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몰아주기’ 의혹…창원시 “적법 선임”

[앵커]

창원시가 홍남표 전 창원시장 개인의 형사 사건을 대리한 법무법인에 소송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법률 대리인 선임은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반박하면서도, 의혹을 해명할 해당 법무법인 수임 현황과 수임료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원시가 천억 원을 들여 추진했지만 개점 휴업 상태인 액화수소 생산 설비입니다.

창원시는 지난 1월 대주단을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냈습니다.

창원산업진흥원이 출자한 운영사인 '하이창원'도 두산에너빌리티를 상대로 '지체상금 지급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두 건의 소송 모두 한 법무법인이 맡았는데, 홍남표 전 창원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을 대리한 법무법인입니다.

해당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는 홍 전 시장의 고교 동문이자 후보 시절 후원회장.

이 법무법인은 액화 수소 관련 두 건 외에도 창원레포츠파크 전 이사장의 해임취소 소송, 마산해양신도시 5차 우선협상자 지위 취소 처분 소송도 대리인으로 참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들은 단체장 개인의 형사사건 변호인을 창원시 소송 대리인으로 연이어 위임한 것은 '권한 남용'이라고 주장합니다.

또, 시 차원의 진상 규명과 사법기관의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김남수/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 : "공직자의 청렴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법률 위반을 넘어 창원시의 세금과 공공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한…."]

시의원들은 창원시가 해당 법무법인에 의뢰한 수임료 현황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문제는 창원시의 대응입니다.

예산을 심의·의결하고, 창원시 사무를 감사할 수 있는 시의원들에게조차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영업권 침해 우려가 없는 범위 내에서 자료를 제공했으며, 법무법인 선임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