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취약한 주택…‘안전 공간’은 하세월
입력 2025.04.18 (07:39)
수정 2025.04.18 (09: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울주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때 산림과 인접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이처럼 산 아래 주택은 산불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산림청이 나무를 벌목해 '안전 공간'을 만들고 있는데요,
울산에는 아직 '사후약방문'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민가와 맞닿은 산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500ha가 넘는 산림을 태운 2020년 울주 산불의 최초 발화지는 마을 뒤편 야산.
주민들은 집 바로 앞까지 덮친 산불을 어제 일처럼 기억합니다.
[김복순/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 "어디 불났다 하면 마음이 쿵덕쿵덕합니다. 우리는 산비탈에 사니까, 마음은 맨날 불안하고."]
산불이 발생했던 마을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주택과 인접한 곳에 나무가 보이지 않습니다.
산림과 주택 사이의 거리는 20m가량.
5년 전 산불이 났던 현장입니다.
민가와 맞닿아 있는 산비탈 부분에는 나무를 벌목해 놓았고, 그 아래로는 산사태 방지를 위해서 돌담을 설치했습니다.
인근의 아파트 단지.
인접한 뒷산으로 불길이 번지자 주민들이 대피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산비탈 쪽 나무를 벌목해 산불 피해를 줄이도록 '이격 거리'를 뒀습니다.
[류길순/울산시 울주군 청량읍 : "(나무를) 쳐버렸어요. 이번에. 요런 것(소나무)도 많이 이렇게 있었는데, 많이 쳤잖아요."]
문제는 산림과 맞닿은 주택가에서 꼭 필요한 이런 사업들이 사후 조치에 그치고 있다는 겁니다.
산림청은 산불 확산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 2020년부터 전국의 주택가 인근 산림에 '안전 공간'을 조성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북 30곳 등 152곳에서 사업을 벌이는 동안 울산은 단 한 곳에서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산불 위험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겁니다.
[산림청 관계자/음성 변조 : "우선순위를 배정할 때 산불이 좀 많이 났던 지역이라든지 이런 지역을 위주로 배정하다 보니까, 아직 특·광역시 부분이 배정이 덜 된 거예요."]
지난달 울주군 온양읍과 언양읍에서 산불로 주택 일부가 타고 5천 명가량의 주민이 대피하고서야 산림청은 올해 사업 대상에 울산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지난달 울주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때 산림과 인접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이처럼 산 아래 주택은 산불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산림청이 나무를 벌목해 '안전 공간'을 만들고 있는데요,
울산에는 아직 '사후약방문'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민가와 맞닿은 산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500ha가 넘는 산림을 태운 2020년 울주 산불의 최초 발화지는 마을 뒤편 야산.
주민들은 집 바로 앞까지 덮친 산불을 어제 일처럼 기억합니다.
[김복순/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 "어디 불났다 하면 마음이 쿵덕쿵덕합니다. 우리는 산비탈에 사니까, 마음은 맨날 불안하고."]
산불이 발생했던 마을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주택과 인접한 곳에 나무가 보이지 않습니다.
산림과 주택 사이의 거리는 20m가량.
5년 전 산불이 났던 현장입니다.
민가와 맞닿아 있는 산비탈 부분에는 나무를 벌목해 놓았고, 그 아래로는 산사태 방지를 위해서 돌담을 설치했습니다.
인근의 아파트 단지.
인접한 뒷산으로 불길이 번지자 주민들이 대피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산비탈 쪽 나무를 벌목해 산불 피해를 줄이도록 '이격 거리'를 뒀습니다.
[류길순/울산시 울주군 청량읍 : "(나무를) 쳐버렸어요. 이번에. 요런 것(소나무)도 많이 이렇게 있었는데, 많이 쳤잖아요."]
문제는 산림과 맞닿은 주택가에서 꼭 필요한 이런 사업들이 사후 조치에 그치고 있다는 겁니다.
산림청은 산불 확산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 2020년부터 전국의 주택가 인근 산림에 '안전 공간'을 조성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북 30곳 등 152곳에서 사업을 벌이는 동안 울산은 단 한 곳에서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산불 위험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겁니다.
[산림청 관계자/음성 변조 : "우선순위를 배정할 때 산불이 좀 많이 났던 지역이라든지 이런 지역을 위주로 배정하다 보니까, 아직 특·광역시 부분이 배정이 덜 된 거예요."]
