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대선 차출론’ 한덕수, 미묘한 시기에 호남 방문…사실상 대선 행보?

입력 2025.04.16 (11:07) 수정 2025.04.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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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박지성 KBS광주 보도국 기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신용환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UAJzwAurlLA


◇ 정길훈 (이하 정길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어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방문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한 자동차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응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요. 한 대행이 미묘한 시기에 호남을 찾은 것을 두고 사실상의 대선 행보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KBS광주 보도국 박지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KBS 보도국 박지성 기자 (이하 박지성):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한덕수 권한대행이 어제 기아차 광주공장을 찾았는데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했습니까?

◆ 박지성: 사실 특별한 일정이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기아차 광주공장에 와서 국내 생산을 담당하는 최준영 기아차 사장과 현대기아차 임원들과 강기정 광주시장 등과 면담을 했고요. 생산 라인을 돌아본 뒤에 복귀했습니다.

◇ 정길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한 것을 두고 자동차 업계 걱정이 큰데요. 현장에서는 주로 어떤 말들이 오갔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지성: 현재 미국과 협상 상황과 대응책 정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해소될 만한 핵심은 없었습니다.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우방국과 우선 협상한다는 방침이 있기 때문에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고요. 관세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난 9일에 이미 발표한 주요 산업 정책인데요. 유동성을 지원하고 내수 진작, 투자 환경 개선 등 지원 대책이 있었는데 이런 대책을 조속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또 자동차산업에 대해서는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AI 자율 제조 선도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 정도가 추가로 언급됐습니다. 그리고 광주시가 한 대행에게 건의한 것이 있는데 광주시가 AI 2단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 추경에서 이 부분을 좀 확대 반영해달라. 또 광주공항 국제선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까? 임시 국제선, 이것도 좀 되게 해달라. 그리고 지금 동광주 IC 공사비를 마련하지 못해서 사업을 못 하고 있는데 이것 전액 국비로 반영해달라. 이 세 가지 건의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정길훈: 한 대행에게 광주시 현안 사업도 몇 가지 건의했군요. 애초에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기아차 광주공장을 방문한 뒤에 광주 대인시장도 찾을 예정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계획은 취소됐죠?

◆ 박지성: 네. 당초 한 대행은 대인시장 계획이 있기 전에 신안동의 한 냉면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복귀할 예정이었는데요. 이게 다시 대인시장 일정으로 바뀌었거든요. 대인시장 방문해서 천원 백반으로 유명한 ‘해 뜨는 식당’ 상인들 격려하고 그다음에 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 광주 '해 뜨는 식당'에 후원 손편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한덕수 권한대행, 광주 '해 뜨는 식당'에 후원 손편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처음에 신안동을 고른 것은 광주역에서 열차 특별편을 타고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동선을 고려한, 특별한 일정은 아니었던 것 같고요. 대인시장은 말 그대로 총리실 내부에서는 민심, 민생 이런 이야기를 해서 민생 투어 같은 느낌으로 방문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식사 자리는 누구랑 함께하는지, 고위 관료나 정치인들이 오면 지역 인사 누구를 만나느냐도 중요한 문제이기는 한데 이 식사 자리에는 특별히 지역 인사를 접촉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수월하게 취소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결국 총리실 직원들과 기자단 정도랑 밥을 먹으려고 했다가 지역에서 좀 반발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취소한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어제 대인시장 방문 취소한 데에는 시민단체들 반발이 아마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은데요. 어제 비판 성명도 냈던데 그 내용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박지성: 이게 한 대행이 대인시장행을 취소한 이유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시민단체가 비판하고 현장 시위 등으로 인해서 경호 문제가 우려된다 이랬던 것 같은데요. 한 대행의 광주행을 반대하는 시위는 한 대행이 내린 광주 송정역에서부터 있었고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광주비상행동’이 긴급 성명을 냈습니다. 한 대행을 ‘내란 대행’으로 지칭하면서 ‘대통령 놀음’을 위해서 광주에 오는 것 원치 않는다는 성명을 냈는데요. 국회가 추천한 3명의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고 내란과 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했고 또 선출된 대통령의 권한인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것, 이걸 다 인정할 수 없다. 그래서 한 대행에 대한 탄핵과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 정길훈: 박 기자도 아시다시피 한덕수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지를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 있지 않습니까? 지금 상당히 미묘한 시기인데 한 대행이 이틀째 대정부 질문에는 참석하지 않고 자동차 업계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사실 자동차 업계 현장이라면 대표적으로 울산의 현대차 공장도 있고, 기아차 공장을 찾는다면 서울에서 가까운 광명 소하리 공장도 있는데 또 광주를 찾았어요. 어떻습니까? 사실상의 대선 행보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이런 이야기도 나올 텐데 어떻게 보세요?

