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점입가경 ‘관세전쟁’…‘경기침체’ 위기론 대두
입력 2025.04.14 (15:20)
수정 2025.04.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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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미국의 관세 정책에 일대 혼란이 일고 있는데요.
오락가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도 요동 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월드이슈, 금철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지난주 중국을 상대로 한 145%의 기록적인 관세부과가 시행됐습니다.
스마트폰이나 반도체는 상호 관세에서 제외된다고 했다가 별도의 품목 관세를 매긴다고 하는 등 누가 보더라도 혼선이 계속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 이어질까요?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향후에도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하겠습니다.
지난주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했다가 폭등하고, 다시 급락하는 등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는데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관세 전쟁 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구제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현재 60달러대 초반인데요.
지난 1월 15일 76달러까지 치솟아 고점을 기록한 뒤 이후 등락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9일에는 59달러 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유가의 하락은 물가 불안 요인을 낮추는 효과도 물론 있지만 이 같은 급락은 경기침체의 사전 징후나 신호탄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어떤 대응 카드를 갖고 있을까요?
[기자]
현재 상황으로만 본다면 중국은 지속적인 맞대응으로 대미 관세를 추가 인상하지 않고 비대칭 보복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미국으로부터 관세 공격을 받은 유럽연합과 동남아 국가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듯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 3개 나라 순방길에 나선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유럽과는 품목별로 중국과 EU 간 관세를 없애자는 논의도 시작한 상탭니다.
또 미국의 관세장벽에 맞서 보복관세를 매기기보다는 국가가 개입해 환율을 평가절하시키는 방식으로 관세인상의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출 경우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경쟁 품목들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치켜세우며 '존경한다', '협상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했는데, 두 나라의 타협 가능성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두 나라 정상이 통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선 관세전쟁을 끝내기 위해 타협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로선 관세전쟁에 임하는 두 나라의 전략적 의도가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큰 틀의 타결은 힘들어 보입니다.
미국이 관세정책을 통해 무역적자 해소, 재정적자 타개, 제조업 부활과 공급망 구축이라는 전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작고, 중국도 지난 양회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쌍순환 전략' 즉 내부 위주의 경제 재편과 해외 의존도 축소라는 자립경제 강화 전략으로 이미 선회한 상태여서, 당장의 충격을 줄이는 작은 타협은 할 수 있어도 큰 틀의 타협을 봄으로써 치열해지는 패권 경쟁에서 위상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는 타협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국내 금융시장도 지난주 그야말로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는데요.
우리 기업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와 우리 기업들이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 철저히 대응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대미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도 문제지만 아직까지 수출 비중이 큰 대중무역에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말씀드렸듯이 중국이 쌍순환 전략으로 내수 위주의 경제를 강화하면서 가뜩이나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국내 소비재의 수출이 중국의 정책은 물론 중국 소비자들의 이른바 중국의 '애국 소비'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위안화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 실감하시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11일 기준 위안화 환율이 전일 대비 2.17퍼센트 하락한 196.46원입니다.
4월1일 1위안이 한화 202.33원이었죠.
열흘 사이 7.44원, 약 3.68퍼센트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것입니다.
반대로 원화의 가치는 상승한 것이고요.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관세전쟁이 지속되는 한 위안화의 가치는 계속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네, 미국발 관세전쟁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적으로도 충격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금철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그래픽:김성일/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보신 것처럼 미국의 관세 정책에 일대 혼란이 일고 있는데요.
오락가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도 요동 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월드이슈, 금철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지난주 중국을 상대로 한 145%의 기록적인 관세부과가 시행됐습니다.
스마트폰이나 반도체는 상호 관세에서 제외된다고 했다가 별도의 품목 관세를 매긴다고 하는 등 누가 보더라도 혼선이 계속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 이어질까요?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향후에도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하겠습니다.
지난주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했다가 폭등하고, 다시 급락하는 등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는데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관세 전쟁 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구제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현재 60달러대 초반인데요.
지난 1월 15일 76달러까지 치솟아 고점을 기록한 뒤 이후 등락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9일에는 59달러 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유가의 하락은 물가 불안 요인을 낮추는 효과도 물론 있지만 이 같은 급락은 경기침체의 사전 징후나 신호탄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어떤 대응 카드를 갖고 있을까요?
