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통행증 중단…“10분 거리, 산길로 30분 돌아가야”
입력 2025.04.24 (07:44)
수정 2025.04.2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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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동두천에는 미군 부대를 통하지 않고선 시내로 나가기 힘든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미군이 발급하는 통행증이 있어야 자유롭게 외부로 드나들 수 있는데요.
미군 통행증이 없는 주민들은 위험한 산길을 돌아서 외부로 나가야 하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두 92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동두천 걸산 마을.
이곳 주민들은 미군 부대를 통과해야 동두천 시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미군이 발급하는 통행증이 있어야 하는데, 2022년부터 미군이 신규 통행증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통행증이 없는 주민은 시내로 나가기 위해 임도, 즉 산길로 돌아가야 합니다.
[황옥선/걸산마을 부녀회장 : "위급 상황 시에는 이제 119를 저희가 요청하잖아요. 요청하면 119가 이제 어디로 오냐면 그 산길로 오는 거예요. 그러면 암만 빨리 와도 25분, 30분 걸리잖아요."]
임도를 따라 시내로 나가봤습니다.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길.
앞에서 차가 오면 교행을 하기도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겨울철이나 장마철에는 웬만한 차량은 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위험합니다.
부대를 통과하면 10분이면 되지만 산길을 이용하면 3배 이상 시간이 더 걸립니다.
["약 32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이 마을 주민의 약 40%는 65세 이상 노인인데요.
차량이 없을 경우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만 운행하는 이 노선버스를 이용해 시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군이 발행한 통행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평택 미군기지가 완성된 이후에도 가장 많은 미군기지가 남아 있는 동두천.
시민들은 미군 측에 통행증을 제대로 발급하라며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박용선/동두천 범시민대책위 부위원장 : "미군들이 아마도 터줏대감 노릇을 하려고 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듯이 지금 그런 식으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이후 대대로 살아오던 땅을 미군에게 내어준 주민들은 이제 이동의 자유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경기도 동두천에는 미군 부대를 통하지 않고선 시내로 나가기 힘든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미군이 발급하는 통행증이 있어야 자유롭게 외부로 드나들 수 있는데요.
미군 통행증이 없는 주민들은 위험한 산길을 돌아서 외부로 나가야 하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두 92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동두천 걸산 마을.
이곳 주민들은 미군 부대를 통과해야 동두천 시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미군이 발급하는 통행증이 있어야 하는데, 2022년부터 미군이 신규 통행증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통행증이 없는 주민은 시내로 나가기 위해 임도, 즉 산길로 돌아가야 합니다.
[황옥선/걸산마을 부녀회장 : "위급 상황 시에는 이제 119를 저희가 요청하잖아요. 요청하면 119가 이제 어디로 오냐면 그 산길로 오는 거예요. 그러면 암만 빨리 와도 25분, 30분 걸리잖아요."]
임도를 따라 시내로 나가봤습니다.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길.
앞에서 차가 오면 교행을 하기도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겨울철이나 장마철에는 웬만한 차량은 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위험합니다.
부대를 통과하면 10분이면 되지만 산길을 이용하면 3배 이상 시간이 더 걸립니다.
["약 32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이 마을 주민의 약 40%는 65세 이상 노인인데요.
차량이 없을 경우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만 운행하는 이 노선버스를 이용해 시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군이 발행한 통행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평택 미군기지가 완성된 이후에도 가장 많은 미군기지가 남아 있는 동두천.
시민들은 미군 측에 통행증을 제대로 발급하라며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박용선/동두천 범시민대책위 부위원장 : "미군들이 아마도 터줏대감 노릇을 하려고 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듯이 지금 그런 식으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이후 대대로 살아오던 땅을 미군에게 내어준 주민들은 이제 이동의 자유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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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통행증 중단…“10분 거리, 산길로 30분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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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두천에는 미군 부대를 통하지 않고선 시내로 나가기 힘든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미군이 발급하는 통행증이 있어야 자유롭게 외부로 드나들 수 있는데요.
미군 통행증이 없는 주민들은 위험한 산길을 돌아서 외부로 나가야 하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두 92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동두천 걸산 마을.
이곳 주민들은 미군 부대를 통과해야 동두천 시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미군이 발급하는 통행증이 있어야 하는데, 2022년부터 미군이 신규 통행증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통행증이 없는 주민은 시내로 나가기 위해 임도, 즉 산길로 돌아가야 합니다.
[황옥선/걸산마을 부녀회장 : "위급 상황 시에는 이제 119를 저희가 요청하잖아요. 요청하면 119가 이제 어디로 오냐면 그 산길로 오는 거예요. 그러면 암만 빨리 와도 25분, 30분 걸리잖아요."]
임도를 따라 시내로 나가봤습니다.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길.
앞에서 차가 오면 교행을 하기도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겨울철이나 장마철에는 웬만한 차량은 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위험합니다.
부대를 통과하면 10분이면 되지만 산길을 이용하면 3배 이상 시간이 더 걸립니다.
["약 32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이 마을 주민의 약 40%는 65세 이상 노인인데요.
차량이 없을 경우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만 운행하는 이 노선버스를 이용해 시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군이 발행한 통행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평택 미군기지가 완성된 이후에도 가장 많은 미군기지가 남아 있는 동두천.
시민들은 미군 측에 통행증을 제대로 발급하라며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박용선/동두천 범시민대책위 부위원장 : "미군들이 아마도 터줏대감 노릇을 하려고 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듯이 지금 그런 식으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이후 대대로 살아오던 땅을 미군에게 내어준 주민들은 이제 이동의 자유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경기도 동두천에는 미군 부대를 통하지 않고선 시내로 나가기 힘든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미군이 발급하는 통행증이 있어야 자유롭게 외부로 드나들 수 있는데요.
미군 통행증이 없는 주민들은 위험한 산길을 돌아서 외부로 나가야 하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두 92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동두천 걸산 마을.
이곳 주민들은 미군 부대를 통과해야 동두천 시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미군이 발급하는 통행증이 있어야 하는데, 2022년부터 미군이 신규 통행증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통행증이 없는 주민은 시내로 나가기 위해 임도, 즉 산길로 돌아가야 합니다.
[황옥선/걸산마을 부녀회장 : "위급 상황 시에는 이제 119를 저희가 요청하잖아요. 요청하면 119가 이제 어디로 오냐면 그 산길로 오는 거예요. 그러면 암만 빨리 와도 25분, 30분 걸리잖아요."]
임도를 따라 시내로 나가봤습니다.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길.
앞에서 차가 오면 교행을 하기도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겨울철이나 장마철에는 웬만한 차량은 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위험합니다.
부대를 통과하면 10분이면 되지만 산길을 이용하면 3배 이상 시간이 더 걸립니다.
["약 32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이 마을 주민의 약 40%는 65세 이상 노인인데요.
차량이 없을 경우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만 운행하는 이 노선버스를 이용해 시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군이 발행한 통행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평택 미군기지가 완성된 이후에도 가장 많은 미군기지가 남아 있는 동두천.
시민들은 미군 측에 통행증을 제대로 발급하라며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박용선/동두천 범시민대책위 부위원장 : "미군들이 아마도 터줏대감 노릇을 하려고 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듯이 지금 그런 식으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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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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