◆ 박지성: 말씀하신 대로 국회 대정부 질문 이틀째였는데 불참하고 광주행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관세 대응 차원에서 본다면 기아차의 최대 생산 기지는 화성에 있거든요. 화성에 가도 되고 말씀하신 대로 현대차는 울산이 최대 생산 기지인데 굳이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 와서 관세 현안을 점검한다, 이것부터가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광주 와서도 출마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다만 조기 대선까지 어제로는 49일 오늘로 48일 남았고 임기도 48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헌법재판관 지명도 그렇고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하면서 소극적인 권한 행사를 하면서 국정을 유지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거든요. 당분간 관세 문제나 통상 현안을 대응하겠다는 명목으로 지역을 도는 일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점이 다음 달 3일까지인데 그전까지 그런 식으로 지역을 돌면서 민심도 듣고 지지율 흐름도 보고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런 관측이 나옵니다.

◇ 정길훈: 지금 민주당에서는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한 것을 두고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가 하면 또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한덕수 대행에게 출마할 거면 빨리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도 하고 있죠?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지성: 민주당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한 것은 권한대행에게 허용하지 않는 대통령의 임명권을 행사한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요. 또 반대로 내란 상설 특검안과 김건희 특검안에 대해서 특검 후보를 추천 의뢰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직무 유기다. 그래서 직권남용과 직무 유기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또 권한대행 같은 경우에는 이번 조기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자리인데 차출설, 출마설이 계속 나오면서 선수로 나설 것이면 심판 자리에서 빨리 내려와라. 그리고 내란의 책임이 있는 한 대행이 무슨 대선에 출마하냐면서 각을 세웠습니다.

◇ 정길훈: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에서는 어제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는 한 대행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밝혔는데요.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또 한 대행에 대해서 계속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지성: 국민의힘 경선 후보 접수가 마감됐으니까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확정된 사실이고 출마한다면 제3지대에 나와서 단일화 수순을 밟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민의힘 주자들도 견제에 나선 것인데요. 경선의 맥이 빠진다, 탄핵 정권의 총리가 대선에 나온다는 것을 국민들이 납득하겠냐, 당의 문제는 ‘기승전 용병’이다, 거칠게 비교하자면 테마주 주가 조작이다. 이렇게까지 말하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정길훈: 한덕수 대행의 출마 여부가 이번 6월 3일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까?

◆ 박지성: 일단 보수 진영에서는 흥행 요소가 될 것 같은데요. 민주당은 사실상 경선에서 컨벤션 효과는 없을 텐데 국민의힘은 지금 주자만 11명이지 않습니까? 경선 자체도 주목도가 있고 여기에서 한 대행이 제3지대에 나와서 제3지대에서 단일화하고 그다음에 다시 국민의힘과 단일화하고 이런 구조의 시나리오가 예상되는데요.

◇ 정길훈: 이른바 ‘빅 텐트’지요.

◆ 박지성: 네. 이 과정에서 지금은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훨씬 앞서 있는 구도인데 이러면 국민의힘이나 보수 진영의 주목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방향으로 가면 민주당 입장에서도 본선 흥행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한덕수 대행이 출마할 것인지를 두고 국민의힘에서 보면 성일종 국회의원 같은 경우에는 출마 가능성이 90%란 이야기도 하고 박수영 의원은 65% 이야기도 하던데 어떻습니까? 박 기자의 현장 취재 감각으로 봤을 때 한 대행의 출마 여부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지성: 저는 출마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같은 경우에 오늘 오전까지 한 대행 탄핵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당내에서도 굳이 출마의 명분을 줄 필요가 없다. 그리고 괜히 탄핵해서 서사를 만들어 줄 이유가 없다고 해서 견제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민주당에서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출마 쪽에 기울지 않았나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 정길훈: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민주당이 권역별 순회 경선 확정 지었는데요. 호남권 순회 경선 관련해서는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 박지성: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순회 경선은 오는 26일 광주에서 열립니다. 광주는 대선 후보 순회 경선의 세 번째 순번인데요. 호남 순회 경선 투표를 오는 23일부터 사흘 동안 하고 합동 연설회와 개표는 마지막 날인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합니다. 경선 규칙 논란이 있었는데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절반씩 해서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권리당원을 압도적으로 확보한 이재명 전 대표한테 유리한 규정인데 어차피 앞서 있는데 조금 경쟁 후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열어줘서 전략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지 않았느냐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순회 경선 전체 일정을 보자면 오늘이지요. 16일부터 27일까지 진행이 되는데 1차 충청, 2차 영남, 3차 호남, 4차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국민선거인단 50% 반영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4월 16일부터 27일까지 넓게 범위가 잡혀 있는데 이것이 디도스 공격 우려가 있어서 이 중에서 이틀 동안 합니다. 이 날짜는 말씀드린 것처럼 디도스 공격 우려 때문에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KBS광주 보도국 박지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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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대선 차출론’ 한덕수, 미묘한 시기에 호남 방문…사실상 대선 행보?
    • 입력 2025-04-16 11:07:25
    • 수정2025-04-16 11:27:29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박지성 KBS광주 보도국 기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신용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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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어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방문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한 자동차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응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요. 한 대행이 미묘한 시기에 호남을 찾은 것을 두고 사실상의 대선 행보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KBS광주 보도국 박지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KBS 보도국 박지성 기자 (이하 박지성):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한덕수 권한대행이 어제 기아차 광주공장을 찾았는데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했습니까?

