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제발 와서 좀 보라”…러시아 공습 피해 참관 촉구

입력 2025.04.14 (19:02) 수정 2025.04.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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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 상황을 직접 와서 봐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시각 13일 미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과 인터뷰에서 “당신(트럼프)은 지금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그러나 어떤 종류의 결정이나 협상의 형식을 결정하기 전에, 제발 와서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 전사들, 병원과 교회, 어린이 등 파괴되고 사망한 이들을 먼저 봐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직접 와서 본 다음에 전쟁을 끝낼 계획을 논의하자”며 “그러면 당신이 누구와 거래했는지, 푸틴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최소 34명이 숨지고 117명이 다쳤습니다.

올해 들어 러시아가 자행한 공격 가운데 최악의 인명피해로 평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에 대해 “끔찍하다고 생각하며 나는 그들(러시아)이 실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수미에 대한 러시아의 끔찍한 미사일 공격을 받은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공격’으로 규정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EU) 각국은 미국을 향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공개 촉구했습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4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무조건적 휴전에 동의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러시아 측은 수용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살상을 중단시키고 싶은 모든 이는 러시아를 최대한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가 부디 그들의 선의를 러시아 지도자(푸틴)가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EU 차원의 러시아 추가 제재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푸틴은 휴전을 향해 갈 의도가 없음이 명백해 강제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며 “이것이 내가 가장 강력한 EU 차원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를 옥죄고 전쟁 노력을 부추기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케스투티스 부드리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도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금수 조치를 포함한 17차 EU 신규 제재안을 조속히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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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4 19:02:16
    • 수정2025-04-14 19:52:16
    국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 상황을 직접 와서 봐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시각 13일 미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과 인터뷰에서 “당신(트럼프)은 지금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그러나 어떤 종류의 결정이나 협상의 형식을 결정하기 전에, 제발 와서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 전사들, 병원과 교회, 어린이 등 파괴되고 사망한 이들을 먼저 봐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직접 와서 본 다음에 전쟁을 끝낼 계획을 논의하자”며 “그러면 당신이 누구와 거래했는지, 푸틴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최소 34명이 숨지고 117명이 다쳤습니다.

올해 들어 러시아가 자행한 공격 가운데 최악의 인명피해로 평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에 대해 “끔찍하다고 생각하며 나는 그들(러시아)이 실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수미에 대한 러시아의 끔찍한 미사일 공격을 받은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공격’으로 규정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EU) 각국은 미국을 향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공개 촉구했습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4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무조건적 휴전에 동의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러시아 측은 수용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살상을 중단시키고 싶은 모든 이는 러시아를 최대한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가 부디 그들의 선의를 러시아 지도자(푸틴)가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EU 차원의 러시아 추가 제재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푸틴은 휴전을 향해 갈 의도가 없음이 명백해 강제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며 “이것이 내가 가장 강력한 EU 차원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를 옥죄고 전쟁 노력을 부추기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케스투티스 부드리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도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금수 조치를 포함한 17차 EU 신규 제재안을 조속히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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