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유령 부서 동원 가짜 일감 의심” 고발 검토

입력 2025.05.01 (06:38) 수정 2025.05.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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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상한 흔적은 이뿐 아닙니다.

서류상 계약 금액이 천억 원을 넘었지만, 조직도에도 없는 '유령 부서'가 이 업무를 전담했습니다.

SK텔레콤을 세무조사 중인 국세청도 같은 문제를 확인하고, 검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송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SK C&C 홍보 영상/2013년 : "최고 수준의 맨파워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프로젝트 거래 구조는 동일합니다.

SK텔레콤이 발주하고, C&C가 그 일감을 수주합니다.

C&C가 일을 마치고 완료 보고를 하면, 텔레콤이 검수한 뒤 비용을 지급해야 합니다.

'V 프로젝트' 등은 달랐습니다.

돈이 먼저 입금된 뒤 완료 보고서가 작성된 거로 의심됩니다.

실제 업무를 한 것처럼 보고서를 짜맞췄다는 게 당시 C&C 직원의 진술입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불법 행위에 참여 안 해야 되겠다 싶어서 '나는 못 한다'고 이렇게 메일 답변을 보냈습니다."]

담당 부서는 '애플리케이션개발팀'.

C&C의 조직도를 확인했지만, 어디에도 흔적이 없었습니다.

SK 측은 "조직도에 없던 부서였던 건 맞지만, 한시적 TF 부서라 그랬다"고 해명했는데, 다른 TF 부서들은 당시 조직도에 명기돼 있습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도 동일한 자료와 진술 등을 확보했습니다.

가공 거래, 즉 '가짜 일감' 혐의를 두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최소 수백억 원 대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근거로 부가세 등을 부당환급 받았다고 판단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안수남/세무사 : "(가짜 일감은) 공제받은 부가가치세가 추징당하고, 법인세가 추징당하고…부정한 방법으로 봐서 가산세만 해도 각각 40%씩."]

SK 측은 매출을 부풀리기 위한 그룹 차원의 조직적 지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국세청은 탈세 혐의와는 별개로 거래 자료를 꾸민 건 사문서위조일 수 있다고 보고 검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훈 채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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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국세청 “유령 부서 동원 가짜 일감 의심” 고발 검토
    • 입력 2025-05-01 06:38:04
    • 수정2025-05-01 08: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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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상한 흔적은 이뿐 아닙니다.

서류상 계약 금액이 천억 원을 넘었지만, 조직도에도 없는 '유령 부서'가 이 업무를 전담했습니다.

SK텔레콤을 세무조사 중인 국세청도 같은 문제를 확인하고, 검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송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SK C&C 홍보 영상/2013년 : "최고 수준의 맨파워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프로젝트 거래 구조는 동일합니다.

SK텔레콤이 발주하고, C&C가 그 일감을 수주합니다.

C&C가 일을 마치고 완료 보고를 하면, 텔레콤이 검수한 뒤 비용을 지급해야 합니다.

'V 프로젝트' 등은 달랐습니다.

돈이 먼저 입금된 뒤 완료 보고서가 작성된 거로 의심됩니다.

실제 업무를 한 것처럼 보고서를 짜맞췄다는 게 당시 C&C 직원의 진술입니다.

[당시 프로젝트 참여 직원/음성변조 : "불법 행위에 참여 안 해야 되겠다 싶어서 '나는 못 한다'고 이렇게 메일 답변을 보냈습니다."]

담당 부서는 '애플리케이션개발팀'.

C&C의 조직도를 확인했지만, 어디에도 흔적이 없었습니다.

SK 측은 "조직도에 없던 부서였던 건 맞지만, 한시적 TF 부서라 그랬다"고 해명했는데, 다른 TF 부서들은 당시 조직도에 명기돼 있습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도 동일한 자료와 진술 등을 확보했습니다.

가공 거래, 즉 '가짜 일감' 혐의를 두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최소 수백억 원 대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근거로 부가세 등을 부당환급 받았다고 판단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안수남/세무사 : "(가짜 일감은) 공제받은 부가가치세가 추징당하고, 법인세가 추징당하고…부정한 방법으로 봐서 가산세만 해도 각각 40%씩."]

SK 측은 매출을 부풀리기 위한 그룹 차원의 조직적 지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국세청은 탈세 혐의와는 별개로 거래 자료를 꾸민 건 사문서위조일 수 있다고 보고 검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훈 채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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