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바티칸…밀려드는 추모 행렬

입력 2025.04.24 (21:32) 수정 2025.04.24 (22: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안치된 바티칸 베드로 성당에는 끝없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바티칸 현지 연결합니다.

안다영 특파원, 뒤로 추도객들 줄이 정말 긴데요.

조문 상황은 어떤가요?

[리포트]

제가 있는 곳은 베드로 광장 입구 쪽인데, 여기에서 교황이 있는 성당까지 2km 넘는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오전 한때 비가 내리기도 했는데 조문객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서너 시간 이상 줄을 섰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은 과거와는 달리 높은 관대에 올려지지 않고, 낮은 바닥에 비스듬히 놓여져 추도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자신이 낮은 자리의 목자라는 교황의 신념을 반영한 것입니다.

교황을 만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어젯밤 자정까지였던 조문 시간은 오늘 새벽까지 이어졌고, 아침부터 다시 성당 문이 열렸습니다.

추도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억하고, 그의 뜻이 이어지길 희망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뒤 바티칸을 벗어나 처음 간 곳은 람페두사섬.

유럽을 향하던 난민선의 잦은 침몰로 '난민 무덤'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교황은 "누가 함께 울어줄 것인가" 라며 난민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리베리안차/수녀 : "그는 형제이자 아버지 같았습니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했죠."]

성직자들은 그를 가장 인간적인 교황으로 기억합니다.

[정연정/교황청립 로마한인신학원 원장 : "무릎을 꿇고 이렇게 인사를 드렸는데 그때 왠지 교황님께서 조금 어색해하시는 그런 모습이 느껴졌었어요. 격식을 원치 않으시고…"]

마지막 인사와 함께 그를 떠나보낸 이들은 프란치스코의 뜻이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반목과 극한 대립의 시기, 프란치스코가 뿌린 평화와 화합의 씨앗을 풍성하게 키워낼 새 교황을 기대합니다.

[파올라/추도객 : "프란치스코 교황을 잇는 연속성과 겸손함을 보여줄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통합할 수 있는 전 세계를 위한 교황님이요."]

또 자신을 낮추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 곁을 지킨 그와 닮아있길 많은 이들은 바랍니다.

[마리아 로사리아/수녀 : "새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모든 사람을 위한 분이시길 믿고 기도합니다."]

바티칸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사명환 이웅/자료조사:김시온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 시각 바티칸…밀려드는 추모 행렬
    • 입력 2025-04-24 21:32:53
    • 수정2025-04-24 22:23:01
    뉴스 9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안치된 바티칸 베드로 성당에는 끝없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바티칸 현지 연결합니다.

안다영 특파원, 뒤로 추도객들 줄이 정말 긴데요.

조문 상황은 어떤가요?

[리포트]

제가 있는 곳은 베드로 광장 입구 쪽인데, 여기에서 교황이 있는 성당까지 2km 넘는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오전 한때 비가 내리기도 했는데 조문객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서너 시간 이상 줄을 섰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은 과거와는 달리 높은 관대에 올려지지 않고, 낮은 바닥에 비스듬히 놓여져 추도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자신이 낮은 자리의 목자라는 교황의 신념을 반영한 것입니다.

교황을 만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어젯밤 자정까지였던 조문 시간은 오늘 새벽까지 이어졌고, 아침부터 다시 성당 문이 열렸습니다.

추도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억하고, 그의 뜻이 이어지길 희망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뒤 바티칸을 벗어나 처음 간 곳은 람페두사섬.

유럽을 향하던 난민선의 잦은 침몰로 '난민 무덤'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교황은 "누가 함께 울어줄 것인가" 라며 난민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리베리안차/수녀 : "그는 형제이자 아버지 같았습니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했죠."]

성직자들은 그를 가장 인간적인 교황으로 기억합니다.

[정연정/교황청립 로마한인신학원 원장 : "무릎을 꿇고 이렇게 인사를 드렸는데 그때 왠지 교황님께서 조금 어색해하시는 그런 모습이 느껴졌었어요. 격식을 원치 않으시고…"]

마지막 인사와 함께 그를 떠나보낸 이들은 프란치스코의 뜻이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반목과 극한 대립의 시기, 프란치스코가 뿌린 평화와 화합의 씨앗을 풍성하게 키워낼 새 교황을 기대합니다.

[파올라/추도객 : "프란치스코 교황을 잇는 연속성과 겸손함을 보여줄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통합할 수 있는 전 세계를 위한 교황님이요."]

또 자신을 낮추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 곁을 지킨 그와 닮아있길 많은 이들은 바랍니다.

[마리아 로사리아/수녀 : "새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모든 사람을 위한 분이시길 믿고 기도합니다."]

바티칸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사명환 이웅/자료조사:김시온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