[기자]
현재 상황으로만 본다면 중국은 지속적인 맞대응으로 대미 관세를 추가 인상하지 않고 비대칭 보복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미국으로부터 관세 공격을 받은 유럽연합과 동남아 국가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듯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 3개 나라 순방길에 나선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유럽과는 품목별로 중국과 EU 간 관세를 없애자는 논의도 시작한 상탭니다.
또 미국의 관세장벽에 맞서 보복관세를 매기기보다는 국가가 개입해 환율을 평가절하시키는 방식으로 관세인상의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출 경우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경쟁 품목들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치켜세우며 '존경한다', '협상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했는데, 두 나라의 타협 가능성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두 나라 정상이 통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선 관세전쟁을 끝내기 위해 타협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로선 관세전쟁에 임하는 두 나라의 전략적 의도가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큰 틀의 타결은 힘들어 보입니다.
미국이 관세정책을 통해 무역적자 해소, 재정적자 타개, 제조업 부활과 공급망 구축이라는 전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작고, 중국도 지난 양회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쌍순환 전략' 즉 내부 위주의 경제 재편과 해외 의존도 축소라는 자립경제 강화 전략으로 이미 선회한 상태여서, 당장의 충격을 줄이는 작은 타협은 할 수 있어도 큰 틀의 타협을 봄으로써 치열해지는 패권 경쟁에서 위상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는 타협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국내 금융시장도 지난주 그야말로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는데요.
우리 기업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와 우리 기업들이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 철저히 대응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대미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도 문제지만 아직까지 수출 비중이 큰 대중무역에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말씀드렸듯이 중국이 쌍순환 전략으로 내수 위주의 경제를 강화하면서 가뜩이나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국내 소비재의 수출이 중국의 정책은 물론 중국 소비자들의 이른바 중국의 '애국 소비'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위안화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 실감하시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11일 기준 위안화 환율이 전일 대비 2.17퍼센트 하락한 196.46원입니다.
4월1일 1위안이 한화 202.33원이었죠.
열흘 사이 7.44원, 약 3.68퍼센트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것입니다.
반대로 원화의 가치는 상승한 것이고요.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관세전쟁이 지속되는 한 위안화의 가치는 계속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네, 미국발 관세전쟁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적으로도 충격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금철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그래픽:김성일/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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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4-14 15:20:49
- 수정2025-04-14 15:29:58

[앵커]
보신 것처럼 미국의 관세 정책에 일대 혼란이 일고 있는데요.
오락가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도 요동 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월드이슈, 금철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지난주 중국을 상대로 한 145%의 기록적인 관세부과가 시행됐습니다.
스마트폰이나 반도체는 상호 관세에서 제외된다고 했다가 별도의 품목 관세를 매긴다고 하는 등 누가 보더라도 혼선이 계속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 이어질까요?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향후에도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하겠습니다.
지난주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했다가 폭등하고, 다시 급락하는 등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는데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관세 전쟁 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구제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현재 60달러대 초반인데요.
지난 1월 15일 76달러까지 치솟아 고점을 기록한 뒤 이후 등락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9일에는 59달러 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유가의 하락은 물가 불안 요인을 낮추는 효과도 물론 있지만 이 같은 급락은 경기침체의 사전 징후나 신호탄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어떤 대응 카드를 갖고 있을까요?
[기자]
현재 상황으로만 본다면 중국은 지속적인 맞대응으로 대미 관세를 추가 인상하지 않고 비대칭 보복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미국으로부터 관세 공격을 받은 유럽연합과 동남아 국가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듯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 3개 나라 순방길에 나선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유럽과는 품목별로 중국과 EU 간 관세를 없애자는 논의도 시작한 상탭니다.
또 미국의 관세장벽에 맞서 보복관세를 매기기보다는 국가가 개입해 환율을 평가절하시키는 방식으로 관세인상의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출 경우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경쟁 품목들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치켜세우며 '존경한다', '협상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했는데, 두 나라의 타협 가능성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두 나라 정상이 통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선 관세전쟁을 끝내기 위해 타협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로선 관세전쟁에 임하는 두 나라의 전략적 의도가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큰 틀의 타결은 힘들어 보입니다.
