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선’ 반대는 ‘악’”…분열 사회에 경종 울린 연극 ‘시련’

입력 2025.04.26 (07:44) 수정 2025.04.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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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장 극작가 아서 밀러의 연극 '시련'이 6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릅니다.

1600년대 마녀재판을 배경으로 한 고전 작품이지만, 그 메시지는 극단적 대립과 분열을 겪는 지금 우리 사회에 보내는 경고라는 평가입니다.

어떤 작품인지, 김상협 기자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마사 펠로시가 악마랑 있는 걸 봤어요!" (실버 부인이 악마랑 있는 걸 봤어요!)"]

소녀들의 이 한마디가 조용한 시골 마을에 돌이킬 수 없는 파문을 불러옵니다.

악마와 마녀를 찾아내는 재판이 시작되고.

["당신이 지옥과 결탁했음을 자백할 테냐, 아니면 그 검은 충성을 계속할 테냐 말하라!"]

서로를 향한 끝없는 의심에 마을 공동체는 파괴됩니다.

진실은 어떻게 왜곡되는지, 거대 권력은 어떻게 폭력으로 바뀌는지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남명렬/댄포스 역 : "인간이 한 국가 안에서 살아갈 때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 그런 일들을 아주 아서 밀러가 잘 구현해 냈기 때문에…."]

마을이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 연극은 선과 악은 무엇이며, 과연 누가 선과 악을 심판할 수 있는지, 극단의 대립과 분열로 치닫고 있는 우리 시대에 되묻습니다.

[박은석/사무엘 패리스 역 : "연극은 시대 거울이라고 하잖아요. 관객들이 정말 거울을 보는 모습, 나도 한때는 누구한테 저러지 않았을까?"]

[김수로/프로듀서 : "100년의 관통이 있을 것이다. 지금 현시점에도 곳곳에서 지금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특히 이번 연극은 24명의 배우가 쉴 새 없이 등장하고 퇴장하는 볼거리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채상우/화면제공:(주)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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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선’ 반대는 ‘악’”…분열 사회에 경종 울린 연극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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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4-26 07: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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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장 극작가 아서 밀러의 연극 '시련'이 6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릅니다.

1600년대 마녀재판을 배경으로 한 고전 작품이지만, 그 메시지는 극단적 대립과 분열을 겪는 지금 우리 사회에 보내는 경고라는 평가입니다.

어떤 작품인지, 김상협 기자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마사 펠로시가 악마랑 있는 걸 봤어요!" (실버 부인이 악마랑 있는 걸 봤어요!)"]

소녀들의 이 한마디가 조용한 시골 마을에 돌이킬 수 없는 파문을 불러옵니다.

악마와 마녀를 찾아내는 재판이 시작되고.

["당신이 지옥과 결탁했음을 자백할 테냐, 아니면 그 검은 충성을 계속할 테냐 말하라!"]

서로를 향한 끝없는 의심에 마을 공동체는 파괴됩니다.

진실은 어떻게 왜곡되는지, 거대 권력은 어떻게 폭력으로 바뀌는지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남명렬/댄포스 역 : "인간이 한 국가 안에서 살아갈 때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 그런 일들을 아주 아서 밀러가 잘 구현해 냈기 때문에…."]

마을이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 연극은 선과 악은 무엇이며, 과연 누가 선과 악을 심판할 수 있는지, 극단의 대립과 분열로 치닫고 있는 우리 시대에 되묻습니다.

[박은석/사무엘 패리스 역 : "연극은 시대 거울이라고 하잖아요. 관객들이 정말 거울을 보는 모습, 나도 한때는 누구한테 저러지 않았을까?"]

[김수로/프로듀서 : "100년의 관통이 있을 것이다. 지금 현시점에도 곳곳에서 지금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특히 이번 연극은 24명의 배우가 쉴 새 없이 등장하고 퇴장하는 볼거리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채상우/화면제공:(주)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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