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경기를 볼 수 없어요”…한화 새 구장 ‘장애인 권익 퇴보’
입력 2025.04.16 (10:44)
수정 2025.04.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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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가오는 일요일,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제정된 '장애인의 날'입니다.
대전에 새 야구장이 들어서면서 최신 시설에 대한 장애인 야구팬들의 기대가 컸는데, 막상 이용해 보니 장애인 권익이 크게 퇴보한 상황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내야에 마련된 휠체어석.
바닥에 휠체어 지정석 표시가 그려져 있긴 하지만, 트인 공간이다 보니 다른 관람객들이 수시로 지나다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 관람에 필요한 시야 확보입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카메라를 설치해 봤습니다.
잠깐 사이인데도 앞줄의 팬들이 수시로 일어나고, 깃발 등의 응원 도구가 순식간에 앞을 가로막습니다.
경기 중반 이후에는 서서 응원하는 관람객들이 많아 직관 대신 휴대전화로 봐야 할 처지입니다.
[전영지/휠체어 이용 한화이글스 팬 : "우선은 공격 때 다 일어나서 보시잖아요. 그럼, 진짜 아무것도 안 보이고…."]
동반자에 대한 배려도 아쉽습니다.
다른 구장들은 휠체어석을 살 때 동반자석을 함께 구매할 수 있게 하거나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는 휠체어석 동반자는 일반 관람객과 '입장권 예매 전쟁'을 치러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동반인 좌석은 어떻게 해야 해요?) 따로 일반석을 구매하시고, (내야 입구) 가시면 의자를 하나 주실 거거든요. 그럼, 그 휠체어 옆에 그 의자를 두시고…."]
그마저 장애인을 챙기기 위해서는 제값주고 산 일반석을 비워둔 채 보조 의자에 앉아 곁을 지키는 상황.
의자 수령과 반납도 직접해야해 외야석의 경우, 철제 의자를 들고 경기장 반 바퀴를 돌아야 할 처집니다.
[이다빈/휠체어 이용 한화 팬 동반자 : "친구의 안전 문제도 당연히 기본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의자 자체 무게도 가벼운 게 아니어서 외야까지 들고 오가는 내내 너무 힘들었고요."]
메이저리그급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장애인 관람객 배려는 퇴보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한화이글스 측은 "일단 올 시즌을 치르면서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시설 변경 등을 추진할 계획" 이라고 밝혀, 장애인과 동반자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안성복
다가오는 일요일,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제정된 '장애인의 날'입니다.
대전에 새 야구장이 들어서면서 최신 시설에 대한 장애인 야구팬들의 기대가 컸는데, 막상 이용해 보니 장애인 권익이 크게 퇴보한 상황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내야에 마련된 휠체어석.
바닥에 휠체어 지정석 표시가 그려져 있긴 하지만, 트인 공간이다 보니 다른 관람객들이 수시로 지나다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 관람에 필요한 시야 확보입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카메라를 설치해 봤습니다.
잠깐 사이인데도 앞줄의 팬들이 수시로 일어나고, 깃발 등의 응원 도구가 순식간에 앞을 가로막습니다.
경기 중반 이후에는 서서 응원하는 관람객들이 많아 직관 대신 휴대전화로 봐야 할 처지입니다.
[전영지/휠체어 이용 한화이글스 팬 : "우선은 공격 때 다 일어나서 보시잖아요. 그럼, 진짜 아무것도 안 보이고…."]
동반자에 대한 배려도 아쉽습니다.
다른 구장들은 휠체어석을 살 때 동반자석을 함께 구매할 수 있게 하거나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는 휠체어석 동반자는 일반 관람객과 '입장권 예매 전쟁'을 치러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동반인 좌석은 어떻게 해야 해요?) 따로 일반석을 구매하시고, (내야 입구) 가시면 의자를 하나 주실 거거든요. 그럼, 그 휠체어 옆에 그 의자를 두시고…."]
그마저 장애인을 챙기기 위해서는 제값주고 산 일반석을 비워둔 채 보조 의자에 앉아 곁을 지키는 상황.
의자 수령과 반납도 직접해야해 외야석의 경우, 철제 의자를 들고 경기장 반 바퀴를 돌아야 할 처집니다.
[이다빈/휠체어 이용 한화 팬 동반자 : "친구의 안전 문제도 당연히 기본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의자 자체 무게도 가벼운 게 아니어서 외야까지 들고 오가는 내내 너무 힘들었고요."]
