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극단의 정치, 중도의 선택’ 중에서)
이승현 / MC, KBS 아나운서
이번에 조사 결과를 공개를 해드릴 텐데.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갈등과 분열이 심화된 현실은 유권자들의 인식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우리 사회 정치 양극화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랬더니 조사결과 응답자의 69%가 매우 심각하다라고 답했고요. 대체로 심각하다는 응답은 29%로 무려 98%가 정치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정치 양극화가 더 악화될 거라는 응답도 48%에 달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헌재 탄핵선고 직후인 4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를 통해 이뤄졌고요. 응답률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2.8% 포인트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게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인식이 98%인 게 사실 이거 잘못된 조사가 아닌가 좀 의심스러운데 이거 맞습니까?
정한울 / 한국사람연구원장
계엄이 있었고 탄핵이 있었고 이런 와중에 이제 국면이 국민들의 여론이 충돌하는 와중에서 진행됐던 조사이기 때문에 사실은 이런 수치는 뭐 사실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정치 양극화의 의미가 뭐냐. 이런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정한울 상대방 지지자들을 나의 관계 속에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거냐 물어보는데, 그래서 친구로서 인정할 거냐, 동료로서 인정할 거냐, 아니면 나의 가족이 되는 걸 인정할 거냐. 지금 보시다시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국민의힘 지지자와 직장동료가 되는 것, 혹은 나 또는 내 자녀의 배우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하다고 하는 게 65%, 70% 굉장히 높게 나오고요.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자신의 동료나 혹은 배우자가 되는 걸 허용하겠다, 수용하겠다 하는 거에 대해서 불편하다고 하는 응답이 지금 62~68%. 상당히 지금 강한 어떤 혐오감과 정서적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이승현 / MC
정치 색깔이 다르면 서로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면 같이 회사도 다니기 싫고 그러면 같이 결혼이나 연애도 못하고 그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정한울 / 한국사람연구원장
그러니까 그런 어떤 인간관계의 단절의 요인으로까지 작동하고 있다는 게 이 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승현 / MC
두 분도 다 그러세요?
이철희 /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제 20대 국회의원
우리는 안 그러는데요.

오신환 /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제 19·20대 국회의원
결국에는 지지자들이 정치인의 행태를 따라가게 돼 있거든요. 과거의 정당은 그래도 이게 스펙트럼이 넓은 그런 구조 속에서 극단적인 목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당의 지도부가 어쨌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구성원들이 그 당을 끌고 나갔어요. 그리고 대화도 되고 상대 당을 인정하고. 그런데 지금은 이 양극단의 목소리만 존재하는. 이게 어떻게 보면 과대 대표돼있는 그 목소리에 정당을 운영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완전히 지금 소멸시켜있는 지금의 정치 구조가 같은 공간 안에서 다양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들을 용인하지 않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같은 공간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념적으로 나랑 너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하고 옷깃이 스치는 것을 이렇게 혐오하고 싫어할 정도면 이야, 이거 우리나라가 진짜 어떻게 가려고 하는 건지 정말 답답한 데이터네요.

