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두 두릅두~” 봄나물의 제왕 ‘두릅’ 제철인데…비상 걸린 수확

입력 2025.04.17 (18:20) 수정 2025.04.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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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여제, 가수 송가인 씹니다.

최근 데뷔 13년만에 처음으로 유튜브를 개설했는데, 가장 하고싶은 것 중 하나로 이걸 꼽았습니다.

[유튜브 '송가인' : "어, 사실 이제 시간이랑 여건만 된다면 아빠랑은 뒷산에 가서 '두릅'도 따도 되고."]

송가인이 버킷리스트로 꼽은 이것, 바로 산채의 왕으로 불리는 두릅 따기입니다.

두릅은 4월 초중순, 이맘때가 바로 제철인데요.

독특한 향과 쌉쌀한 맛, 두세번 씹으면 꿀꺽 넘어가는 식감이 일품입니다.

[KBS 한국인의 밥상 : "이 부분을 먹어야 입안에 향이 확 퍼지고 쫀득쫀득해요 씹으면. 그런데 모르는 사람들은 이걸 다 버려요.]

특히 미식가들 사이에선 두릅 밑동이 숨겨진 별미라죠.

두릅이라고 다 같은 두릅은 아닙니다.

땅에서 나는 건 땅두릅, 나뭇가지 꼭대기에서 돋아나는 새순은 참두릅인데요.

땅두릅은 주로 한약재로 쓰이고 참두릅은 주로 봄나물로 먹습니다.

제철 두릅은 초장에만 찍어먹어도 맛있지만,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기름을 둘러 바삭하고 노릇하게 구워낸 두릅 부각, 장독에 한 달 넘게 숙성시키는 달큰한 간장 장아찌, 쫄깃한 대합과 함께 푹 끓여낸 두릅 된장찌개는 춘곤증마저 날아가게 합니다.

맛도 맛이지만, 마그네슘, 칼륨 등 무기질과, 면역력 증진을 돕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기력 회복에도 좋습니다.

그런데, 수확철을 앞두고 농가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참두릅 주산지인 전북 순창.

솟대처럼 우뚝 솟은 참두릅 나무들인데, 가까이 가 보니 모두 비닐봉지로 끝을 감쌌습니다.

[모규문/참두릅 재배 농민 : "봉오리가 있는데 서리가 맞으면 새까맣게 태워져 버려 그래서 크질 안 해…."]

이상기후로 최근 아침 기온이 영도 가까이 떨어져, 어린 순이 말라 죽을까 임시방편을 해둔 겁니다.

[김종은/참두릅 재배 농민 : "보편적으로 산에 경작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온도 차가 심하고요."]

지난해에도 이상기후에 따른 수해 여파로, 생산량과 소득이 전년보다 30% 줄어든 바 있는데요.

아삭 씹으면 기분까지 향긋해지는 두릅의 마법, 이러다 이상기후에 명품 봄나물마저 못먹게 될까, 우려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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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7 18:20:51
    • 수정2025-04-17 18: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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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여제, 가수 송가인 씹니다.

최근 데뷔 13년만에 처음으로 유튜브를 개설했는데, 가장 하고싶은 것 중 하나로 이걸 꼽았습니다.

[유튜브 '송가인' : "어, 사실 이제 시간이랑 여건만 된다면 아빠랑은 뒷산에 가서 '두릅'도 따도 되고."]

송가인이 버킷리스트로 꼽은 이것, 바로 산채의 왕으로 불리는 두릅 따기입니다.

두릅은 4월 초중순, 이맘때가 바로 제철인데요.

독특한 향과 쌉쌀한 맛, 두세번 씹으면 꿀꺽 넘어가는 식감이 일품입니다.

[KBS 한국인의 밥상 : "이 부분을 먹어야 입안에 향이 확 퍼지고 쫀득쫀득해요 씹으면. 그런데 모르는 사람들은 이걸 다 버려요.]

특히 미식가들 사이에선 두릅 밑동이 숨겨진 별미라죠.

두릅이라고 다 같은 두릅은 아닙니다.

땅에서 나는 건 땅두릅, 나뭇가지 꼭대기에서 돋아나는 새순은 참두릅인데요.

땅두릅은 주로 한약재로 쓰이고 참두릅은 주로 봄나물로 먹습니다.

제철 두릅은 초장에만 찍어먹어도 맛있지만,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기름을 둘러 바삭하고 노릇하게 구워낸 두릅 부각, 장독에 한 달 넘게 숙성시키는 달큰한 간장 장아찌, 쫄깃한 대합과 함께 푹 끓여낸 두릅 된장찌개는 춘곤증마저 날아가게 합니다.

맛도 맛이지만, 마그네슘, 칼륨 등 무기질과, 면역력 증진을 돕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기력 회복에도 좋습니다.

그런데, 수확철을 앞두고 농가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참두릅 주산지인 전북 순창.

솟대처럼 우뚝 솟은 참두릅 나무들인데, 가까이 가 보니 모두 비닐봉지로 끝을 감쌌습니다.

[모규문/참두릅 재배 농민 : "봉오리가 있는데 서리가 맞으면 새까맣게 태워져 버려 그래서 크질 안 해…."]

이상기후로 최근 아침 기온이 영도 가까이 떨어져, 어린 순이 말라 죽을까 임시방편을 해둔 겁니다.

[김종은/참두릅 재배 농민 : "보편적으로 산에 경작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온도 차가 심하고요."]

지난해에도 이상기후에 따른 수해 여파로, 생산량과 소득이 전년보다 30% 줄어든 바 있는데요.

아삭 씹으면 기분까지 향긋해지는 두릅의 마법, 이러다 이상기후에 명품 봄나물마저 못먹게 될까, 우려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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