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독립운동가 수백 명…“마지막 1명까지 빛 보도록”

입력 2025.04.30 (21:44) 수정 2025.04.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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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36년 일제 식민통치의 사슬을 끊어내고 광복을 이룬 지 80년이 되는 해입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헌신과 희생으로 오늘을 맞고 미래를 준비하게 됐는데요.

KBS 청주방송총국의 광복 80주년 연속 기획, 그 첫 순서로 숨은 애국자들부터 살펴봅니다.

제대로 발굴되지 않았다가 각고 끝에 공적이 확인된 독립운동가들이 충북에만 수백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아직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있는데요.

그 실태와 과제를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만세 운동한 이웃들이 연행되자 석방을 요구하면서 옛 괴산 청안경찰관주재소를 습격한 박내명 선생.

일제에 항거하는 시위 소식이 헌병대에 닿지 않도록 전화선을 끊은 이만석 선생.

이들의 헌신은 100년이 지난 2022년에야 서훈으로 이어졌습니다.

충청북도의회와 역사학계의 미발굴 독립운동가 실태 조사 덕분입니다.

당시 판결문과 형사 사건부, 수형인 명부 등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1894년 갑오의병부터 1945년 광복까지 충북에서는 포상 가능한 숨은 애국자들이 461명이나 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영동이 132명으로 가장 많았고 괴산 85명, 청주 62명, 옥천 40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최유림/충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 "보안법이나 치안유지법 같은 경우에는 대체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제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법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확인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서훈이 이뤄진 독립운동가는 14명뿐입니다.

공적이 확인된 인물의 3% 수준입니다.

전국적으로 대상자가 많은 데다, 여러 사료 분석과 후손들의 진술 등을 통해 행적을 추가로 확인하느라 서훈을 위한 검증이 더뎌져섭니다.

보훈단체와 정치권은 독립유공자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정안은 독립유공자 후손 보상 범위를 손자녀에서 2대까지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서훈이 지연돼 남아있는 손자녀가 없더라도 후세대까지 예우하면 후손들의 관심을 높여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에섭니다.

[정종국/광복회 법률 개정 추진위원장 :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빌어먹는다'(는 말은) 굉장히 슬픈 얘기거든요. (서훈을) 받은 분들로부터 2대는 (보상해)줘라, 그래야 가난의 대물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일제강점기, 연인원 300만 명이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18,200여 명만 서훈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한 명의 독립운동가까지 잊지 않고 발굴하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김장헌/영상편집:조의성/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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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은 독립운동가 수백 명…“마지막 1명까지 빛 보도록”
    • 입력 2025-04-30 21:44:53
    • 수정2025-04-30 22:03:57
    뉴스9(청주)
[앵커]

올해는 36년 일제 식민통치의 사슬을 끊어내고 광복을 이룬 지 80년이 되는 해입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헌신과 희생으로 오늘을 맞고 미래를 준비하게 됐는데요.

KBS 청주방송총국의 광복 80주년 연속 기획, 그 첫 순서로 숨은 애국자들부터 살펴봅니다.

제대로 발굴되지 않았다가 각고 끝에 공적이 확인된 독립운동가들이 충북에만 수백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아직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있는데요.

그 실태와 과제를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만세 운동한 이웃들이 연행되자 석방을 요구하면서 옛 괴산 청안경찰관주재소를 습격한 박내명 선생.

일제에 항거하는 시위 소식이 헌병대에 닿지 않도록 전화선을 끊은 이만석 선생.

이들의 헌신은 100년이 지난 2022년에야 서훈으로 이어졌습니다.

충청북도의회와 역사학계의 미발굴 독립운동가 실태 조사 덕분입니다.

당시 판결문과 형사 사건부, 수형인 명부 등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1894년 갑오의병부터 1945년 광복까지 충북에서는 포상 가능한 숨은 애국자들이 461명이나 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영동이 132명으로 가장 많았고 괴산 85명, 청주 62명, 옥천 40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최유림/충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 "보안법이나 치안유지법 같은 경우에는 대체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제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법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확인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서훈이 이뤄진 독립운동가는 14명뿐입니다.

공적이 확인된 인물의 3% 수준입니다.

전국적으로 대상자가 많은 데다, 여러 사료 분석과 후손들의 진술 등을 통해 행적을 추가로 확인하느라 서훈을 위한 검증이 더뎌져섭니다.

보훈단체와 정치권은 독립유공자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정안은 독립유공자 후손 보상 범위를 손자녀에서 2대까지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서훈이 지연돼 남아있는 손자녀가 없더라도 후세대까지 예우하면 후손들의 관심을 높여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에섭니다.

[정종국/광복회 법률 개정 추진위원장 :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빌어먹는다'(는 말은) 굉장히 슬픈 얘기거든요. (서훈을) 받은 분들로부터 2대는 (보상해)줘라, 그래야 가난의 대물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일제강점기, 연인원 300만 명이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18,200여 명만 서훈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한 명의 독립운동가까지 잊지 않고 발굴하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김장헌/영상편집:조의성/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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