이철희 /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제 20대 국회의원
정책이나 이념이 달라서 서로 상대를 꺼려하는 거는 뭐 그럴 수 있죠. 사실 그건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에서 순기능을 하는 역할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책이나 이념이 달라서가 아니라 그냥 싫은 게 정서적으로 싫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이 양극이 단단하게 굳어져서 이른바 석회화돼가지고 안 바뀐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서로를 적대하고 단단한 뭉쳐져 있는 것들이 약화되지 않고 계속 결속한다 이런 점들이 문제기 때문에 이거를 이대로 가면 제가 그래서 그런 말 표현을 쓰는 이유도 조금 과하다 싶지만 정치 때문에 나라 망하게 생겼다 하는 이유도 그런 뜻입니다.
방송일시: 2025년 4월 15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취재기자: 이승준
촬영기자: 임현식
자료조사 : 여의주 이혜담
조연출 : 최명호 김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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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정치색 다르면 동료로도 가족으로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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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4-18 18:04:32
(시사기획 창 ‘극단의 정치, 중도의 선택’ 중에서)
이승현 / MC, KBS 아나운서
이번에 조사 결과를 공개를 해드릴 텐데.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갈등과 분열이 심화된 현실은 유권자들의 인식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우리 사회 정치 양극화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랬더니 조사결과 응답자의 69%가 매우 심각하다라고 답했고요. 대체로 심각하다는 응답은 29%로 무려 98%가 정치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정치 양극화가 더 악화될 거라는 응답도 48%에 달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헌재 탄핵선고 직후인 4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를 통해 이뤄졌고요. 응답률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2.8% 포인트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게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인식이 98%인 게 사실 이거 잘못된 조사가 아닌가 좀 의심스러운데 이거 맞습니까?
정한울 / 한국사람연구원장
계엄이 있었고 탄핵이 있었고 이런 와중에 이제 국면이 국민들의 여론이 충돌하는 와중에서 진행됐던 조사이기 때문에 사실은 이런 수치는 뭐 사실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정치 양극화의 의미가 뭐냐. 이런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정한울 상대방 지지자들을 나의 관계 속에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거냐 물어보는데, 그래서 친구로서 인정할 거냐, 동료로서 인정할 거냐, 아니면 나의 가족이 되는 걸 인정할 거냐. 지금 보시다시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국민의힘 지지자와 직장동료가 되는 것, 혹은 나 또는 내 자녀의 배우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하다고 하는 게 65%, 70% 굉장히 높게 나오고요.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자신의 동료나 혹은 배우자가 되는 걸 허용하겠다, 수용하겠다 하는 거에 대해서 불편하다고 하는 응답이 지금 62~68%. 상당히 지금 강한 어떤 혐오감과 정서적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이승현 / MC
정치 색깔이 다르면 서로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면 같이 회사도 다니기 싫고 그러면 같이 결혼이나 연애도 못하고 그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정한울 / 한국사람연구원장
그러니까 그런 어떤 인간관계의 단절의 요인으로까지 작동하고 있다는 게 이 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승현 / MC
두 분도 다 그러세요?
이철희 /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제 20대 국회의원
우리는 안 그러는데요.

오신환 /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제 19·20대 국회의원
결국에는 지지자들이 정치인의 행태를 따라가게 돼 있거든요. 과거의 정당은 그래도 이게 스펙트럼이 넓은 그런 구조 속에서 극단적인 목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당의 지도부가 어쨌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구성원들이 그 당을 끌고 나갔어요. 그리고 대화도 되고 상대 당을 인정하고. 그런데 지금은 이 양극단의 목소리만 존재하는. 이게 어떻게 보면 과대 대표돼있는 그 목소리에 정당을 운영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완전히 지금 소멸시켜있는 지금의 정치 구조가 같은 공간 안에서 다양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들을 용인하지 않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같은 공간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념적으로 나랑 너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하고 옷깃이 스치는 것을 이렇게 혐오하고 싫어할 정도면 이야, 이거 우리나라가 진짜 어떻게 가려고 하는 건지 정말 답답한 데이터네요.

이철희 /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제 20대 국회의원
정책이나 이념이 달라서 서로 상대를 꺼려하는 거는 뭐 그럴 수 있죠. 사실 그건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에서 순기능을 하는 역할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책이나 이념이 달라서가 아니라 그냥 싫은 게 정서적으로 싫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이 양극이 단단하게 굳어져서 이른바 석회화돼가지고 안 바뀐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서로를 적대하고 단단한 뭉쳐져 있는 것들이 약화되지 않고 계속 결속한다 이런 점들이 문제기 때문에 이거를 이대로 가면 제가 그래서 그런 말 표현을 쓰는 이유도 조금 과하다 싶지만 정치 때문에 나라 망하게 생겼다 하는 이유도 그런 뜻입니다.
방송일시: 2025년 4월 15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취재기자: 이승준
촬영기자: 임현식
자료조사 : 여의주 이혜담
조연출 : 최명호 김세빈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program.kbs.co.kr/1tv/news/sisachang/pc/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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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sail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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