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질문하지 마!”…불법이민자 저격 발언에는 ‘빵긋’ [이런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현지 시각 14일 미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켈레 대통령이 미국에서 추방된 불법 체류자를 수용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는데요.

부켈레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와 뜻을 함께하며 "이따금 우리가 수천 명을 감옥에 가두었다고 말하는데, 저는 우리가 오히려 수백만 명을 (그들로부터) '해방' 시켰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표현이 마음에 드는 듯, "그 대사를 제가 좀 사용해도 되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의 폭력단 조직원으로 의심된다며, 불법 이민자 수백 명을 대거 엘살바도르로 추방했습니다.

이들은 엘살바도르의 악명높은 교도소인 테러범 수용센터에 수감됐는데, 이 과정에서 폭력단 조직원이 아닌 일반 이민자가 포함된 사실이 확인돼 법원의 송환 명령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켈레 대통령은 "어떻게 내가 테러리스트를 미국으로 밀입국시키겠느냐.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 법원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해당 이민자를 미국에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CNN 질문으로 시작하지 않겠다", "CNN은 가짜뉴스"라는 등 CNN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미 매체 폴리티코가 '브로맨스'라고 평가한 두 정상의 모습, 영상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