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초고령 사회’ 부여군…지역 소멸 골든타임 ‘코앞’

입력 2025.04.10 (21:42) 수정 2025.04.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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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KBS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 부여를 찾았습니다.

1500년 전 백제시대 자취가 남은 유서깊은 역사문화의 도시지만, 요즘 계속되는 인구감소 문제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65살 이상 인구가 40%가 넘을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해 이대로 가면 소멸이 시간문제라 할 만큼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먼저 인구위기 실태를 박해평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부여읍의 한 농촌 마을.

한낮인데도 골목을 오가는 노인만 간혹 보일 뿐, 인적이 드뭅니다.

마을 곳곳에는 폐허가 된 빈집과 집이 있었던 공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때 70가구가 넘게 살았던 이 마을은 40% 넘게 인구가 줄었습니다.

살고 계신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빈집이 되고, 다시 채워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광열/부여읍 중정2리 이장 : "마을 식사하는 자리가 있어요. 그때 전에는 3상, 4상이었던 것이 지금은 2상, 또 안 될 때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인구 감소가 어르신들이 많이 돌아가셔서..."]

올해 부여군 인구가 끝내 6만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부여군 전체 인구는 59,215명으로, 이 가운데 65세 인구가 41.7%, 60세 이상 인구는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되는데, 그 배가 넘는 '초초고령 사회'가 된 겁니다.

지난달 부여군에서는 8명의 아기가 태어났지만, 13배에 가까운 101명이 고령으로 숨졌습니다.

이런 현실은 지역 유일의 소아과 의원 폐원으로 이어졌고, 자치단체의 호소와 지원으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공동화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매년 수백억 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수정/부여군 인구청년팀 : "어느 정책 하나로 해소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기본적으로 일자리, 주거, 이런 문화적인 여러 분야의 정책을 복합적으로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역을 살릴 '골든타임'이 그리 길어 보이지 않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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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초고령 사회’ 부여군…지역 소멸 골든타임 ‘코앞’
    • 입력 2025-04-10 21:42:27
    • 수정2025-04-10 22:11:51
    뉴스9(대전)
[앵커]

오늘 KBS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 부여를 찾았습니다.

1500년 전 백제시대 자취가 남은 유서깊은 역사문화의 도시지만, 요즘 계속되는 인구감소 문제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65살 이상 인구가 40%가 넘을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해 이대로 가면 소멸이 시간문제라 할 만큼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먼저 인구위기 실태를 박해평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부여읍의 한 농촌 마을.

한낮인데도 골목을 오가는 노인만 간혹 보일 뿐, 인적이 드뭅니다.

마을 곳곳에는 폐허가 된 빈집과 집이 있었던 공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때 70가구가 넘게 살았던 이 마을은 40% 넘게 인구가 줄었습니다.

살고 계신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빈집이 되고, 다시 채워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광열/부여읍 중정2리 이장 : "마을 식사하는 자리가 있어요. 그때 전에는 3상, 4상이었던 것이 지금은 2상, 또 안 될 때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인구 감소가 어르신들이 많이 돌아가셔서..."]

올해 부여군 인구가 끝내 6만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부여군 전체 인구는 59,215명으로, 이 가운데 65세 인구가 41.7%, 60세 이상 인구는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되는데, 그 배가 넘는 '초초고령 사회'가 된 겁니다.

지난달 부여군에서는 8명의 아기가 태어났지만, 13배에 가까운 101명이 고령으로 숨졌습니다.

이런 현실은 지역 유일의 소아과 의원 폐원으로 이어졌고, 자치단체의 호소와 지원으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공동화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매년 수백억 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수정/부여군 인구청년팀 : "어느 정책 하나로 해소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기본적으로 일자리, 주거, 이런 문화적인 여러 분야의 정책을 복합적으로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역을 살릴 '골든타임'이 그리 길어 보이지 않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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