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기의 핫클립] 스페인 최악의 대정전…우리에게도 닥칠 일

입력 2025.04.30 (18:09) 수정 2025.04.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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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입니다.

최악의 정전 사태로 사람들이 촛불을 켜고 모였는데요.

결코 낭만적인 일이 아니죠.

지하철도, 열차도 끊겨 많은 사람들이 길바닥에 주저앉아 밤을 샜습니다.

정전은 '문명의 중단'입니다.

문제는 이게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마침 저희 KBS의 김빛이라 기자가 스페인 마드리드에 체류 중인데요.

당시 상황 물어봤습니다.

[김빛이라/스페인 거주 KBS 기자 : "문제는 통신이 마비됐다는 거더라고요. 갑자기 전화가 안 터지고. 집에서 10분 걸리는 거리는 1시간 넘게 가야 되는 거예요. 신호등 전체가 마비가 됐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사고도 나고."]

정전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불안하고 놀란 시민들은 물과 비상식량을 사재기하기도 했습니다.

대형 마트의 불이 깜빡이면서 순식간에 빛과 어둠이 반복됩니다.

계산대에도 전기 공급이 끊겨 사람들이 어쩔 줄 모릅니다.

신호등이 꺼져 수신호를 동원해 봤지만, 도로는 금세 거대한 주차장이 됐습니다.

지하철이 멈춰 3만 5천 명이 구조됐고 하늘길도 마비됐습니다.

밤이 되자 도시는 완전한 어둠에 잠겼습니다.

차량 불빛 외에는 빛이 사라졌습니다.

손전등과 스마트폰에 겨우 의지해 사람들이 겨우 움직입니다.

그나마 불이 들어오는 곳에선 끼니를 위해 긴급 식량 배급도 이뤄졌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다행히 낙천적입니다.

쉬어가는 시간으로 여겨 놀이판을 벌이고, 흥겹게 플라멩코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피해는 막심해, 우리 돈 7조 원에 이를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는 이번 정전의 원인은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기상 이변으로 대기 중에 비정상적인 진동이 생겨 송전선이 흔들렸다는 추정도 나오고요.

재생에너지 때문이란 주장도 나옵니다.

스페인의 경우 풍력과 태양광 비중이 전체 발전량의 60%가 넘는데요.

재생에너지는 자연의 변화에 따라 생산량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계획적 생산이 가능한 화석 연료에 비해 전력망에 이상이 발생할 확률이 비교적 높습니다.

특히 스페인은 산맥에 막혀 다른 유럽국과 전력망 연결이 잘 안 돼 있는 것도 문제를 키웠습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2011년, 9.15 정전 사태 때 큰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는데요.

삼면이 바다라 섬이나 다름없는 우리나라는 외국과 전력망이 연결돼 있지 않아 정전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이상 기후에다 인공지능 개발로 전력 사용이 폭증하는 만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화면 제공 및 현지 취재:김빛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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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기의 핫클립] 스페인 최악의 대정전…우리에게도 닥칠 일
    • 입력 2025-04-30 18:09:16
    • 수정2025-04-30 18: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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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입니다.

최악의 정전 사태로 사람들이 촛불을 켜고 모였는데요.

결코 낭만적인 일이 아니죠.

지하철도, 열차도 끊겨 많은 사람들이 길바닥에 주저앉아 밤을 샜습니다.

정전은 '문명의 중단'입니다.

문제는 이게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마침 저희 KBS의 김빛이라 기자가 스페인 마드리드에 체류 중인데요.

당시 상황 물어봤습니다.

[김빛이라/스페인 거주 KBS 기자 : "문제는 통신이 마비됐다는 거더라고요. 갑자기 전화가 안 터지고. 집에서 10분 걸리는 거리는 1시간 넘게 가야 되는 거예요. 신호등 전체가 마비가 됐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사고도 나고."]

정전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불안하고 놀란 시민들은 물과 비상식량을 사재기하기도 했습니다.

대형 마트의 불이 깜빡이면서 순식간에 빛과 어둠이 반복됩니다.

계산대에도 전기 공급이 끊겨 사람들이 어쩔 줄 모릅니다.

신호등이 꺼져 수신호를 동원해 봤지만, 도로는 금세 거대한 주차장이 됐습니다.

지하철이 멈춰 3만 5천 명이 구조됐고 하늘길도 마비됐습니다.

밤이 되자 도시는 완전한 어둠에 잠겼습니다.

차량 불빛 외에는 빛이 사라졌습니다.

손전등과 스마트폰에 겨우 의지해 사람들이 겨우 움직입니다.

그나마 불이 들어오는 곳에선 끼니를 위해 긴급 식량 배급도 이뤄졌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다행히 낙천적입니다.

쉬어가는 시간으로 여겨 놀이판을 벌이고, 흥겹게 플라멩코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피해는 막심해, 우리 돈 7조 원에 이를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는 이번 정전의 원인은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기상 이변으로 대기 중에 비정상적인 진동이 생겨 송전선이 흔들렸다는 추정도 나오고요.

재생에너지 때문이란 주장도 나옵니다.

스페인의 경우 풍력과 태양광 비중이 전체 발전량의 60%가 넘는데요.

재생에너지는 자연의 변화에 따라 생산량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계획적 생산이 가능한 화석 연료에 비해 전력망에 이상이 발생할 확률이 비교적 높습니다.

특히 스페인은 산맥에 막혀 다른 유럽국과 전력망 연결이 잘 안 돼 있는 것도 문제를 키웠습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2011년, 9.15 정전 사태 때 큰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는데요.

삼면이 바다라 섬이나 다름없는 우리나라는 외국과 전력망이 연결돼 있지 않아 정전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이상 기후에다 인공지능 개발로 전력 사용이 폭증하는 만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화면 제공 및 현지 취재:김빛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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