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임박…현지 분위기는?

입력 2025.04.10 (19:03) 수정 2025.04.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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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종 등재는 언제쯤 이뤄질지, 기록유산 등재 심사가 진행되는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나 기자, 4·3기록물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는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 본부 앞입니다.

제 뒤로는 전 세계를 상징하는 지구 모양의 둥근 조형물과 함께 194개 회원국과 12개 준회원국들의 국기가 펄럭이고 있습니다.

이곳 유네스코 본부에서는 지난 2일부터 50여 개 집행이사국이 참여하는 제221차 집행이사회가 개최되면서 유네스코의 주요 사업과 각종 행정 사안에 대한 제안과 심의, 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 집행이사회에서 제주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최종 승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제주 4·3기록물에 대한 심사는 언제쯤 이뤄질까요?

좋은 소식 기대해도 좋겠죠?

[기자]

당초 제주 4·3기록물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는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어제나 오늘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이 됐습니다.

하지만, 오는 11월 유네스코 신임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이번 집행이사회에서 입후보자 3명에 대한 인터뷰 면접 절차가 진행되면서 전체적인 안건 처리 일정도 조금씩 늦춰졌는데요.

현재 유네스코가 발표한 일정을 보면,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오는 14일 오전 10시, 한국 시각으로 14일 오후 5시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에 대한 안건이 다뤄질 예정입니다.

이 안건은 제주4·3 기록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제출된 74건의 기록유산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내용인데요.

각각의 기록유산을 하나하나 다 떼서 등재 여부를 묻는 게 아니고, 전체를 한꺼번에 묶어서 최종 등재 여부를 정하는 방식이라 논쟁의 여지가 없는 만큼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전망은 아주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4·3기록물은 이번 집행이사회를 앞두고 사전 절차라 할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 소위원회와 국제자문위원회의 심사를 이미 통과했는데요.

집행이사회는 사실상 최종 승인의 역할만 하는 만큼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예정돼 있다 이렇게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등재가 사실상 임박해 오면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4·3평화재단, 4·3유족회로 구성된 제주대표단도 이곳 프랑스 현지에서 등재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4·3기록물을 소개하는 특별전도 개최하면서 현지 분위기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네, 빨리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는데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앞둔 4·3기록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4·3기록물은 '진실을 밝히다'라는 이름으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이 돼 있습니다.

국가폭력의 아픔부터 오랫동안 이어진 강요된 침묵과 탄압 속에서도 끊임없이 증언을 이어가고, 민간에서 시작된 진상규명 운동을 통해 결국 정부의 공식 보고서를 끌어낸 노력의 결과들이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진실 회복의 과정이었기 때문인데요.

군법회의 수형인 기록을 시작해서 4·3희생자들의 유족과 증언, 진상규명과 화해를 위한 시민운동의 기록, 정부의 진상조사 관련 기록까지 전체 만 4천637건의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4·3 기록물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설명한 기록을 넘어 화해와 상생을 이야기하는 기록이라는 점인데요.

좌우 이념을 넘어선 화해를 위한 위령제와 마을간 협력을 통해 공동 위령지를 조성하고 공동체 회복에 대한 기록들이 함께 포함되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기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세계 여러나라의 과거사 관련 기록과도 차별되는 점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세계적으로 냉전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 등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제주4·3 기록물이 전하는 화해와 상생의 메시지, 또,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통해 전 세계에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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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임박…현지 분위기는?
    • 입력 2025-04-10 19:03:40
    • 수정2025-04-10 19:57:50
    뉴스7(제주)
[앵커]

제주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종 등재는 언제쯤 이뤄질지, 기록유산 등재 심사가 진행되는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한데요.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나 기자, 4·3기록물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는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 본부 앞입니다.

제 뒤로는 전 세계를 상징하는 지구 모양의 둥근 조형물과 함께 194개 회원국과 12개 준회원국들의 국기가 펄럭이고 있습니다.

이곳 유네스코 본부에서는 지난 2일부터 50여 개 집행이사국이 참여하는 제221차 집행이사회가 개최되면서 유네스코의 주요 사업과 각종 행정 사안에 대한 제안과 심의, 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 집행이사회에서 제주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최종 승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제주 4·3기록물에 대한 심사는 언제쯤 이뤄질까요?

좋은 소식 기대해도 좋겠죠?

[기자]

당초 제주 4·3기록물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는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어제나 오늘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이 됐습니다.

하지만, 오는 11월 유네스코 신임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이번 집행이사회에서 입후보자 3명에 대한 인터뷰 면접 절차가 진행되면서 전체적인 안건 처리 일정도 조금씩 늦춰졌는데요.

현재 유네스코가 발표한 일정을 보면,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오는 14일 오전 10시, 한국 시각으로 14일 오후 5시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에 대한 안건이 다뤄질 예정입니다.

이 안건은 제주4·3 기록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제출된 74건의 기록유산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내용인데요.

각각의 기록유산을 하나하나 다 떼서 등재 여부를 묻는 게 아니고, 전체를 한꺼번에 묶어서 최종 등재 여부를 정하는 방식이라 논쟁의 여지가 없는 만큼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전망은 아주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4·3기록물은 이번 집행이사회를 앞두고 사전 절차라 할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 소위원회와 국제자문위원회의 심사를 이미 통과했는데요.

집행이사회는 사실상 최종 승인의 역할만 하는 만큼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예정돼 있다 이렇게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등재가 사실상 임박해 오면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4·3평화재단, 4·3유족회로 구성된 제주대표단도 이곳 프랑스 현지에서 등재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4·3기록물을 소개하는 특별전도 개최하면서 현지 분위기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네, 빨리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는데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앞둔 4·3기록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4·3기록물은 '진실을 밝히다'라는 이름으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이 돼 있습니다.

국가폭력의 아픔부터 오랫동안 이어진 강요된 침묵과 탄압 속에서도 끊임없이 증언을 이어가고, 민간에서 시작된 진상규명 운동을 통해 결국 정부의 공식 보고서를 끌어낸 노력의 결과들이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진실 회복의 과정이었기 때문인데요.

군법회의 수형인 기록을 시작해서 4·3희생자들의 유족과 증언, 진상규명과 화해를 위한 시민운동의 기록, 정부의 진상조사 관련 기록까지 전체 만 4천637건의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4·3 기록물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설명한 기록을 넘어 화해와 상생을 이야기하는 기록이라는 점인데요.

좌우 이념을 넘어선 화해를 위한 위령제와 마을간 협력을 통해 공동 위령지를 조성하고 공동체 회복에 대한 기록들이 함께 포함되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기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세계 여러나라의 과거사 관련 기록과도 차별되는 점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세계적으로 냉전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 등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제주4·3 기록물이 전하는 화해와 상생의 메시지, 또,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통해 전 세계에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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