◆ 박지성: 사실 특별한 일정이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기아차 광주공장에 와서 국내 생산을 담당하는 최준영 기아차 사장과 현대기아차 임원들과 강기정 광주시장 등과 면담을 했고요. 생산 라인을 돌아본 뒤에 복귀했습니다.

◇ 정길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한 것을 두고 자동차 업계 걱정이 큰데요. 현장에서는 주로 어떤 말들이 오갔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지성: 현재 미국과 협상 상황과 대응책 정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해소될 만한 핵심은 없었습니다.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우방국과 우선 협상한다는 방침이 있기 때문에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고요. 관세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난 9일에 이미 발표한 주요 산업 정책인데요. 유동성을 지원하고 내수 진작, 투자 환경 개선 등 지원 대책이 있었는데 이런 대책을 조속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또 자동차산업에 대해서는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AI 자율 제조 선도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 정도가 추가로 언급됐습니다. 그리고 광주시가 한 대행에게 건의한 것이 있는데 광주시가 AI 2단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 추경에서 이 부분을 좀 확대 반영해달라. 또 광주공항 국제선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까? 임시 국제선, 이것도 좀 되게 해달라. 그리고 지금 동광주 IC 공사비를 마련하지 못해서 사업을 못 하고 있는데 이것 전액 국비로 반영해달라. 이 세 가지 건의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정길훈: 한 대행에게 광주시 현안 사업도 몇 가지 건의했군요. 애초에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기아차 광주공장을 방문한 뒤에 광주 대인시장도 찾을 예정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계획은 취소됐죠?

◆ 박지성: 네. 당초 한 대행은 대인시장 계획이 있기 전에 신안동의 한 냉면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복귀할 예정이었는데요. 이게 다시 대인시장 일정으로 바뀌었거든요. 대인시장 방문해서 천원 백반으로 유명한 ‘해 뜨는 식당’ 상인들 격려하고 그다음에 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 광주 '해 뜨는 식당'에 후원 손편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처음에 신안동을 고른 것은 광주역에서 열차 특별편을 타고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동선을 고려한, 특별한 일정은 아니었던 것 같고요. 대인시장은 말 그대로 총리실 내부에서는 민심, 민생 이런 이야기를 해서 민생 투어 같은 느낌으로 방문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식사 자리는 누구랑 함께하는지, 고위 관료나 정치인들이 오면 지역 인사 누구를 만나느냐도 중요한 문제이기는 한데 이 식사 자리에는 특별히 지역 인사를 접촉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수월하게 취소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결국 총리실 직원들과 기자단 정도랑 밥을 먹으려고 했다가 지역에서 좀 반발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취소한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어제 대인시장 방문 취소한 데에는 시민단체들 반발이 아마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은데요. 어제 비판 성명도 냈던데 그 내용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박지성: 이게 한 대행이 대인시장행을 취소한 이유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시민단체가 비판하고 현장 시위 등으로 인해서 경호 문제가 우려된다 이랬던 것 같은데요. 한 대행의 광주행을 반대하는 시위는 한 대행이 내린 광주 송정역에서부터 있었고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광주비상행동’이 긴급 성명을 냈습니다. 한 대행을 ‘내란 대행’으로 지칭하면서 ‘대통령 놀음’을 위해서 광주에 오는 것 원치 않는다는 성명을 냈는데요. 국회가 추천한 3명의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고 내란과 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했고 또 선출된 대통령의 권한인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것, 이걸 다 인정할 수 없다. 그래서 한 대행에 대한 탄핵과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 정길훈: 박 기자도 아시다시피 한덕수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지를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 있지 않습니까? 지금 상당히 미묘한 시기인데 한 대행이 이틀째 대정부 질문에는 참석하지 않고 자동차 업계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사실 자동차 업계 현장이라면 대표적으로 울산의 현대차 공장도 있고, 기아차 공장을 찾는다면 서울에서 가까운 광명 소하리 공장도 있는데 또 광주를 찾았어요. 어떻습니까? 사실상의 대선 행보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이런 이야기도 나올 텐데 어떻게 보세요?