메이저리그급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장애인 관람객 배려는 퇴보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한화이글스 측은 "일단 올 시즌을 치르면서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시설 변경 등을 추진할 계획" 이라고 밝혀, 장애인과 동반자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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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4-16 10: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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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일요일,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제정된 '장애인의 날'입니다.
대전에 새 야구장이 들어서면서 최신 시설에 대한 장애인 야구팬들의 기대가 컸는데, 막상 이용해 보니 장애인 권익이 크게 퇴보한 상황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내야에 마련된 휠체어석.
바닥에 휠체어 지정석 표시가 그려져 있긴 하지만, 트인 공간이다 보니 다른 관람객들이 수시로 지나다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 관람에 필요한 시야 확보입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카메라를 설치해 봤습니다.
잠깐 사이인데도 앞줄의 팬들이 수시로 일어나고, 깃발 등의 응원 도구가 순식간에 앞을 가로막습니다.
경기 중반 이후에는 서서 응원하는 관람객들이 많아 직관 대신 휴대전화로 봐야 할 처지입니다.
[전영지/휠체어 이용 한화이글스 팬 : "우선은 공격 때 다 일어나서 보시잖아요. 그럼, 진짜 아무것도 안 보이고…."]
동반자에 대한 배려도 아쉽습니다.
다른 구장들은 휠체어석을 살 때 동반자석을 함께 구매할 수 있게 하거나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는 휠체어석 동반자는 일반 관람객과 '입장권 예매 전쟁'을 치러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동반인 좌석은 어떻게 해야 해요?) 따로 일반석을 구매하시고, (내야 입구) 가시면 의자를 하나 주실 거거든요. 그럼, 그 휠체어 옆에 그 의자를 두시고…."]
그마저 장애인을 챙기기 위해서는 제값주고 산 일반석을 비워둔 채 보조 의자에 앉아 곁을 지키는 상황.
의자 수령과 반납도 직접해야해 외야석의 경우, 철제 의자를 들고 경기장 반 바퀴를 돌아야 할 처집니다.
[이다빈/휠체어 이용 한화 팬 동반자 : "친구의 안전 문제도 당연히 기본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의자 자체 무게도 가벼운 게 아니어서 외야까지 들고 오가는 내내 너무 힘들었고요."]
메이저리그급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장애인 관람객 배려는 퇴보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한화이글스 측은 "일단 올 시즌을 치르면서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시설 변경 등을 추진할 계획" 이라고 밝혀, 장애인과 동반자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안성복
다가오는 일요일,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제정된 '장애인의 날'입니다.
대전에 새 야구장이 들어서면서 최신 시설에 대한 장애인 야구팬들의 기대가 컸는데, 막상 이용해 보니 장애인 권익이 크게 퇴보한 상황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내야에 마련된 휠체어석.
바닥에 휠체어 지정석 표시가 그려져 있긴 하지만, 트인 공간이다 보니 다른 관람객들이 수시로 지나다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 관람에 필요한 시야 확보입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카메라를 설치해 봤습니다.
잠깐 사이인데도 앞줄의 팬들이 수시로 일어나고, 깃발 등의 응원 도구가 순식간에 앞을 가로막습니다.
경기 중반 이후에는 서서 응원하는 관람객들이 많아 직관 대신 휴대전화로 봐야 할 처지입니다.
[전영지/휠체어 이용 한화이글스 팬 : "우선은 공격 때 다 일어나서 보시잖아요. 그럼, 진짜 아무것도 안 보이고…."]
동반자에 대한 배려도 아쉽습니다.
다른 구장들은 휠체어석을 살 때 동반자석을 함께 구매할 수 있게 하거나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는 휠체어석 동반자는 일반 관람객과 '입장권 예매 전쟁'을 치러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동반인 좌석은 어떻게 해야 해요?) 따로 일반석을 구매하시고, (내야 입구) 가시면 의자를 하나 주실 거거든요. 그럼, 그 휠체어 옆에 그 의자를 두시고…."]
그마저 장애인을 챙기기 위해서는 제값주고 산 일반석을 비워둔 채 보조 의자에 앉아 곁을 지키는 상황.
의자 수령과 반납도 직접해야해 외야석의 경우, 철제 의자를 들고 경기장 반 바퀴를 돌아야 할 처집니다.
[이다빈/휠체어 이용 한화 팬 동반자 : "친구의 안전 문제도 당연히 기본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의자 자체 무게도 가벼운 게 아니어서 외야까지 들고 오가는 내내 너무 힘들었고요."]
메이저리그급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장애인 관람객 배려는 퇴보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한화이글스 측은 "일단 올 시즌을 치르면서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시설 변경 등을 추진할 계획" 이라고 밝혀, 장애인과 동반자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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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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