지난달 울주군 온양읍과 언양읍에서 산불로 주택 일부가 타고 5천 명가량의 주민이 대피하고서야 산림청은 올해 사업 대상에 울산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산불에 취약한 주택…‘안전 공간’은 하세월
-
- 입력 2025-04-18 07:39:41
- 수정2025-04-18 09:00:33

[앵커]
지난달 울주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때 산림과 인접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이처럼 산 아래 주택은 산불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산림청이 나무를 벌목해 '안전 공간'을 만들고 있는데요,
울산에는 아직 '사후약방문'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민가와 맞닿은 산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500ha가 넘는 산림을 태운 2020년 울주 산불의 최초 발화지는 마을 뒤편 야산.
주민들은 집 바로 앞까지 덮친 산불을 어제 일처럼 기억합니다.
[김복순/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 "어디 불났다 하면 마음이 쿵덕쿵덕합니다. 우리는 산비탈에 사니까, 마음은 맨날 불안하고."]
산불이 발생했던 마을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주택과 인접한 곳에 나무가 보이지 않습니다.
산림과 주택 사이의 거리는 20m가량.
5년 전 산불이 났던 현장입니다.
민가와 맞닿아 있는 산비탈 부분에는 나무를 벌목해 놓았고, 그 아래로는 산사태 방지를 위해서 돌담을 설치했습니다.
인근의 아파트 단지.
인접한 뒷산으로 불길이 번지자 주민들이 대피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산비탈 쪽 나무를 벌목해 산불 피해를 줄이도록 '이격 거리'를 뒀습니다.
[류길순/울산시 울주군 청량읍 : "(나무를) 쳐버렸어요. 이번에. 요런 것(소나무)도 많이 이렇게 있었는데, 많이 쳤잖아요."]
문제는 산림과 맞닿은 주택가에서 꼭 필요한 이런 사업들이 사후 조치에 그치고 있다는 겁니다.
산림청은 산불 확산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 2020년부터 전국의 주택가 인근 산림에 '안전 공간'을 조성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북 30곳 등 152곳에서 사업을 벌이는 동안 울산은 단 한 곳에서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산불 위험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겁니다.
[산림청 관계자/음성 변조 : "우선순위를 배정할 때 산불이 좀 많이 났던 지역이라든지 이런 지역을 위주로 배정하다 보니까, 아직 특·광역시 부분이 배정이 덜 된 거예요."]
지난달 울주군 온양읍과 언양읍에서 산불로 주택 일부가 타고 5천 명가량의 주민이 대피하고서야 산림청은 올해 사업 대상에 울산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지난달 울주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때 산림과 인접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이처럼 산 아래 주택은 산불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산림청이 나무를 벌목해 '안전 공간'을 만들고 있는데요,
울산에는 아직 '사후약방문'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민가와 맞닿은 산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500ha가 넘는 산림을 태운 2020년 울주 산불의 최초 발화지는 마을 뒤편 야산.
주민들은 집 바로 앞까지 덮친 산불을 어제 일처럼 기억합니다.
[김복순/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 "어디 불났다 하면 마음이 쿵덕쿵덕합니다. 우리는 산비탈에 사니까, 마음은 맨날 불안하고."]
산불이 발생했던 마을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주택과 인접한 곳에 나무가 보이지 않습니다.
산림과 주택 사이의 거리는 20m가량.
5년 전 산불이 났던 현장입니다.
민가와 맞닿아 있는 산비탈 부분에는 나무를 벌목해 놓았고, 그 아래로는 산사태 방지를 위해서 돌담을 설치했습니다.
인근의 아파트 단지.
인접한 뒷산으로 불길이 번지자 주민들이 대피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산비탈 쪽 나무를 벌목해 산불 피해를 줄이도록 '이격 거리'를 뒀습니다.
[류길순/울산시 울주군 청량읍 : "(나무를) 쳐버렸어요. 이번에. 요런 것(소나무)도 많이 이렇게 있었는데, 많이 쳤잖아요."]
문제는 산림과 맞닿은 주택가에서 꼭 필요한 이런 사업들이 사후 조치에 그치고 있다는 겁니다.
산림청은 산불 확산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 2020년부터 전국의 주택가 인근 산림에 '안전 공간'을 조성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북 30곳 등 152곳에서 사업을 벌이는 동안 울산은 단 한 곳에서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산불 위험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겁니다.
[산림청 관계자/음성 변조 : "우선순위를 배정할 때 산불이 좀 많이 났던 지역이라든지 이런 지역을 위주로 배정하다 보니까, 아직 특·광역시 부분이 배정이 덜 된 거예요."]
지난달 울주군 온양읍과 언양읍에서 산불로 주택 일부가 타고 5천 명가량의 주민이 대피하고서야 산림청은 올해 사업 대상에 울산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
-
김옥천 기자 hub@kbs.co.kr
김옥천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영남권 최악의 산불…피해 복구 총력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