미국이 관세정책을 통해 무역적자 해소, 재정적자 타개, 제조업 부활과 공급망 구축이라는 전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작고, 중국도 지난 양회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쌍순환 전략' 즉 내부 위주의 경제 재편과 해외 의존도 축소라는 자립경제 강화 전략으로 이미 선회한 상태여서, 당장의 충격을 줄이는 작은 타협은 할 수 있어도 큰 틀의 타협을 봄으로써 치열해지는 패권 경쟁에서 위상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는 타협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국내 금융시장도 지난주 그야말로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는데요.
우리 기업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와 우리 기업들이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 철저히 대응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대미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도 문제지만 아직까지 수출 비중이 큰 대중무역에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말씀드렸듯이 중국이 쌍순환 전략으로 내수 위주의 경제를 강화하면서 가뜩이나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국내 소비재의 수출이 중국의 정책은 물론 중국 소비자들의 이른바 중국의 '애국 소비'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위안화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 실감하시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11일 기준 위안화 환율이 전일 대비 2.17퍼센트 하락한 196.46원입니다.
4월1일 1위안이 한화 202.33원이었죠.
열흘 사이 7.44원, 약 3.68퍼센트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것입니다.
반대로 원화의 가치는 상승한 것이고요.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관세전쟁이 지속되는 한 위안화의 가치는 계속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네, 미국발 관세전쟁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적으로도 충격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금철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그래픽:김성일/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이장미
보신 것처럼 미국의 관세 정책에 일대 혼란이 일고 있는데요.
오락가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도 요동 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월드이슈, 금철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지난주 중국을 상대로 한 145%의 기록적인 관세부과가 시행됐습니다.
스마트폰이나 반도체는 상호 관세에서 제외된다고 했다가 별도의 품목 관세를 매긴다고 하는 등 누가 보더라도 혼선이 계속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 이어질까요?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향후에도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하겠습니다.
지난주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했다가 폭등하고, 다시 급락하는 등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는데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관세 전쟁 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구제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현재 60달러대 초반인데요.
지난 1월 15일 76달러까지 치솟아 고점을 기록한 뒤 이후 등락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9일에는 59달러 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유가의 하락은 물가 불안 요인을 낮추는 효과도 물론 있지만 이 같은 급락은 경기침체의 사전 징후나 신호탄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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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어떤 대응 카드를 갖고 있을까요?
[기자]
현재 상황으로만 본다면 중국은 지속적인 맞대응으로 대미 관세를 추가 인상하지 않고 비대칭 보복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미국으로부터 관세 공격을 받은 유럽연합과 동남아 국가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듯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 3개 나라 순방길에 나선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유럽과는 품목별로 중국과 EU 간 관세를 없애자는 논의도 시작한 상탭니다.
또 미국의 관세장벽에 맞서 보복관세를 매기기보다는 국가가 개입해 환율을 평가절하시키는 방식으로 관세인상의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출 경우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경쟁 품목들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치켜세우며 '존경한다', '협상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했는데, 두 나라의 타협 가능성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두 나라 정상이 통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선 관세전쟁을 끝내기 위해 타협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로선 관세전쟁에 임하는 두 나라의 전략적 의도가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큰 틀의 타결은 힘들어 보입니다.
미국이 관세정책을 통해 무역적자 해소, 재정적자 타개, 제조업 부활과 공급망 구축이라는 전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작고, 중국도 지난 양회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쌍순환 전략' 즉 내부 위주의 경제 재편과 해외 의존도 축소라는 자립경제 강화 전략으로 이미 선회한 상태여서, 당장의 충격을 줄이는 작은 타협은 할 수 있어도 큰 틀의 타협을 봄으로써 치열해지는 패권 경쟁에서 위상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는 타협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국내 금융시장도 지난주 그야말로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는데요.
우리 기업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와 우리 기업들이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 철저히 대응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대미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도 문제지만 아직까지 수출 비중이 큰 대중무역에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말씀드렸듯이 중국이 쌍순환 전략으로 내수 위주의 경제를 강화하면서 가뜩이나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국내 소비재의 수출이 중국의 정책은 물론 중국 소비자들의 이른바 중국의 '애국 소비'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위안화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 실감하시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11일 기준 위안화 환율이 전일 대비 2.17퍼센트 하락한 196.46원입니다.
4월1일 1위안이 한화 202.33원이었죠.
열흘 사이 7.44원, 약 3.68퍼센트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것입니다.
반대로 원화의 가치는 상승한 것이고요.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관세전쟁이 지속되는 한 위안화의 가치는 계속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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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미국발 관세전쟁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적으로도 충격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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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철영 기자 cyk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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