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이전했다”는 기업 찾아가 보니…

[앵커]

부산시가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과 맺은 투자 협약 상당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투자 협약에 따라 부산으로 본사를 옮겼다는 기업들, 서류상 주소지만 부산에 두거나 부산으로 왔다가 떠난 곳도 있었습니다.

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시와 블록체인 관련 투자 업무협약을 맺은 한 업체의 부산 본사 사무실입니다.

해당 업체 간판 대신 전혀 다른 업체의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건물 관리인/음성변조 : "(○○○ 사무실을 안 쓰고 계세요?) 저는 (사장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등기부 확인한 결과, 같은 주소지에 2개의 다른 업체가 등록돼 있습니다.

블록체인 관련 업체가 본사 주소지만 여기에 얹어둔 겁니다.

부산시와 투자 업무협약을 맺고 본사를 부산으로 옮겼다는 또 다른 업체.

직접 주소지를 찾아가 보니, 부산 본사가 '1인 공유 사무실'입니다.

상주하는 직원은 없습니다.

[공유사무실 관계자/음성변조 : "우편물이나 그런 거 오면 사진 찍어서 우편물 전송해 드리고 만약에 시간이 되면 찾으러(오시고)."]

부산 국제금융센터 내, 블록체인 관련 창업 공간인 '비-스페이스'. 부산시와 투자 업무협약을 맺은 업체 3곳이 이곳에 입주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한 곳은 지난해 이미 부산에서 철수했습니다.

2021년과 2022년 사이 부산시가 투자 업무협약을 맺은 블록체인 관련 업체는 43곳에 달합니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몇 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투자나 고용 창출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조양성/자료조사:옥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