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구산해양관광단지…새 사업자 찾나?

입력 2025.04.15 (19:14) 수정 2025.04.15 (20: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KBS경남은 시장 궐위 이후 추진력을 잃게 된 창원시의 대형 사업 상황을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사업을 맡았던 민간기업이 최근 기업회생에 들어가면서 또 위기를 맞고 있는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을 따져봅니다.

창원시는 새 사업자 모색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업 지연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간 자본을 유치해, 280만 제곱미터 규모의 18홀 골프장, 복합 숙박 단지를 조성하는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토지 수용이 85%까지 진척되면서, 창원시는 내년 상반기 착공을 공식화했습니다.

[홍남표/전 창원시장/지난해 10월 : "연내에 아마 부지 (매입) 문제가 다 해결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구산면 쪽에 관광 단지 조성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한 삼정기업이 지난달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다시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삼정기업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8월.

삼정이 청산을 피하고 재기의 기회를 잡는다고 하더라도, 일정상 내년 상반기 착공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창원시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새 사업자를 찾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체 필요한 민간 자본 4천8백억 원 가운데, 우선 삼정이 낸 1,170억 원의 토지보상금이나, 삼정 측 지분 87.7%를 책임지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가, 천억 원이 넘는 돈을 일시에 납부해야 하고, 추가 사업비를 부담하려는 신규 사업자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무엇보다 삼정의 사업 포기가 전제돼야 하는데, 삼정의 회장과 대표가 모두 구속되고, 창원시장 역시 궐위되면서, 대표성 있는 협상 주체가 없는 것도 한계입니다.

[전홍표/창원시의원 : "지금 권한대행 체제, 부시장 체제에서 이걸 결정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일 같습니다. 위임받지 않은 권력이 창원시의 가장 중차대한 일을 결정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무리가 있다고..."]

민간기업의 기사회생이든, 새로운 사업자를 찾든, 26년이나 지체된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백진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산 넘어 산’ 구산해양관광단지…새 사업자 찾나?
    • 입력 2025-04-15 19:14:34
    • 수정2025-04-15 20:27:14
    뉴스7(창원)
[앵커]

KBS경남은 시장 궐위 이후 추진력을 잃게 된 창원시의 대형 사업 상황을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사업을 맡았던 민간기업이 최근 기업회생에 들어가면서 또 위기를 맞고 있는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을 따져봅니다.

창원시는 새 사업자 모색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업 지연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간 자본을 유치해, 280만 제곱미터 규모의 18홀 골프장, 복합 숙박 단지를 조성하는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토지 수용이 85%까지 진척되면서, 창원시는 내년 상반기 착공을 공식화했습니다.

[홍남표/전 창원시장/지난해 10월 : "연내에 아마 부지 (매입) 문제가 다 해결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구산면 쪽에 관광 단지 조성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한 삼정기업이 지난달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다시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삼정기업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8월.

삼정이 청산을 피하고 재기의 기회를 잡는다고 하더라도, 일정상 내년 상반기 착공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창원시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새 사업자를 찾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체 필요한 민간 자본 4천8백억 원 가운데, 우선 삼정이 낸 1,170억 원의 토지보상금이나, 삼정 측 지분 87.7%를 책임지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가, 천억 원이 넘는 돈을 일시에 납부해야 하고, 추가 사업비를 부담하려는 신규 사업자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무엇보다 삼정의 사업 포기가 전제돼야 하는데, 삼정의 회장과 대표가 모두 구속되고, 창원시장 역시 궐위되면서, 대표성 있는 협상 주체가 없는 것도 한계입니다.

[전홍표/창원시의원 : "지금 권한대행 체제, 부시장 체제에서 이걸 결정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일 같습니다. 위임받지 않은 권력이 창원시의 가장 중차대한 일을 결정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무리가 있다고..."]

민간기업의 기사회생이든, 새로운 사업자를 찾든, 26년이나 지체된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백진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