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영국 의원에 체포영장 발부…“토지 불법취득 혐의”

입력 2025.04.14 (11:47) 수정 2025.04.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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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사법당국이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집권 기간에 토지를 불법 취득한 혐의로 하시나 전 총리의 조카딸이자 영국 현직 하원의원인 튤립 시디크(42)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BBC 등이 14일 전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소재 법원은 전날 시디크 의원과 하시나 전 총리, 방글라데시 관리 등 50여 명에게 토지 불법 취득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시디크 의원은 다카 소재 외교단지 내 토지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은 오는 27일을 체포영장 집행 및 피고인 법정 출두 시한으로 못 박았습니다.

검찰 측은 피고인들이 법정에 출두하지 않더라도 재판은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시나 전 총리의 여동생 딸로 노동당 소속인 시디크 의원과 관료 등은 지난해 물러난 하시나 전 총리 집권 기간 저질러진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혐의가 포착됐습니다.

앞서 시디크 의원은 지난 1월 토지 불법 취득 의혹이 불거지자 영국 재무부 경제 차관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이번 영장 발부와 관련해 시디크 의원 측 변호인단은 혐의를 입증할 어떠한 증거도 방글라데시 반부패위원회(ACC)에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혐의가 정치적으로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모함마드 모멘 ACC 위원장은 최근 BBC에 관련 혐의는 결코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ACC의 수사는 부패 증거에 관한 문건 증거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처음 총리직을 수행한 데 이어 2009년부터 두 번째로 총리직을 맡아온 하시나는 지난해 8월 초 대학생들의 반정부 시위에 밀려 사퇴한 뒤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습니다.

이후 방글라데시에서는 혼란 수습 등을 위해 과도정부가 들어선 가운데 하시나 정권 시절 불법 행위와 비리에 대한 ‘척결’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ACC는 하시나 전 총리와 가족이 하시나 집권 기간에 방글라데시 인프라 지출로부터 최대 39억파운드(약 7조3천억원)를 횡령했다고 주장한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영국 일간 더타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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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4-14 11:57:20
    국제
방글라데시 사법당국이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집권 기간에 토지를 불법 취득한 혐의로 하시나 전 총리의 조카딸이자 영국 현직 하원의원인 튤립 시디크(42)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BBC 등이 14일 전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소재 법원은 전날 시디크 의원과 하시나 전 총리, 방글라데시 관리 등 50여 명에게 토지 불법 취득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시디크 의원은 다카 소재 외교단지 내 토지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은 오는 27일을 체포영장 집행 및 피고인 법정 출두 시한으로 못 박았습니다.

검찰 측은 피고인들이 법정에 출두하지 않더라도 재판은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시나 전 총리의 여동생 딸로 노동당 소속인 시디크 의원과 관료 등은 지난해 물러난 하시나 전 총리 집권 기간 저질러진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혐의가 포착됐습니다.

앞서 시디크 의원은 지난 1월 토지 불법 취득 의혹이 불거지자 영국 재무부 경제 차관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이번 영장 발부와 관련해 시디크 의원 측 변호인단은 혐의를 입증할 어떠한 증거도 방글라데시 반부패위원회(ACC)에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혐의가 정치적으로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모함마드 모멘 ACC 위원장은 최근 BBC에 관련 혐의는 결코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ACC의 수사는 부패 증거에 관한 문건 증거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처음 총리직을 수행한 데 이어 2009년부터 두 번째로 총리직을 맡아온 하시나는 지난해 8월 초 대학생들의 반정부 시위에 밀려 사퇴한 뒤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습니다.

이후 방글라데시에서는 혼란 수습 등을 위해 과도정부가 들어선 가운데 하시나 정권 시절 불법 행위와 비리에 대한 ‘척결’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ACC는 하시나 전 총리와 가족이 하시나 집권 기간에 방글라데시 인프라 지출로부터 최대 39억파운드(약 7조3천억원)를 횡령했다고 주장한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영국 일간 더타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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