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오르기 전에…부산항 수출선 북적

입력 2025.04.15 (18:14) 수정 2025.04.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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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의 높은 관세 적용 전, 미국으로 수출을 하려는 기업들의 선적이 몰려 요즘 부산항이 북새통입니다.

워낙 시간이 빠듯하다 보니, 항만 가까운 창고에 수출 물품을 대기시켜뒀다가 미국행 배가 잡히면 지체없이 수출을 하는 생존 전략까지 생겼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출을 기다리는 물품이 쌓여있는 부산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지금 이대로 시행된다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은 다음 달 3일부터 미국 수출 물량에 25% 관세를 적용받습니다.

남은 기간은 약 3주입니다.

그 전에 최대한 수출해야 하는데 미국행 선박을 예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린태/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워낙 급하니까 수출 보낼 이 물건들을 부두 쪽에 있는 창고나 이런 데다가 쌓아놓고 배가 잡히면 내보내고 하는 (실정입니다)."]

상호 관세 90일 유예로 당장 한숨을 돌린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품목별 관세가 확대되지 않을까, 일단 미국행 선박을 예약부터 하고 보자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부산항은 동남아와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마지막 기항지입니다.

중국 수출량에 따라 국내 선적 물량이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 기업도, 화주도, 선사도 고통스럽습니다.

[박순환/물류업체 부산소장 : "중국에서 물량이 좀 빠졌으니까 혹시나 항구에서 실으실 분 있으면 빨리 실어라. 지금 화주들이 제일 고통스러워하는 게 그런 변동성이죠."]

부산항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으로, 연간 대미 수출입 물동량 200만 개, 미국 환적 화물 약 200만 개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물량을 제때 보내는 '정시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영문/부산항만공사 물류정책실장 : "미주로 가는 선박들이 적기에 출항할 수 있도록 터미널 운영사와 협의해 나갈 것이고 만약에 여유가 없다면 부두의 여유가 있는 터미널 운영사에 전환 배치해서 처리할 계획입니다."]

항만 물류업계는 미국의 추가 관세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신항 배후단지 내 임시장치장 운영과 해외 물류센터 활용 등 대응 방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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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오르기 전에…부산항 수출선 북적
    • 입력 2025-04-15 18:14:25
    • 수정2025-04-15 18: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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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의 높은 관세 적용 전, 미국으로 수출을 하려는 기업들의 선적이 몰려 요즘 부산항이 북새통입니다.

워낙 시간이 빠듯하다 보니, 항만 가까운 창고에 수출 물품을 대기시켜뒀다가 미국행 배가 잡히면 지체없이 수출을 하는 생존 전략까지 생겼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출을 기다리는 물품이 쌓여있는 부산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지금 이대로 시행된다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은 다음 달 3일부터 미국 수출 물량에 25% 관세를 적용받습니다.

남은 기간은 약 3주입니다.

그 전에 최대한 수출해야 하는데 미국행 선박을 예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린태/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워낙 급하니까 수출 보낼 이 물건들을 부두 쪽에 있는 창고나 이런 데다가 쌓아놓고 배가 잡히면 내보내고 하는 (실정입니다)."]

상호 관세 90일 유예로 당장 한숨을 돌린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품목별 관세가 확대되지 않을까, 일단 미국행 선박을 예약부터 하고 보자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부산항은 동남아와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마지막 기항지입니다.

중국 수출량에 따라 국내 선적 물량이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 기업도, 화주도, 선사도 고통스럽습니다.

[박순환/물류업체 부산소장 : "중국에서 물량이 좀 빠졌으니까 혹시나 항구에서 실으실 분 있으면 빨리 실어라. 지금 화주들이 제일 고통스러워하는 게 그런 변동성이죠."]

부산항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으로, 연간 대미 수출입 물동량 200만 개, 미국 환적 화물 약 200만 개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물량을 제때 보내는 '정시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영문/부산항만공사 물류정책실장 : "미주로 가는 선박들이 적기에 출항할 수 있도록 터미널 운영사와 협의해 나갈 것이고 만약에 여유가 없다면 부두의 여유가 있는 터미널 운영사에 전환 배치해서 처리할 계획입니다."]

항만 물류업계는 미국의 추가 관세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신항 배후단지 내 임시장치장 운영과 해외 물류센터 활용 등 대응 방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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