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기다려요?” 유심 찾아 삼만리

입력 2025.04.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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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만든 약국 앞 '긴 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했던 5년 전.

당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정부가 대책을 발표합니다.

출생 연도에 따라 공적 마스크를 일주일에 2장만 살 수 있는 '마스크 5부제'였습니다.

2020년 3월 10일, 뉴스9 〈마스크 5부제 첫날…현장에선?〉 갈무리2020년 3월 10일, 뉴스9 〈마스크 5부제 첫날…현장에선?〉 갈무리

시행 첫날, 전국의 모든 약국 앞은 저렇게 마스크를 사려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엔데믹인 현시점에서 보면 생경한 풍경입니다.

그런데 2025년 4월,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또다시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2025년 4월 28일, 뉴스9 〈영업 전 바닥 난 ‘유심’…‘오픈런’에 ‘항의’ 이용자만 발 동동〉 갈무리2025년 4월 28일, 뉴스9 〈영업 전 바닥 난 ‘유심’…‘오픈런’에 ‘항의’ 이용자만 발 동동〉 갈무리

■ SKT 해킹이 만든 대리점 앞 '긴 줄'

이번엔 전국의 SK 대리점 앞입니다.

SKT 해킹 사태가 발생하자 이용자들이 유심을 교체하기위해 몰린건데, 이렇게 기다려도 유심 바꾸는 건 '하늘의 별 따기'가 됐습니다.

28일부터 어제까지 누적된 유심 교체 이용자 수는 40만 명으로 전체의 1%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고 시장에선 원가가 7,700원인 유심 1장이 , 약 20배인 15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 과방위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 갈무리오늘, 국회 과방위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 갈무리

■ 급격한 수요, 한정된 공급…예견된 '유심 대란'

이유는 간단합니다. 급격한 수요에 비해 공급량은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성엽 /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갑자기 수요가 늘어날 거는 이제 예측이 안 되니까 아마 생산하고 구매하는 데 따른 시간이 걸린다고 봐야 하겠죠. 갑자기 이렇게 유심 수요가 늘어날 걸 예상할 수가 없잖아요.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커지지만 기다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SKT와 SKT 망 알뜰폰 이용자 수는 2,500만 명. 유심 교체 예약자는 540만 명입니다.

그런데 SKT가 확보한 유심 재고는 현재까지 약 100만 개에 불과합니다.

지난 이틀 동안 40만 개 정도 바꿔줬고, 남은 재고는 60만 개 정도.

SKT가 하루 바꿔 줄 수 있는 유심은 하루 최대 25만 개 수준이니까, 이 속도면 사나흘 정도면 재고가 바닥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SKT는 다음 달 말과 6월 말에 각각 추가 발주한 유심 500만 개씩, 1,000만 개를 더 들여오겠다고 했는데, 그전까지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유영상/SK텔레콤 대표이사(오늘, 국회 과방위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
"다음 달 보유분 500만 개가 5월 17일부터 거의 다 들어오기 때문에 (월초부터) 그 사이의 물량이 필요한데 지금 주문하더라도 (수급이) 안 되는 게 문제입니다."

■ '유심 품귀' 5월 초에 집중될 듯

이 때문에 유심 품귀 현상은 수급 공백이 예상되는 다음 달 초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 해외로 나가는 이용자 수가 늘 것으로 보여 더 비상입니다.

SKT는 유심 교체와 상응하는 효과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강조하고 있는데, 유심 보호 서비스와 해외 로밍은 동시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는 SKT 공항 로밍센터에선 출국자들에게 유심을 교체해 주고 있는데, 다가오는 황금연휴에는 그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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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까지 기다려요?” 유심 찾아 삼만리
    • 입력 2025-04-30 18: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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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만든 약국 앞 '긴 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했던 5년 전.

당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정부가 대책을 발표합니다.

출생 연도에 따라 공적 마스크를 일주일에 2장만 살 수 있는 '마스크 5부제'였습니다.

2020년 3월 10일, 뉴스9 〈마스크 5부제 첫날…현장에선?〉 갈무리
시행 첫날, 전국의 모든 약국 앞은 저렇게 마스크를 사려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엔데믹인 현시점에서 보면 생경한 풍경입니다.

그런데 2025년 4월,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또다시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2025년 4월 28일, 뉴스9 〈영업 전 바닥 난 ‘유심’…‘오픈런’에 ‘항의’ 이용자만 발 동동〉 갈무리
■ SKT 해킹이 만든 대리점 앞 '긴 줄'

이번엔 전국의 SK 대리점 앞입니다.

SKT 해킹 사태가 발생하자 이용자들이 유심을 교체하기위해 몰린건데, 이렇게 기다려도 유심 바꾸는 건 '하늘의 별 따기'가 됐습니다.

28일부터 어제까지 누적된 유심 교체 이용자 수는 40만 명으로 전체의 1%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고 시장에선 원가가 7,700원인 유심 1장이 , 약 20배인 15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 과방위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 갈무리
■ 급격한 수요, 한정된 공급…예견된 '유심 대란'

이유는 간단합니다. 급격한 수요에 비해 공급량은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성엽 /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갑자기 수요가 늘어날 거는 이제 예측이 안 되니까 아마 생산하고 구매하는 데 따른 시간이 걸린다고 봐야 하겠죠. 갑자기 이렇게 유심 수요가 늘어날 걸 예상할 수가 없잖아요.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커지지만 기다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SKT와 SKT 망 알뜰폰 이용자 수는 2,500만 명. 유심 교체 예약자는 540만 명입니다.

그런데 SKT가 확보한 유심 재고는 현재까지 약 100만 개에 불과합니다.

지난 이틀 동안 40만 개 정도 바꿔줬고, 남은 재고는 60만 개 정도.

SKT가 하루 바꿔 줄 수 있는 유심은 하루 최대 25만 개 수준이니까, 이 속도면 사나흘 정도면 재고가 바닥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SKT는 다음 달 말과 6월 말에 각각 추가 발주한 유심 500만 개씩, 1,000만 개를 더 들여오겠다고 했는데, 그전까지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유영상/SK텔레콤 대표이사(오늘, 국회 과방위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
"다음 달 보유분 500만 개가 5월 17일부터 거의 다 들어오기 때문에 (월초부터) 그 사이의 물량이 필요한데 지금 주문하더라도 (수급이) 안 되는 게 문제입니다."

■ '유심 품귀' 5월 초에 집중될 듯

이 때문에 유심 품귀 현상은 수급 공백이 예상되는 다음 달 초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 해외로 나가는 이용자 수가 늘 것으로 보여 더 비상입니다.

SKT는 유심 교체와 상응하는 효과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강조하고 있는데, 유심 보호 서비스와 해외 로밍은 동시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는 SKT 공항 로밍센터에선 출국자들에게 유심을 교체해 주고 있는데, 다가오는 황금연휴에는 그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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