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파크 시공업체 압수수색…“연결 불량 가능성”

[앵커]

'창원NC파크 관중 사망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오늘(25일) 추락한 구조물을 시공한 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원인으로 구조물 공사 불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60KG짜리 외벽 구조물 '루버'가 떨어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창원NC파크 사고.

당시 사고 구조물 '루버'는 위·아래 두 군데, 금속 고정장치로 외벽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구조물 연결 부위를 확대해 봤습니다.

아래쪽에는 구조물과 분리된 얇은 나사못 4개가 훤히 드러나 있습니다.

위쪽은 볼트와 너트 각각 2개로 고정돼 있던 금속 장치가 완전히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 금속 장치는 바닥에 추락한 구조물에 달려 있었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설계상에서 요구하고 있는 정격 볼트를 사용하지 않았다든지, 어떤 요인에 의해서 아마 이게 풀렸을 가능성, 또는 끊겼을 가능성, 이 부분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거죠."]

경남경찰청은 구조물이 애초부터 잘못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늘(25일) 전북에 있는 시공 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5시간가량 압수수색을 벌여 구조물의 시공과 설계 관련 자료를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외벽과 금속 고정장치, 구조물을 연결하는 시공 과정에서 하자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사고가 난 구조물말고도 나머지 230여 개 구조물의 시공 상태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KBS 취재 결과 최근 마무리된 NC구단 측 긴급 안전 점검에서 볼트의 부식과 풀림 등 연결이 불량한 구조물이 상당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이달 초 긴급 안전 점검 과정에서는 추락 위험이 큰 구조물 3개가 아예 철거됐습니다.

야구장에 설치된 구조물 전부를 철거하는 방안은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NC야구단이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수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