의 최대 강진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3천 600여 명, 부상자는 5천여 명을 넘습니다.

수천 개의 건물과 다리, 도로 등이 순식간에 파괴됐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유학 온 대학생들도 이웃과 친구,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야자행 씨는 다니던 학교가 무너져 내려 친구 5명을 잃었습니다.

고향집도 완전히 붕괴됐고, 아버지는 겨우 몸만 빠져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야자행/청주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 : "지진 당시에는 아버지가 다른 곳에 계셔서 피해는 없었지만, 집이 절대 살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서 아버지는 다른 친척집에서 지내실 계획입니다."]

미얀마에서 충북으로 온 유학생은 이 학교에만 178명.

이 가운데 30여 명이 지진 피해 지역 출신입니다.

유학생들은 생활비와 학비를 아껴 쓴 돈으로 십시일반 330만 원을 모아 고국에 기부했습니다.

[이미얏모/청주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 : "고국을 마음대로 갈 수도 없어서, 전쟁도 끝나고 지진 피해도 얼른 복구돼서 다시 빨리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은 지진 피해 지역에서 온 미얀마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권혁재/청주대학교 국제교류처장 : "학업을 지속하게 하고 별탈없이 공부에 열중할 수 있도록 총장님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장학금 혜택을 부여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미얀마에서 먼 충북까지 온 유학생들은 내전에 지진까지, 최악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고국이 어서 평화를 찾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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