◆ 박지성: 말씀하신 대로 국회 대정부 질문 이틀째였는데 불참하고 광주행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관세 대응 차원에서 본다면 기아차의 최대 생산 기지는 화성에 있거든요. 화성에 가도 되고 말씀하신 대로 현대차는 울산이 최대 생산 기지인데 굳이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 와서 관세 현안을 점검한다, 이것부터가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광주 와서도 출마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다만 조기 대선까지 어제로는 49일 오늘로 48일 남았고 임기도 48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헌법재판관 지명도 그렇고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하면서 소극적인 권한 행사를 하면서 국정을 유지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거든요. 당분간 관세 문제나 통상 현안을 대응하겠다는 명목으로 지역을 도는 일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점이 다음 달 3일까지인데 그전까지 그런 식으로 지역을 돌면서 민심도 듣고 지지율 흐름도 보고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런 관측이 나옵니다.

◇ 정길훈: 지금 민주당에서는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한 것을 두고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가 하면 또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한덕수 대행에게 출마할 거면 빨리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도 하고 있죠?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지성: 민주당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한 것은 권한대행에게 허용하지 않는 대통령의 임명권을 행사한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요. 또 반대로 내란 상설 특검안과 김건희 특검안에 대해서 특검 후보를 추천 의뢰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직무 유기다. 그래서 직권남용과 직무 유기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또 권한대행 같은 경우에는 이번 조기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자리인데 차출설, 출마설이 계속 나오면서 선수로 나설 것이면 심판 자리에서 빨리 내려와라. 그리고 내란의 책임이 있는 한 대행이 무슨 대선에 출마하냐면서 각을 세웠습니다.

◇ 정길훈: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에서는 어제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는 한 대행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밝혔는데요.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또 한 대행에 대해서 계속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지성: 국민의힘 경선 후보 접수가 마감됐으니까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확정된 사실이고 출마한다면 제3지대에 나와서 단일화 수순을 밟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민의힘 주자들도 견제에 나선 것인데요. 경선의 맥이 빠진다, 탄핵 정권의 총리가 대선에 나온다는 것을 국민들이 납득하겠냐, 당의 문제는 ‘기승전 용병’이다, 거칠게 비교하자면 테마주 주가 조작이다. 이렇게까지 말하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정길훈: 한덕수 대행의 출마 여부가 이번 6월 3일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까?

◆ 박지성: 일단 보수 진영에서는 흥행 요소가 될 것 같은데요. 민주당은 사실상 경선에서 컨벤션 효과는 없을 텐데 국민의힘은 지금 주자만 11명이지 않습니까? 경선 자체도 주목도가 있고 여기에서 한 대행이 제3지대에 나와서 제3지대에서 단일화하고 그다음에 다시 국민의힘과 단일화하고 이런 구조의 시나리오가 예상되는데요.

◇ 정길훈: 이른바 ‘빅 텐트’지요.

◆ 박지성: 네. 이 과정에서 지금은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훨씬 앞서 있는 구도인데 이러면 국민의힘이나 보수 진영의 주목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방향으로 가면 민주당 입장에서도 본선 흥행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한덕수 대행이 출마할 것인지를 두고 국민의힘에서 보면 성일종 국회의원 같은 경우에는 출마 가능성이 90%란 이야기도 하고 박수영 의원은 65% 이야기도 하던데 어떻습니까? 박 기자의 현장 취재 감각으로 봤을 때 한 대행의 출마 여부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지성: 저는 출마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같은 경우에 오늘 오전까지 한 대행 탄핵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당내에서도 굳이 출마의 명분을 줄 필요가 없다. 그리고 괜히 탄핵해서 서사를 만들어 줄 이유가 없다고 해서 견제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민주당에서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출마 쪽에 기울지 않았나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 정길훈: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민주당이 권역별 순회 경선 확정 지었는데요. 호남권 순회 경선 관련해서는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 박지성: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순회 경선은 오는 26일 광주에서 열립니다. 광주는 대선 후보 순회 경선의 세 번째 순번인데요. 호남 순회 경선 투표를 오는 23일부터 사흘 동안 하고 합동 연설회와 개표는 마지막 날인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합니다. 경선 규칙 논란이 있었는데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절반씩 해서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권리당원을 압도적으로 확보한 이재명 전 대표한테 유리한 규정인데 어차피 앞서 있는데 조금 경쟁 후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열어줘서 전략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지 않았느냐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순회 경선 전체 일정을 보자면 오늘이지요. 16일부터 27일까지 진행이 되는데 1차 충청, 2차 영남, 3차 호남, 4차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국민선거인단 50% 반영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4월 16일부터 27일까지 넓게 범위가 잡혀 있는데 이것이 디도스 공격 우려가 있어서 이 중에서 이틀 동안 합니다. 이 날짜는 말씀드린 것처럼 디도스 공격 우려 때문에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KBS광주 보도국 박지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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