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종합병원, 득보다 실”…기능 중복에 재정 부담까지

입력 2025.04.23 (19:52) 수정 2025.04.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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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안이 심한 진통 속에 도의회를 통과하며 사업 첫발을 뗐지만,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내포 종합병원 인근에 이미 홍성의료원이 있어서 한 지역에 도립병원이 두 군데 운영돼 기능이 중복되고, 적자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까지 가중될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명지의료재단이 손을 뗀 뒤 충남도가 직접 건립에 나선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재정 부담 등을 둘러싼 반발과 진통 속에 최근 건립안이 도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앞서 충남도는 인접한 홍성의료원과의 기능 중복을 의식해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김태흠/충남지사/지난해 10월 : "(1단계) 소아 중심 특화병원 공사 기간 중 중증 전문 진료센터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는 한 지역에 도립병원 2개가 운영되며 생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일부 과목을 특화한다 해도 상당수 기능이 중복될 수밖에 없어 홍성의료원에서 불과 5km에 떨어진 내포종합병원으로 환자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3년 120억 원, 지난해 37억 원의 적자가 나는 등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홍성의료원의 경영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양현용/보건의료노조 홍성의료원지부장 : "병상 가동률이 회복이 안 되고 있는데 내포에 기능이 겹치는 병원이 또 생긴다고 하면 경영 위기는 두 병원이 다 함께..."]

재정 부담도 문제입니다.

종합병원 건립에만 약 2천 5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운영비도 지원해야 합니다.

이미 홍성의료원에도 매년 백억 원 안팎의 도 예산이 지원되고 있어 도의 재정부담도 커집니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기존 홍성의료원에 투자를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선태/충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 "내포에 건립되는 것은 어차피 또 하나의 도립병원이거든요. 기존의 홍성의료원에 투자한다면 더 질 좋은 의사를 확보하고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충남도는 협의체를 구성해 두 병원을 상호 보완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국비 확보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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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포 종합병원, 득보다 실”…기능 중복에 재정 부담까지
    • 입력 2025-04-23 19:52:39
    • 수정2025-04-23 20:24:24
    뉴스7(대전)
[앵커]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안이 심한 진통 속에 도의회를 통과하며 사업 첫발을 뗐지만,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내포 종합병원 인근에 이미 홍성의료원이 있어서 한 지역에 도립병원이 두 군데 운영돼 기능이 중복되고, 적자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까지 가중될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명지의료재단이 손을 뗀 뒤 충남도가 직접 건립에 나선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재정 부담 등을 둘러싼 반발과 진통 속에 최근 건립안이 도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앞서 충남도는 인접한 홍성의료원과의 기능 중복을 의식해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김태흠/충남지사/지난해 10월 : "(1단계) 소아 중심 특화병원 공사 기간 중 중증 전문 진료센터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는 한 지역에 도립병원 2개가 운영되며 생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일부 과목을 특화한다 해도 상당수 기능이 중복될 수밖에 없어 홍성의료원에서 불과 5km에 떨어진 내포종합병원으로 환자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3년 120억 원, 지난해 37억 원의 적자가 나는 등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홍성의료원의 경영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양현용/보건의료노조 홍성의료원지부장 : "병상 가동률이 회복이 안 되고 있는데 내포에 기능이 겹치는 병원이 또 생긴다고 하면 경영 위기는 두 병원이 다 함께..."]

재정 부담도 문제입니다.

종합병원 건립에만 약 2천 5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운영비도 지원해야 합니다.

이미 홍성의료원에도 매년 백억 원 안팎의 도 예산이 지원되고 있어 도의 재정부담도 커집니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기존 홍성의료원에 투자를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선태/충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 "내포에 건립되는 것은 어차피 또 하나의 도립병원이거든요. 기존의 홍성의료원에 투자한다면 더 질 좋은 의사를 확보하고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충남도는 협의체를 구성해 두 병원을 상호 보완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국비 확보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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