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추위로 꽃에 벌까지 꽁꽁…“수확 감소 우려”

입력 2025.04.14 (21:36) 수정 2025.04.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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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충북 일부 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습니다.

4월에 때아닌 눈까지 내린 곳도 있었는데요.

꽃을 매개로 하는 사과나 양봉 농가 등의 시름이 큽니다.

그 현장을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힘을 잃은 꿀벌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꿀통 일부는 텅 비어있습니다.

주말 사이 눈에 우박까지 내려 벌들이 활동을 줄인 겁니다.

꽃이 빨리 진 탓에 벚꽃꿀 생산량도 그만큼 줄었습니다.

[정부용/양봉 농가 : "날씨가 추우면 기온이 하강하죠. (온도가) 떨어지면 (벌이) 마비가 옵니다. 마비가 오면 벌이 낙봉이 되니까 채밀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지난 겨울 동해를 입은 사과 농가도 날씨가 원망스럽긴 마찬가집니다.

농작물 보험 피해 조사가 미뤄지고 있는데, 이제는 냉해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평소 80과가 달리는 사과나무입니다.

지금쯤 꽃이 피어있어야 하지만 추위에 꽃눈이 얼어버려 올해 농사를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올해 충북 지역은 4월 하순 무렵 사과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하지만 주말 사이, 갑자기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생육을 멈췄습니다.

그나마 남은 꽃을 살려도 중앙화가 아니라서 예년처럼 알이 굵은 사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꽃가루를 옮겨줄 벌마저 추위에 발이 묶이면 내년 농사를 기약해야 합니다.

[권호영/사과 재배 농민 : "내년 꽃눈을 형성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 부분을 반드시 잘라줘야 되고, 죽은 가지를 두면 그것도 상처가 계속 썩어들어가요. 가지 전체가 다 말라 들어간다고요."]

갑작스러운 봄 추위에 동물도 식물도 몸을 잔뜩 웅크린 상황.

꽃이 피면서 가장 바빠질 시기에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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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추위로 꽃에 벌까지 꽁꽁…“수확 감소 우려”
    • 입력 2025-04-14 21:36:17
    • 수정2025-04-14 21:57:12
    뉴스9(청주)
[앵커]

오늘, 충북 일부 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습니다.

4월에 때아닌 눈까지 내린 곳도 있었는데요.

꽃을 매개로 하는 사과나 양봉 농가 등의 시름이 큽니다.

그 현장을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힘을 잃은 꿀벌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꿀통 일부는 텅 비어있습니다.

주말 사이 눈에 우박까지 내려 벌들이 활동을 줄인 겁니다.

꽃이 빨리 진 탓에 벚꽃꿀 생산량도 그만큼 줄었습니다.

[정부용/양봉 농가 : "날씨가 추우면 기온이 하강하죠. (온도가) 떨어지면 (벌이) 마비가 옵니다. 마비가 오면 벌이 낙봉이 되니까 채밀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지난 겨울 동해를 입은 사과 농가도 날씨가 원망스럽긴 마찬가집니다.

농작물 보험 피해 조사가 미뤄지고 있는데, 이제는 냉해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평소 80과가 달리는 사과나무입니다.

지금쯤 꽃이 피어있어야 하지만 추위에 꽃눈이 얼어버려 올해 농사를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올해 충북 지역은 4월 하순 무렵 사과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하지만 주말 사이, 갑자기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생육을 멈췄습니다.

그나마 남은 꽃을 살려도 중앙화가 아니라서 예년처럼 알이 굵은 사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꽃가루를 옮겨줄 벌마저 추위에 발이 묶이면 내년 농사를 기약해야 합니다.

[권호영/사과 재배 농민 : "내년 꽃눈을 형성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 부분을 반드시 잘라줘야 되고, 죽은 가지를 두면 그것도 상처가 계속 썩어들어가요. 가지 전체가 다 말라 들어간다고요."]

갑작스러운 봄 추위에 동물도 식물도 몸을 잔뜩 웅크린 상황.

꽃이 피면서 가장 바빠질 시기에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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