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먹통 뒤 수천만 원 인출…경찰 수사

입력 2025.04.29 (18:07) 수정 2025.04.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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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텔레콤 휴대전화가 갑자기 먹통이 된 사이, 통장에서 수천만 원이 빠져나간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SK 측은 이번 해킹과는 관련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불안은 여전합니다.

일단 휴대전화에서 인터넷 링크 클릭은 삼가는 게 좋겠습니다.

보도에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SK텔레콤 가입자인 이 60대 남성은 지난 21일 문자로 지인의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모르는 번호도 아니어서 의심하지 않고 자녀 결혼식을 안내하는 인터넷 주소를 열어봤습니다.

이틀 뒤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SK텔레콤 서비스가 해지됐고, 다른 통신사 명의의 알뜰폰이 개통됐다는 문자까지 받은 뒤엔 아예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습니다.

그러는 사이 스마트폰 뱅킹으로 계좌 2곳에서 약 2,500만 원이 모르는 사람에게 빠져나갔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입니다.

[사기 피해자 : "그다음 날 금융기관에 가는 데마다 통장 정리를 하니까, 돈이 다 이체된 거예요."]

가족들은 해킹 공격으로 SK텔레콤 가입자 유심 정보가 탈취된 사건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사기 피해자 가족 : "SKT에 접수를 하고 피해를 알리고 싶은데 지금 연락조차 안 되고, 사이트에 접속도 안 돼요. 적은 금액이 아닌데 너무 답답하고."]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유심이 해킹됐다고 해서 다른 통신사 명의로 휴대전화가 개통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휴대전화 개통에 필요한 주민등록번호 등 고객의 상세한 개인 정보는 유심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겁니다.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가입자도 모르는 사이 휴대전화가 개통되고 돈이 인출된 경위 등을 파악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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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9 18:07:09
    • 수정2025-04-29 18: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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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휴대전화가 갑자기 먹통이 된 사이, 통장에서 수천만 원이 빠져나간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SK 측은 이번 해킹과는 관련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불안은 여전합니다.

일단 휴대전화에서 인터넷 링크 클릭은 삼가는 게 좋겠습니다.

보도에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SK텔레콤 가입자인 이 60대 남성은 지난 21일 문자로 지인의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모르는 번호도 아니어서 의심하지 않고 자녀 결혼식을 안내하는 인터넷 주소를 열어봤습니다.

이틀 뒤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SK텔레콤 서비스가 해지됐고, 다른 통신사 명의의 알뜰폰이 개통됐다는 문자까지 받은 뒤엔 아예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습니다.

그러는 사이 스마트폰 뱅킹으로 계좌 2곳에서 약 2,500만 원이 모르는 사람에게 빠져나갔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입니다.

[사기 피해자 : "그다음 날 금융기관에 가는 데마다 통장 정리를 하니까, 돈이 다 이체된 거예요."]

가족들은 해킹 공격으로 SK텔레콤 가입자 유심 정보가 탈취된 사건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사기 피해자 가족 : "SKT에 접수를 하고 피해를 알리고 싶은데 지금 연락조차 안 되고, 사이트에 접속도 안 돼요. 적은 금액이 아닌데 너무 답답하고."]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유심이 해킹됐다고 해서 다른 통신사 명의로 휴대전화가 개통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휴대전화 개통에 필요한 주민등록번호 등 고객의 상세한 개인 정보는 유심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겁니다.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가입자도 모르는 사이 휴대전화가 개통되고 돈이 인출된 경위 등을 파악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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