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에 초고층 랜드마크 추진…“시민 공원 유지해야”

입력 2025.04.30 (21:42) 수정 2025.04.30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기 의정부시가 미군 반환 부지에 조성된 시민공원을 없애고 초고층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민자 개발 방식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시민 휴식처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정부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의정부역 앞에는 근린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소녀상과 베를린 장벽 등 의미 있는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 공원 터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기지인 '캠프 홀링워터'가 있던 자리로 2007년 반환됐습니다.

의정부 시민들의 노력으로 50여 년 만에 미군기지에서 근린공원으로 바뀐 이곳에는 이처럼 한미 간 우호를 다지는 기념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의정부시는 이 땅에 초고층 복합 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GTX 개통과 맞물려 지상 60층 규모의 건물에 호텔 등 상업시설과 청년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했습니다.

[김영삼/의정부시 투자사업과장 : "2024년 7월에 국토교통부 공간 혁신 구역 선도 사업 후보지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고밀 복합 개발을 통해 도시의 중심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합니다."]

의정부시의 재정자립도는 경기도 최하위권인 약 23%.

시민단체는 미군기지 반환 때 이미 다양한 의견을 들어 시민공원을 만들었고, 시 재정이 취약해 민간 자본에 의지해 사업이 추진되면 득이 될지도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목영대/경기북부시민자치연구소 공동대표 : "경전철이 시민사회단체 주민들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정부 시장이 강행했었던 그 결과가 해마다 200억 원이라는 의정부시의 소중한 자산이 적자 보전하는 것으로 투여되고 있거든요."]

의정부시의회는 경제성과 재정 부담 우려 등을 이유로 계획수립 용역비 예산을 두 차례 부결시킨 뒤 세 번째 표결에 통과시켰습니다.

KBS 뉴스 이채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의정부역에 초고층 랜드마크 추진…“시민 공원 유지해야”
    • 입력 2025-04-30 21:42:10
    • 수정2025-04-30 21:51:19
    뉴스9(경인)
[앵커]

경기 의정부시가 미군 반환 부지에 조성된 시민공원을 없애고 초고층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민자 개발 방식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시민 휴식처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정부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의정부역 앞에는 근린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소녀상과 베를린 장벽 등 의미 있는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 공원 터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기지인 '캠프 홀링워터'가 있던 자리로 2007년 반환됐습니다.

의정부 시민들의 노력으로 50여 년 만에 미군기지에서 근린공원으로 바뀐 이곳에는 이처럼 한미 간 우호를 다지는 기념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의정부시는 이 땅에 초고층 복합 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GTX 개통과 맞물려 지상 60층 규모의 건물에 호텔 등 상업시설과 청년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했습니다.

[김영삼/의정부시 투자사업과장 : "2024년 7월에 국토교통부 공간 혁신 구역 선도 사업 후보지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고밀 복합 개발을 통해 도시의 중심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합니다."]

의정부시의 재정자립도는 경기도 최하위권인 약 23%.

시민단체는 미군기지 반환 때 이미 다양한 의견을 들어 시민공원을 만들었고, 시 재정이 취약해 민간 자본에 의지해 사업이 추진되면 득이 될지도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목영대/경기북부시민자치연구소 공동대표 : "경전철이 시민사회단체 주민들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정부 시장이 강행했었던 그 결과가 해마다 200억 원이라는 의정부시의 소중한 자산이 적자 보전하는 것으로 투여되고 있거든요."]

의정부시의회는 경제성과 재정 부담 우려 등을 이유로 계획수립 용역비 예산을 두 차례 부결시킨 뒤 세 번째 표결에 통과시켰습니다.

KBS 뉴스 이채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