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 협상 삐걱…‘영토 압박’ 미국 압박에 우크라 강력 반발

입력 2025.04.24 (06:14) 수정 2025.04.2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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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삐걱거리는 모양샙니다.

미국 측 중재안에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3개국의 고위급 회담은 실무급 회의로 격하됐습니다.

보도에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를 방문 중인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의 종전 구상을 언급했습니다.

"협상이 중대 고비에 있다"며 민감한 영토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제이디 밴스/미국 부통령 : "우리는 살인을 멈추려고 합니다. 우리는 현 상황과 비슷한 수준에서 영토 경계선을 동결할 것입니다."]

중재안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날, 미국 언론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인정과 현재 전선 동결 등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양보하는 방안이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더 얘기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 헌법에 어긋납니다."]

밴스 부통령은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미국은 손을 뗄 거라고도 했는데,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젤렌스키의 선동적인 발언으로 인해 전쟁을 해결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종전 협상에 유럽 대표로 참석 중인 영국과 프랑스도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안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 이어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3개국 외무 장관 회담은 실무급 회의로 격하됐습니다.

미국의 중재안이 러시아 측 요구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중재 노력이 난항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오는 25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면담할 것으로 전해져 돌파구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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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종전 협상 삐걱…‘영토 압박’ 미국 압박에 우크라 강력 반발
    • 입력 2025-04-24 06:14:21
    • 수정2025-04-24 06: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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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삐걱거리는 모양샙니다.

미국 측 중재안에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3개국의 고위급 회담은 실무급 회의로 격하됐습니다.

보도에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를 방문 중인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의 종전 구상을 언급했습니다.

"협상이 중대 고비에 있다"며 민감한 영토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제이디 밴스/미국 부통령 : "우리는 살인을 멈추려고 합니다. 우리는 현 상황과 비슷한 수준에서 영토 경계선을 동결할 것입니다."]

중재안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날, 미국 언론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인정과 현재 전선 동결 등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양보하는 방안이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더 얘기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 헌법에 어긋납니다."]

밴스 부통령은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미국은 손을 뗄 거라고도 했는데,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젤렌스키의 선동적인 발언으로 인해 전쟁을 해결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종전 협상에 유럽 대표로 참석 중인 영국과 프랑스도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안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 이어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3개국 외무 장관 회담은 실무급 회의로 격하됐습니다.

미국의 중재안이 러시아 측 요구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중재 노력이 난항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오는 25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면담할 것으로 전해져 돌파구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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