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꺼짐’ 전국 2위인데…강원도 분석·대책 ‘아직’

입력 2025.04.15 (21:36) 수정 2025.04.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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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땅꺼짐 사고가 잇따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원도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최근 10년 동안 270건 넘는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가 위험한지 또, 왜 위험한지 분석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들이 오가는 도로 한가운데가 갑자기 뻥 뚫립니다.

구멍이 더 커지더니, 한차례 더 내려앉습니다.

도로를 지나던 오토바이가 그대로 구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2년 전, 양양의 공사현장에선 도로가 1미터 넘는 깊이로 내려앉았습니다.

고성과 강릉에서도 최근까지 땅꺼짐이 잇따랐습니다.

실제로 2014년부터 10년 동안 강원도에서 발생한 땅꺼짐은 270여 건.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시군별로는 원주에 집중됐습니다.

150여 건, 전체의 60%에 이릅니다.

원인으로는 상수관 손상이 60% 정도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 다짐 불량과 하수관 불량이 뒤를 잇습니다.

특히, 5월과 8월에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에 대한 정말조사나 대책 마련은 더디다는 겁니다.

[조원철/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빗물이 많아지면 하수도에 하수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하수관로 파괴가 훨씬 쉽게 일어날 수 있고 광역자치단체에서 이걸 장기적으로 조사하고."]

현재 땅꺼짐이 생기면, 대응은 각 시군에 맡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 등의 문제로 사고를 처리하기 바쁜 수준입니다.

강원도 차원에선 침하 우려가 높은 곳이 어디인지, 조사도, 대응책도 아직 없습니다.

[박상민/강원도 사회안전팀 주무관 : "(공동지반탐사) 1km의 과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1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고 강원도는 행정구역 면적이 좀 넓고. 세수 기반이 좀 약해서."]

반면, 서울시나 부산시는 땅꺼짐 현황 지도를 제작하거나 지반 조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용래/강원도의원 : "지반 안전성과 도시 인프라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적 신호로써."]

갈수록 상하수도 매설 등 지하공간 개발이 많아지는 것과 비례해 땅속 지반 안전도 파악부터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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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꺼짐’ 전국 2위인데…강원도 분석·대책 ‘아직’
    • 입력 2025-04-15 21:36:10
    • 수정2025-04-15 21:56:51
    뉴스9(춘천)
[앵커]

최근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땅꺼짐 사고가 잇따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원도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최근 10년 동안 270건 넘는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가 위험한지 또, 왜 위험한지 분석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들이 오가는 도로 한가운데가 갑자기 뻥 뚫립니다.

구멍이 더 커지더니, 한차례 더 내려앉습니다.

도로를 지나던 오토바이가 그대로 구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2년 전, 양양의 공사현장에선 도로가 1미터 넘는 깊이로 내려앉았습니다.

고성과 강릉에서도 최근까지 땅꺼짐이 잇따랐습니다.

실제로 2014년부터 10년 동안 강원도에서 발생한 땅꺼짐은 270여 건.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시군별로는 원주에 집중됐습니다.

150여 건, 전체의 60%에 이릅니다.

원인으로는 상수관 손상이 60% 정도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 다짐 불량과 하수관 불량이 뒤를 잇습니다.

특히, 5월과 8월에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에 대한 정말조사나 대책 마련은 더디다는 겁니다.

[조원철/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빗물이 많아지면 하수도에 하수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하수관로 파괴가 훨씬 쉽게 일어날 수 있고 광역자치단체에서 이걸 장기적으로 조사하고."]

현재 땅꺼짐이 생기면, 대응은 각 시군에 맡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 등의 문제로 사고를 처리하기 바쁜 수준입니다.

강원도 차원에선 침하 우려가 높은 곳이 어디인지, 조사도, 대응책도 아직 없습니다.

[박상민/강원도 사회안전팀 주무관 : "(공동지반탐사) 1km의 과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1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고 강원도는 행정구역 면적이 좀 넓고. 세수 기반이 좀 약해서."]

반면, 서울시나 부산시는 땅꺼짐 현황 지도를 제작하거나 지반 조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용래/강원도의원 : "지반 안전성과 도시 인프라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적 신호로써."]

갈수록 상하수도 매설 등 지하공간 개발이 많아지는 것과 비례해 땅속 지반 안전도 파악부터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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