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길 잃음’ 주말 새 10여 건…“일행과 함께, 휴대전화 꼭”

입력 2025.04.14 (10:04) 수정 2025.04.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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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고사리 꺾으러 오름과 들판으로 향하는 분들 많으시죠.

이러다 보니 길을 잃었다는 신고도 해마다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하루에만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10건 넘게 속출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19 구조대가 한 여성을 부축하며 비가 내리는 숲을 걸어갑니다.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어, 119에 구조된 겁니다.

전날에도 고사리 채취객들이 길을 잃는 사고가 잇달았던 지역, 저마다 허리를 굽히고 쪼그려 앉아 고사리 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문제는 땅만 쳐다보며 나 홀로 다니다가 어디인지 모르는 곳까지 멀리 와버리는 것.

이처럼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었다며 119에 걸려 온 신고가 주말인 그제 하루에만 11건에 달했습니다.

최근 5년간 제주 소방 당국이 출동한 '길 잃음' 사고는 모두 510여 건, 특히 안전사고 60%가량이 봄철에 집중됐는데,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은 경우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이 기간 '길 잃음'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습니다.

소방 당국은 고사리를 채취하러 나서기 전 주요 지형지물과 이동 경로를 충분히 숙지할 것을 강조합니다.

[김재득/소방교/제주동부소방서 119구조대 : "휴대전화와 예비 배터리, 호각 등 비상시 연락이 가능한 장비를 반드시 준비해야 하며, 채취 중에도 가족이나 동행자에게 수시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너무 깊은 산속까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되도록 일행과 함께 다니고, 스마트폰 앱 지도를 활용해 자신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고사리를 채취하러 나설 땐 이처럼 밝은 색 옷을 입고 휴대전화 배터리는 충분하게, GPS는 켜두는 게 좋습니다.

고사리를 채취하다 길을 잃었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주변을 살피며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고, 119 등에 구조 요청을 한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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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사리 길 잃음’ 주말 새 10여 건…“일행과 함께, 휴대전화 꼭”
    • 입력 2025-04-14 10:04:36
    • 수정2025-04-14 10:14:53
    930뉴스(제주)
[앵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고사리 꺾으러 오름과 들판으로 향하는 분들 많으시죠.

이러다 보니 길을 잃었다는 신고도 해마다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하루에만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10건 넘게 속출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19 구조대가 한 여성을 부축하며 비가 내리는 숲을 걸어갑니다.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어, 119에 구조된 겁니다.

전날에도 고사리 채취객들이 길을 잃는 사고가 잇달았던 지역, 저마다 허리를 굽히고 쪼그려 앉아 고사리 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문제는 땅만 쳐다보며 나 홀로 다니다가 어디인지 모르는 곳까지 멀리 와버리는 것.

이처럼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었다며 119에 걸려 온 신고가 주말인 그제 하루에만 11건에 달했습니다.

최근 5년간 제주 소방 당국이 출동한 '길 잃음' 사고는 모두 510여 건, 특히 안전사고 60%가량이 봄철에 집중됐는데,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은 경우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이 기간 '길 잃음'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습니다.

소방 당국은 고사리를 채취하러 나서기 전 주요 지형지물과 이동 경로를 충분히 숙지할 것을 강조합니다.

[김재득/소방교/제주동부소방서 119구조대 : "휴대전화와 예비 배터리, 호각 등 비상시 연락이 가능한 장비를 반드시 준비해야 하며, 채취 중에도 가족이나 동행자에게 수시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너무 깊은 산속까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되도록 일행과 함께 다니고, 스마트폰 앱 지도를 활용해 자신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고사리를 채취하러 나설 땐 이처럼 밝은 색 옷을 입고 휴대전화 배터리는 충분하게, GPS는 켜두는 게 좋습니다.

고사리를 채취하다 길을 잃었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주변을 살피며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고, 119 등에 구조 요청을 한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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