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앞에 멈춘 휠체어 장애인, ‘입장’조차 어려워

입력 2025.04.17 (19:46) 수정 2025.04.17 (20: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는 4월 20일은 제45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일상 생활을 원하는 장애인들에게 외출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혼자서는 입장조차 힘든 장애인들의 모습을 문그린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출입구에 있는 불과 한 뼘 높이 턱에 걸려,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점원을 불러주거나, 이용 가능한 곳을 (찾아) 뺑뺑 돌아야 되는…."]

경사로가 설치된 곳도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빵집에 가고 싶지만, 경사가 너무 높아 뒤에서 받쳐줘야 합니다.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는 평범한 자동문 버튼이 높아 손이 닿지도 않습니다.

경사로가 없는 한 식당 앞입니다.

이 곳 계단의 높이는 한 칸당 약 20cm 정도입니다.

비장애인들은 쉽게 넘을 수 있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명백한 장벽이 됩니다.

[신대길/휠체어 이용 장애인 : "비장애인은 아무 거리낌 없이, 아무 제약 없이 다니는 곳을 나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그런 평범함을 못 누리니까 기분이 되게 안 좋죠."]

장애인도 건물에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장애인 경사로 설치 규정'이 있습니다.

규정이 모두 지켜지고 있을까?

취재진은 이날 휠체어 이용 장애인 박덕근 씨, 신대길 씨와 함께 그들의 주거지 인근 20곳의 매장을 돌았지만, 이 중 휠체어 장애인 스스로 입장 가능한 곳은 단 3곳에 불과했습니다.

[박덕근·신대길/휠체어 이용 장애인 : "장애하고 비장애하고 차이인데…. 똑같은 사람으로 인정해 주고 차별하지 말고 차이를 인정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장애인에게, 여전히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합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턱 앞에 멈춘 휠체어 장애인, ‘입장’조차 어려워
    • 입력 2025-04-17 19:46:55
    • 수정2025-04-17 20:22:08
    뉴스7(창원)
[앵커]

오는 4월 20일은 제45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일상 생활을 원하는 장애인들에게 외출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혼자서는 입장조차 힘든 장애인들의 모습을 문그린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출입구에 있는 불과 한 뼘 높이 턱에 걸려,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점원을 불러주거나, 이용 가능한 곳을 (찾아) 뺑뺑 돌아야 되는…."]

경사로가 설치된 곳도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빵집에 가고 싶지만, 경사가 너무 높아 뒤에서 받쳐줘야 합니다.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는 평범한 자동문 버튼이 높아 손이 닿지도 않습니다.

경사로가 없는 한 식당 앞입니다.

이 곳 계단의 높이는 한 칸당 약 20cm 정도입니다.

비장애인들은 쉽게 넘을 수 있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명백한 장벽이 됩니다.

[신대길/휠체어 이용 장애인 : "비장애인은 아무 거리낌 없이, 아무 제약 없이 다니는 곳을 나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그런 평범함을 못 누리니까 기분이 되게 안 좋죠."]

장애인도 건물에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장애인 경사로 설치 규정'이 있습니다.

규정이 모두 지켜지고 있을까?

취재진은 이날 휠체어 이용 장애인 박덕근 씨, 신대길 씨와 함께 그들의 주거지 인근 20곳의 매장을 돌았지만, 이 중 휠체어 장애인 스스로 입장 가능한 곳은 단 3곳에 불과했습니다.

[박덕근·신대길/휠체어 이용 장애인 : "장애하고 비장애하고 차이인데…. 똑같은 사람으로 인정해 주고 차별하지 말고 차이를 인정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장애인에게, 여전히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합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